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ING GENERATION에 얽힌 기타 등등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06/03/16 16:55

그냥 아예 사포 블로그라 해라 젠장;;;

카와하라 쯔바사(川原つばさ)라 하면, BL 소설 좀 팠다는 사람은 웬만큼 이름은 들어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오리지널 BL에는 전-혀 흥미가 없어 (랄까 감성이 안 맞는) 그쪽엔 깜깜인 나지만 대충 알아봤더니 그쪽 바닥에선 제법 유명한 작가인 모양임. 국내에도 학산출판사에서 오키 마미야와의 컬러보레이션 작품인 '사도'가 나와 있고.
하여간 그 BL 전문 작가와 S가 무슨 상관이냐 하면, 이 사람이 후지무라 유카리(藤村紫)라는 펜네임으로 칸베 아키라와 유카리 브랜드(紫ブランド)라는 서클을 결성해 1991년부터 1996년 초까지 활동한 장본인인 관계로 어떤 의미 무지하게 관련이 있는 셈이다. 1995년 발행된 무려 223페이지짜리; 카가/하야토 소설 동인지(칸베 아키라 일러스트) <RACING GENERATION>이 옥션에 떡하니 떴을 때, 세상이 다 알라고 떠들어대는 초절 텍스트 중독증인 S는 카와하라 쯔바사가 누군지 잠시 조사해 보고 따악 10분 고민한 후에 뭔지도 모르면서 애니유니드에 걸고 입찰을 돌려버렸다. (유카리 브랜드의 멤버인 줄은 훠~얼씬 나중에야 알았다;) 그, 그치만 223페이지 내내 줄창 텍스트만 읽어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매혹적이냔 말이다!!! 1850엔이라는 가격 따위 신경 쓰지 않-아!! (신경 써 지지배야;)

그리하여 마침내 오늘 도착한 <RACING GENERATION>의 옷을 두근두근하며 벗기고(...) 보니 문제의 동인지는 더블원의 총집편이었다. 한 마디로 더블원을 통째로 도마 위에 던져놓고 카가/하야토의 관점에서 자근자근 해부하고 재구성한, 사랑에 미치고 눈 먼 동인녀 아니고서야 절대로 못 나올 절라 어마어마한 물건이더란 얘기. (응, 그 생각은 나도 좀 했지. 5편에서 카가 씨가 하야토 방까지 올라와 뒹굴 땐 동이 터오느냐 창밖이 훤하더라;더니 떠날 때는 날이 벌써 팍 저물었더라. 그 사이에 뭐했수 당신들?) 한 200페이지를 더블원 베이스로 일선 넘기 전까지의 카가와 하야토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줄~창 써놓고도 아직 모자라서 인쇄일까지 이틀만 더 유예가 있었으면 40페이지는 더 썼을 거라고 울고 있더라만, 1994년 한 해만 300페이지 가까이 원고질을 해댄 원고 오타쿠 미즈모리도 그렇고, 당신 정말 인간이슈? ;;;;
하여간 왠지도 잘 모르고 하야토 뒤를 줄창 쫓아다니면서 (모 동인녀는 블리드 카가 캐릭터 소개란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디에나 존재하는 사람. 우리는 "여어, 하야토!" 라는 대사를 대체 몇 번이나 들었을까. 이쯤 되면 이미 스토커 수준;이다, 라고;;;) 온갖 뒤는 다 봐 주다가 클레어에게 하야토 군과 그렇고 그렇게 열렬한 사이시군요(틀려!) 라는 말을 듣고 처음엔 펄펄 뛰더니 5분도 못 되어 기냥 배 째고 아스카짱이랑 눈 맞으려면 맞아라 넌 내 거다 라며 배짱 튕기는(틀리다니까!) 카가 씨나 술에 팍 절어서 소중한 사람은 많지만 다들 왼손이고 카가 씨만 오른손이란 말예요, 제가 제일 사랑하는 건 당신이라고요!! 라는 초 끔찍 대사를 낯색 하나 안 붉히고 외쳐대는 무서운 열 다섯 꼬맹이 하야토나 정말 더럽게 즐거웠다. 젠장 이놈의 하늘(=후쿠탕)이 점지한 초절 바보 커플 같으니 OTL 당최 앵스트를 할 수가 없잖아!!! ;;;;

