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하는 김에 막 나간다 - 신에 대한 고찰 by 야쿠모야

잡귀는 물러가라 | 2005/06/24 12:27

「어이 보로마쯔, 내가 누구냐」
「옛, 신이십니다」
카와라자키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돌았나 보다.

    - 백기도연대:비[雨], 야마아라시(山嵐) 편에서

예, 이런 남자죠, 에노키즈 레이지로는 (먼 눈)
(보로마쯔[ボロ松]는 누리보토케의 연회에서 참으로 기특하게도 자청해서 몸버린 에노키즈의 종복이 되어 버린 카와라자키 마쯔조[河原崎松蔵] 형사의 에노키즈식 애칭입니다. [굳이 번역하자면 누더기 소나무? ;;;] 그래도 마쯔는 기억해주니 어딥니까. 허구헌날 네기타라던가 오로시가네라던가 어딘가의 뭐라던가 하는 사람으로 이름이 틀리는 모토시마보다야... [먼 눈])

어제 하늘의 계시로 우연히 조우한 쿄고쿠도 팬픽 사이트 眩暈小路에 머리 꼭대기까지 빠져서 허부적대고 있습니다. 행간을 읽으면 여성향으로 보이...지 않지는 않는 작품을 쓴다고 빡빡 우기면서 정작 이제까지 읽어본 '대놓고 여성향'보다 천 배쯤 낯뜨겁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몸이 배배 꼬이는 플라토닉 친우물이라는 무섭고도 두려운 스킬을 구사하는 야쿠모야(八雲屋) 상의 칠십년(?) 내공 앞에 그저 무력한 S는 모에를 이기지 못하고 배째고 등따서 장으로 줄넘기에 재차 도전했습니다.

「이 다음은 내가 어떻게든 해 주마. 그러니 안심하고―――먼저 가 있어」
세상에서 오로지 에노키즈 레이지로만이 추젠지 아키히코에게 해 줄 수 있는 말.

사랑한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뒤를 맡기라는 말은 아무나 할 수 없죠. (부들부들부들부들부들) <-모에와 감동으로 떨고 있는 S의 의태음

「황혼이 내려오기 전에(黄昏前ノ時)」라던가 「빛(光)」,「미소짓는 불꽃의 밤(笑フ花火ノ夜)」, 「그 어둠을 공유하는 자(その闇を共有する者)」라던가 하고 싶은 건 많지만 저놈의 닭살 돋는 자칭 '우정'을 맨 정신으로 감당하기엔 S의 내공이 아직 딸려서, 그나마 제일 무난한 「신에 대한 고찰(神について考える)」부터 시도합니다. 강사는 언제나처럼 추젠지 아키히코.
문제 되면 냉큼 슥삭슥삭 문질러 지울 예정입니다. 퍼 가시는 분에게는 쿄고쿠도의 즐거운 7대 저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_< (그러니까 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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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zusato 2005/06/24 14:22
....."어이 배고프다."라는 에노키즈의 투덜거림에 "예잇."하고 대답해버린 모토시마 군이 떠오르는군요. (아니 그러니까 왜, 진짜 종놈마냥 "예 갑니다요~"라는 분위기로 하이, 라고 대답하냐 이 사람아;) 바로 그 전에는 열댓번쯤 이름이 바뀌었던 주제에(차라리 이름을 외우는 편이 그렇게 둘러대는 것보다 더 빠르겠다;) 그 고분고분함이라니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읽는 사람에게도 에노키즈는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미워할 수가 없는 사람이란 게 문제지요. 비록 "변태를 변태라고 부르지 뭐라고 부르냐 이 변태."같은 대사를 쉼표 하나 없이 내뱉는 사람이라도 좋은 걸 어쩌겠습니까;. 그러니까 에노키즈는 비록 태도가 좀 デカスギ여도; 본성은 착한 사람이니까요(라고 자기가 써 놓고도 못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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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06/24 14:53
kazusato님 / 백기도연대를 입수하셨습니까? (반짝반짝) 거긴 정말로 머슴삘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모토시마 군, 당신 에노 상에게 정말로 '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겁니다.. (스스로도 열심히 변명하고 있더라만요;;)
저도 가끔 왜 이렇게 에노키즈가 열렬하게 좋을까 싶어 당혹 반 분함 반일 때가 있습니다. 바보와 멍청이와 변태와 괴짜라면 한 속성만으로도 골치아픈데 그걸 다 합쳐서 4제곱을 한 사람 아닙니까, 에노키즈는;; 그래도 좋아요... 역시 친구 말마따나 인간이 한 경지를 넘어버리면 호감도가 올라가나 봅니다;
(본성...은 상냥하다고 믿습니다. 그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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