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의 신이 강림하셨습니다.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5/05/31 12:21

망량의 상자 중에서.

「아지야세 콤플렉스(阿闍世コンプレックス)라면, 후루사와 박사의 『두 종류의 죄의식』에 나오는 감정복합체를 말하는 건가? 만일 그거라면야, 음 그렇지, 간단히 말해서 어머니를 사랑하기 때문에 어머니를 죽이려 하는 욕망의 경향을――어이, 쿄고쿠도!! 자넨 대체」
「후루사와 박사는 아지야세 콤플렉스를 구애 새디즘과 결부해서 보고 있지. 쾌락과 파괴의 앰비벌런스(ambivalence), 상호 반대되는 감정의 공존일세. 일체감과 응석에 기반하고, 그로부터 느끼는 소외감에서 원한과 공격이 촉발되네. 그리고 공격에 대한 용서와 죄책감을 거쳐서 다시 일체감으로 회귀하는――순환적 심리과정이야. 이들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힌 감정의 관념 복합체가 아지야세 콤플렉스네. 흔히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대비되지. 일본적인 정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이론이라 봐도 무방할 거야. 사실상 후루사와 박사는 이 이론을 세상에 제대로 공포하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알아듣게 설명해」
에노키즈가 불평했다.
「다시 말해서 이건, 어머니를 사랑하는 나머지 꺼리고, 배척하고, 증오하고, 경멸하는 감정일세. 사춘기에 부모의 성행위를 목격하는 것으로 촉발되는 경우가 많지. 저토록 음탕하고 더러운 행위에서 자신이 태어났음을 인식함으로써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을 떠안고 마는 셈이야」



거세에 대한 불안에서 발생하는 오이디푸스 타입의 죄책감에 대비하여, 이기적인 어머니를 죽이려고 하는 살의가 <부모의 자기희생>에 <감화되어서> 참회하는 마음으로 변하는 것을, 후루사와 헤이사쿠(古沢平作)가 불경의 아지야세 이야기에 착안하여 아지야세 콤플렉스로 명명하였다. 오코노기 케이고(小此木啓吾)는 아지야세 이야기를 모친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작업, 즉 아이를 가진 어머니의 갈등, 박해를 받으며 태어난 아기를 둘러싼 반대 감정의 공존과 유아 살해라는 측면에서 해설하려고 시도하였다.
(출처는 여기)

아지야세(阿闍世)는 부왕 빈바시야라(頻婆娑羅)와 왕비 이다이케(韋提希) 사이에서 태어난 마가다 왕국의 왕자로, 전생에는 선인(仙人)이었다. 점술로 그것을 안 부왕은 왕자 얻기를 소망한 나머지 선인이 죽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선인을 살해하였다. 선인은 복수를 맹세하며 죽었고, 그 후에 아지야세 왕자가 태어났다. 복수를 두려워한 왕은 아들도 죽이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왕자는 무사히 성장하였다.
어느 날 다이바닷타(提婆達多)라는 악인이 아지야세에게 출생의 비밀을 밝히고, 부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도록 선동하였다. 사실을 안 왕자는 슬픔에 빠져, 아사시키고자 부왕을 탑에 유폐하였다. 후에 모후가 부왕에게 음식물을 나르고 있음을 안 왕자는 검으로 모후도 죽이려 하였으나, 신하의 제지로 마음을 돌려 다른 탑에 유폐한다. 이 사건을 알게 된 석가는 왕과 왕비에게 가르침을 주어 비탄에 빠져 있는 그들의 마음에 안식을 주었다.
부왕이 사망한 후 아지야세는 석가가 열반에 들기 8년 전에 즉위하였다. 그러나 뒷날 부모를 유폐한 것을 크게 후회하고 고뇌하던 중, 대신의 진언을 받아 석가를 만나 입신하였다. 그리고 석가가 입멸한 후에는, 왕사성(王舎城)에 사리탑을 지어 석가를 공양한다.
(출처는 여기)


일체감과 응석, 소외감으로 인한 원한과 공격, 용서와 죄책감, 일체감으로의 회귀.
사랑하는 나머지 배척하고 증오하고 죽이려 하는 모순된 감정.

.................................

――이거, 아버지로는 치환이 안 됩니까!!!? 해당사항 없는 건가요!!!? (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하아;;;;)

'손'으로 시작해서 '반'으로 끝나는 누구누구 씨를 위한 네타가 설마하니 이런 데서 덱데굴 굴러다니는군요. 아싸 좋구나 세상은 모에의 바다로세.


그나저나 망량의 상자는 생각지도 못한 네타로 한 가득입니다 (우하우하)
다음은 치명적인 천기누설과 스포일러와 네타바레를 한꺼번에 저지르고 있으므로 "감히 네타바레 따위가 이 몸의 즐거움을 범접할 수 있을쏘냐!! 와하하하하하하하하!!! (사장님 풍)" 로 홀랑 넘겨버릴 수 있는 호담한 분 혹은 망량의 상자를 이미 읽으신 분만 봐 주십시오. 나중에 소설 다 망쳤다고 멱살 잡고 흔들어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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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x 2005/06/01 23:06
푸하핫~~~ 정말 말씀하신대로, 이 소설은 반공 네타의 천국이었던거군요! 이거 정말 누가 글이나 그림으로 써주세요!!! 위의 네타를 읽으며 아버지를 _빼앗고_ 싶어하는 반이의 모습이 선해서 왠지 눈물이 앞을 가리는군요. ...저 역시 세상 모든 것이 다~ 반공으로 직결되는 것 같아 서글픕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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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켈 2005/06/01 23:56
오랜만에 뵙습니다^^a..
순간 떠올린'일렉트라 콤플렉스'와 '오이디프스 콤플렉스' 둘다 자식과 부모의 성이 다를경우 성립되는 거라서 문득 슬퍼져버렸습니다; 요코양과 손오반군- 오버랩이 잘되서 무서운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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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엔 2005/06/03 15:13
해당사항이 없긴요, 너무 있어서 큰일입니다(...). 저는 이 포스팅의 카테고리가 지금 엄청난 임팩트로 실감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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