상업지 활동이 바빠 결국 RACING GENERATION을 마지막으로 유카리 브랜드를 폐쇄하면서, 시간만 됐으면 ZERO 총집편도 내고 싶었다고 후기에서 우엉대고 있었는데 한 팬으로서도 참으로 아깝고 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결국 못 냈을 가능성이 98.2퍼센트, 이누이 왈) 하긴 ZERO는 원작부터가 이미; 너무나도 작정하고 카가/하야토이기 때문에 굳이 K/H 관점에서 다시 쓰지 않아도 충분히 염장 맞지만;; 그 유명하고 유명한 교감 씬의 어마어마한 압박과 두두두둑 돋는 닭살을 감히 능가할 수 있는 동인녀는 결코 이 세상에 없을진저. 아니 대체 왜 얼굴이 위험 수위까지 접근한 시점에서 카메라를 싹 돌려버리느냔 말이다 이 감독님아! 여기 최소한 한 동인녀가 (코)피의 바다에서 허부적거리는 게 안 보이나!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것이다. 왜냐! '만약 ZERO편도 낸다면 무지무지하게 에로에로에로에로한 물건이 되겠죠' 라는 그녀의 한 구절 때문 되시겠다. (그래 나 욕망에 충실하다;) 원래 상업 BL 작가라 그런지 (편견) H씬이 상당히 농후한데 작정하고 썼으면 얼마나 에로에로에로에로에로에로포르노(...)했을꼬 젠장! 내 예전부터 ZERO 베이스의 어두컴컴한 18금 한 번 보는 게 평생 소원이었거든. 하야토가 어지간히 말을 안 들어처먹어 카가 씨는 계속 신경이 바짝 곤두서 있고 하야토는 여러모로 제로에 시달려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꽤나 음울꿀쩍한 씬이 줄줄이 양산될 판인데 왜 아무도 안 해주는겨 OTL 일례로 미즈모리의 훌륭한 ZERO 베이스 장편 동인지 <PERFECT WORLD>(에스카의 삽입곡 아님. 코스트너 주연의 영화도 아님;)는 감정의 흐름은 매우 격렬하지만 전체적으론 우량도서에 추천해도 되도록 절라 건전하심;; 랄까 꼬박 114페이지를 줄창 그려대면서 카가와 하야토 양쪽 모두가 들어간 컷은 고작 세 개!!! ;;;; 본인도 이걸 누가 카가/하야토라 생각해 주지? ;;; 라며 진땀 삐질삐질 흘리고 있었다; 아니 물론 절제미도 몹시 사랑하므로 그게 싫다는 건 아닌데, 때로는 어덜트~한 씬도 보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사 심리 아닌감. 뭐 목 마른 놈이 우물을 파는 법이니 정 고프면 니가 쓰라고? 난 18금 못 쓴다!! ;;;

"북 치고 장구치며 22금 플레이하던 그 입으로 18금을 못 쓴다 지껄이는 겁니까?"
"그건 若さ故の過ち! ;;;;"

하긴 나도 ANGST 혼 좀 발휘해 보려다 저놈의 핑크빛 오라에 부딪혀 번번히 좌절하는 거 보면 세상에서 앵스트로 흐를 조건 완벽히 갖추고도 그쪽 가기가 이렇게 어려운 커플도 참 드물지 싶다; 후쿠탕... 아아 후쿠탕이여....

어쨌거나 후지무라가 후기에서 쓴 '후쿠다 감독과 스태프들이 카가/하야토를 붙여주기(くっつける) 전부터' 라는 표현도 그렇고, ZERO, 특히 차마 맨정신으로 직시하기 어려운 8편이 세상에 굴러나왔을 때의 동인녀들 반응이 진심으로 궁금함. ZERO 토크본이나 감상본 같은 거 어디 없나... 끙끙끙;;; (그렇게 사고도 아직 부족하심?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노매라 자매여;)


덤 1. 이 여자, 비슷한 두께로 TV판 총집편도 냈다고 한다. 무쟈게 탐난다....!! ;;; 작고 여린 14세를 옆방의 질펀한 정사 소리가 몽땅 다 들리는 호텔 방으로 끌고 들어가 갖은 세쿠하라는 다 해놓고 팔자 좋게 자 버리는 몹쓸 19세(서바이벌 레이스 당시 에피소드)는 운 좋게 MAKE ROUGH에서 봤지만 카가/하야토 팬은 반드시 한 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속이 상한다는(?) 파이어볼 레이스 직후의 에피소드가 무척이나 땡김. 난데없는 빈혈로 픽 쓰러져 버린 하야토를 들고 난리법석을 떠는(어폐 있음;) 카가 씨와 아스라다라니 엄청 재미있겠잖아!!! >_<

덤 2. 다 좋은데 하야토가 175?! 캬하하하하하하핫, 농담 마라!!! (실제의 그 청소년은 똑같이 열 아홉 먹어도 끽해야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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