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노키즈를 찾아서 쿄고쿠도로 온 마스오카 변호사와 종놈 1호(;) 마스다 군, 추젠지의 손아귀에서 놀아나다, 의 장. (반쯤은 거짓말)
네타바레는 별로 없지만 일단은 가립니다.
...and less.
.....'그런 건' 안 왔댑니다.
.....왔으면 저기 어디 굴러다닐 거랩니다. (너무 일상다반사라서 이젠 신경 안 쓰나 보다;)
.....탁자 밑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들어갈 리가 없잖앗)
.....그 인간은 여학생을 좋아한다 내뱉을 때 왜 겁나는 얼굴인 건지 물어봐도 되나요....? (두근두근)
남말은 절대로 안 들어주는 에노키즈 귀에 뭘 좀 집어넣으려면 쿄고쿠도를 경유해야 하는 것은 이미 세간의 상식. (나중에 의뢰주 앞에서 달달달 불평은 할지언정 사정은 제대로 감 잡고 온 걸 보면 추젠지 씨가 공들여 잘 설명해 줬나 봅니다 >_< 어떤 수로 철벽의 AT 배리어;가 버티고 있는 우리 탐정님의 귓구멍에 사정을 집어넣고 무슨 수로 '부탁했는지' 궁금하다 하면... 눈치가 없는 걸지도? [웃음])
그나저나 입으로는 얼마를 쥐어줘도 안 한다 못한다 죽어도 싫다고 실컷 뻗대놓고 결국엔 고생하러 제 발로 찾아가는 게 추젠지 씨의 미덕이지요. 당신, 그렇게 살면 오래 못 산다니까;; (근데 6만 배라는 숫자는 어디에서?)
(전략)
차 한 잔 드시겠느냐고 주인이 묻자, 변호사는 마스다의 의견은 묵살하고 방금 전에 마시고 왔다며 즉석에서 사양하고, 다다미방을 둘러보면서 에노키즈 군은 없는가, 라고 숨도 안 쉬고 물었다.
「그런 건 안 왔습니다. 혹여 왔다면 거기 어딘가에 굴러다닐 테지만――없는 모양이군요」
추젠지는 일단 탁자 밑까지 들여다는 보았다.
「오지 않았나. 실은 추젠지 군, 잠깐, 자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지만 잠시 잠자코 들어주게. 나는 자네에게 일을 떠맡기러 온 게 아니야. 다만 요즘 정신없이 분주해서, 오늘도 우다가와 사건의 공판을 준비하고 조서를 검토하고 처리해야 할 사무가 산더미처럼 밀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스오카는 그쯤에서 숨을 돌렸다. 말은 많았으나 소요 시간은 불과 몇 초이다.
「――에노키즈가 없네. 그러니 자네가 중개역을 맡아 주지 않겠나. 내용을 에노키즈에게 전달해 주기만 하면 돼」
「어렵군요」
「짜게 굴지 말게」
(중략)
「이백 몇십 명 분의 기도료는 누가 냅니까」
「고액인가? 걱정 말게, 고용주는 시바타 재벌이야」
「에노키즈에게 지불할 의뢰비의 6만 배는 청구할 겁니다. 아뇨, 그 이전의 문제죠. 얼마를 쥐어줘도 절대로 안 합니다」
「교의(宗旨)가 다르기 때문인가?」
「주지(主旨)가 달라요. 애초에 제 일은 그런 게 아닙니다. 승려 서른다섯 명, 그 다음은 여학생 이백 명인가요? 상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납니다――」
추젠지는 머리를 쓸어올렸다. 승려 운운은 아마도 하코네에서 있었던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그때도 거의 공짜로 뼈 빠지게 일했다는 모양이었다.
