Under the Violet Moon.

일상의 잡동사니 | 2005/03/02 18:03


H양이 만들어 준 Under the Violet Moon의 배너입니다.
곧 죽어도 포토샵 따위 못 다루는 관리인, 그림에 재능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을 빌미로 배너 만들어달라 만들어주지 않음 왈왈대리라 옷자락 붙들고 땡-_-깡을 썼습니다. (S의 모토는 立てる者は親でも使え입...푸헉!!!) 꺼먼 바탕에 하얀색으로 글자나 좀 박아주면 감지덕지할 생각이었는데, 정작 결과물은 딱 S의 취향으로 이렇게나 쌈박하고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사랑하오 친구. 그대는 나의 구세주. 센스 있는 친구는 두고 볼 일이로세.
(자랑 맞습니다. 와하하하하하하)


말이 나온 김에 이 얼음집의 유래에 대해서 좀 불겠습니다.

Under the Violet Moon이란 이름은, 리치 블랙모어(Ritchie Blackmore)와 그의 연인 캔디스 나이트(Candice Night)가 주축이 되어 1997년 데뷔한 밴드 Blackmore's Night - 참으로 대담무쌍한 네이밍 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의 1999년도 세컨드 앨범의 표제곡에서 따온 것입니다. (오피셜 사이트는 여기, 영어의 압박이 괴로우신 분은 여기로)
대략 2년여 전, S는 그늘에 숨어 몇 년째 경애해 마지 않고 있는(이미 스토커) 루리루리 님의 「세계의 끝」에서 이 곡을 처음 접하고 소위 '르네상스 음악'이라 일컬어지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아름다운 음률에 one-turn-kill, 한 마디로 뻑 갔습니다.


모자를 벗고 잔을 들어라
밤이 새도록 춤을 추리라
우리가 알았던 그 시절로 돌아가리
보랏빛 달 아래에서

기사들과 흘러간 나날들에
마법사의 숲에 살았던
거지와 도적들에게 건배하리라
보랏빛 달 아래에서

점술사여, 손에 든 카드는
어떤 미래를 보여주나요
비밀을 털어놓아요, 내게 속삭여 주세요
보랏빛 달 아래에서


- Blackmore's Night, Under A Violet Moon 中



백문이불여일청(百聞以不如一廳). S의 허접한 해석으로는 10%도 전달이 안 됩니다.
그냥 들으십시오.

그 이후로 언젠가 홈을 개설하는 날에는 저 곡명을 감히 도용하리라고 마음만 단단히 먹어두길 근 2년, 2005년 초 마침내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
"뭐, 뭐냐 K군, 가재눈이 되어 있어? ;;;"
"두 번 보고 세 번 보고, 눈까지 비벼봤지만 저건 Under A Violet Moon인데요?"
"으허억!!"


크윽, 과연 K군. 아픈 데를 찔렀습니다.
실은 손모 씨를 실컷 헐뜯고 싶은 마음이 귀차니즘을 능가해 결국 이글루스에 가입할 때, 누가 쫓아오지도 않건만 뭐가 그리 급했는지 얼음집 이름을 서둘러 적어넣다 닭대가리가 순간적으로 Under A Violet Moon과 Do As Infinity의 under the moon을 짬뽕해 저 이름이 됐지 뭡니까... 너 정말 팬 맞냐;;;
(아니, under the moon도 엄청 좋아하는 노래이긴 합니다만;;;)

S의 치매 때문에 아닌 밤중에 '매일 뜨는 달 중 하나'가 아니라 '그 달'이 되어 버린 Moon에게 심심한 사죄를 올립니다. 아니면 얼굴에 철판 깔고 '불특정 다수'에서 '특정한 하나'로 격상했으니 좋지 아니한가며 빡빡 우기던가;;;


.....그래서, 결론이 뭐냐고요?
마음이 너그럽고 온유하시어 이 허접한 이글루나마 배너를 가져가 주실 마음이 드시는 분은 어울리지도 않게 뽀대가 나는 저 배너를 얼마든지 가져다 붙이시라는 겁니다. 와하하하하하.

"필요로 해 주는 분이 있기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자꾸 아픈 데 찌를래!!!"


오늘의 교훈 :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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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tiker 2005/03/02 19:57
전 드볼 주제가인 블루벨벳(제목이 뭐였더라...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요;)이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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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x 2005/03/03 02:04
오오, 멋진 배너군 업어갑니다! 아, 그리고 5편도 어제 올렸습니다. 계속 읽어주시다니, 그저 감사할 뿐.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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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歌 2005/03/03 22:50
아이고 아직 홈페이지가 이전되어가는 중이라 배너군은 제 컴퓨터 속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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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03/04 10:50
kritiker님 / DBGT 3기 엔딩인 Blue Velvet 말씀이군요. 쿠도 시즈카(工藤靜香)가 불렀습니다. .....저, 근데 어디서 그게 떠오르셨는지? ;

nyx님 / 링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고 5편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아아, 아내여.

悲歌님 / 어라, 의도는 아니었습니다만 재촉한 꼴이 되어 버렸네요; 천천히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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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mic71 2005/03/06 01:48
블랙모어스 나잇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곳 링크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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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tiker 2005/03/07 00:12
바이올렛을 순간 벨벳로 읽었었거든요--;;; 배경도 시푸르딩딩한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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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03/07 23:33
rumic71 님 / 어서 오세요. 링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의 제목도 틀리다니 전 Blackmore's Night의 팬 자청하기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좌절)

kritiker님 / 으하하하하, A와 the도 구분 못한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털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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