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자면 S는 영국에 지.나.치.게. 환상을 품고 있습니다. (빠순이 맞습니다;)
대영박물관에서 길 잃고 한 사흘쯤 못 나오는 게 평생의 꿈이고, 영국인 특유의 억눌린 듯한 고상함(젠체라고도 합니다♥)과 냉정한 블랙 유머의 하모니가 살 떨리게 사랑스러워서 미칠 지경이고, 음악이든 공연이든 책이든 사람이든 취향에 직격하는 놈을 만나 꺄아꺄아 사랑에 빠졌다가 나중에 알고 보면 십에 팔구는 젠장, 또 영국놈이냐!! 이며, 블레어를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남자 질은 미국보다 천 배 만 배는 높(다고 주장하고 싶)은 이 나라가 좋습니다. 소녀심;에 로드(Lord) 호칭에 어찌 로망을 품지 않을 수 있겠으며, 일개 오지콘으로서 어떻게 심하게 정확한 옥스포드 영어를 구사하고 단순하지만 고상한 정장 차림에 단장을 짚은 하얀 수염과 은발의 귀족 노신사를 꿈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S만 그렇습니까? ;;)
영국이 '해가 떨어지지 않는 나라'랍시고 콧대 세우고 유럽 열강의 주축으로서 남의 멀쩡한 나라를 쑥대밭 만들어놓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은, 시집가고 싶은 남자 0순위, 오지콘의 영원한 로망 숀 코너리 경(스코티쉬지만)과 몬티 파이슨과 테리 프래챗과 STOMP와 블랙 애더와 파더 테드(아이리쉬지만)와 기타 등등등등등등에 열광하는 소녀;의 로망 앞에서는 그저 무력할 뿐. 자기가 겪지 않은 일에는 한없이 무심해지는 게 소시민의 어쩔 수 없는 본성이라고 눈치 흘금 보며 궁상맞게 변명 좀 하고 싶을 정도인데.
......현실의 벽 앞에서 이놈의 로망이 다 날아가게 생겼습니다.
Basic state가 어떻고 Second state가 어떻고, State earning-related scheme이 어떻고 Occupational에 Contract-out salary-related scheme에 Contract-out money purchase scheme에 Contract-out mixed benefit scheme에 Personal에 Stakeholder가 어떻고 저떻고.... 크아아아악!!!!!!!! (발광 중)
영국놈들 제도가 세계에서 제일 복잡하다는군요. 오오... 브리티쉬... 이 말아먹을 브리티쉬여...
P.S. 결코 게을러져서 포스팅을 안 하고 있는 게 아닙니다앗.
"그야, 원래 게을렀으니까."
"캬악!!!"
제군, 나는 영국이 싫다!!
일상의 잡동사니 | 2005/03/1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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