「마스오카 상이야 여기서 일만 잘 떠넘기면 해방일 테니 필사적으로 매달리기도 하겠지만, 좀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무책임하지 않네. 나는 고용주에게 '무사시노 사건을 해결한 사람들'에게 이번 일을 맡기고 싶으니 중개해 달라는 부탁만 받았어. 자네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일을 의뢰하는 것까지가 내 일인데 뭐가 무책임하다는 건가. 오히려 이걸 전하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 어차피 자네는 거절하지 싶어서 에노키즈에게 갔을 뿐일세. 자네도 좋아. 관계자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어. 자네들이 의뢰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내 책임 문제가 되네. 그러니 수락해 주게」
「싫습니다. 에노키즈에게는 부탁해 보겠지만」
마스오카는 그런가, 이렇게 나올 것 같았다면서 깨끗이 단념하는 시늉을 했다 다시 한 번 시도했지만, 추젠지는 매달릴 여지 하나 없도록 매몰차게 퉁겨 버렸다.
마스오카는 어딘지 모르게 낙심하여, 에노키즈 군이 수락해 줄까, 라고 힘없이 중얼거렸다. 추젠지는 겁나는 얼굴 그대로 에노키즈는 여학생을 좋아하니까 아마 갈 거라고 말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헛갈린다.
「그런가, 에노키즈 군은 여학생이 취향이었나. 틀림없이 의뢰를 받아 주겠지?」
반색하는 마스오카를 추젠지는 즉석에서 기각해 버렸다.
「제가 압니까. 마스오카 상이 부탁한 건 에노키즈에게 말을 전해달라는 게 전부 아닙니까. 제 일은 내용을 뭉뚱그려서 에노키즈에게 던져주는 것뿐이고요. 그 녀석이 거절하건 도망가건 제 책임은 아닙니다」
「몹쓸 사람이군」
「마찬가집니다」
차 한 잔 드시겠느냐고 주인이 묻자, 변호사는 마스다의 의견은 묵살하고 방금 전에 마시고 왔다며 즉석에서 사양하고, 다다미방을 둘러보면서 에노키즈 군은 없는가, 라고 숨도 안 쉬고 물었다.
「그런 건 안 왔습니다. 혹여 왔다면 거기 어딘가에 굴러다닐 테지만――없는 모양이군요」
추젠지는 일단 탁자 밑까지 들여다는 보았다.
「오지 않았나. 실은 추젠지 군, 잠깐, 자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지만 잠시 잠자코 들어주게. 나는 자네에게 일을 떠맡기러 온 게 아니야. 다만 요즘 정신없이 분주해서, 오늘도 우다가와 사건의 공판을 준비하고 조서를 검토하고 처리해야 할 사무가 산더미처럼 밀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마스오카는 그쯤에서 숨을 돌렸다. 말은 많았으나 소요 시간은 불과 몇 초이다.
「――에노키즈가 없네. 그러니 자네가 중개역을 맡아 주지 않겠나. 내용을 에노키즈에게 전달해 주기만 하면 돼」
「어렵군요」
「짜게 굴지 말게」
(중략)
「이백 몇십 명 분의 기도료는 누가 냅니까」
「고액인가? 걱정 말게, 고용주는 시바타 재벌이야」
「에노키즈에게 지불할 의뢰비의 6만 배는 청구할 겁니다. 아뇨, 그 이전의 문제죠. 얼마를 쥐어줘도 절대로 안 합니다」
「교의(宗旨)가 다르기 때문인가?」
「주지(主旨)가 달라요. 애초에 제 일은 그런 게 아닙니다. 승려 서른다섯 명, 그 다음은 여학생 이백 명인가요? 상상만 해도 진절머리가 납니다――」
추젠지는 머리를 쓸어올렸다. 승려 운운은 아마도 하코네에서 있었던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그때도 거의 공짜로 뼈 빠지게 일했다는 모양이었다.
「마스오카 상이야 여기서 일만 잘 떠넘기면 해방일 테니 필사적으로 매달리기도 하겠지만, 좀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무책임하지 않네. 나는 고용주에게 '무사시노 사건을 해결한 사람들'에게 이번 일을 맡기고 싶으니 중개해 달라는 부탁만 받았어. 자네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일을 의뢰하는 것까지가 내 일인데 뭐가 무책임하다는 건가. 오히려 이걸 전하지 않으면 목적을 달성할 수 없어. 어차피 자네는 거절하지 싶어서 에노키즈에게 갔을 뿐일세. 자네도 좋아. 관계자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어. 자네들이 의뢰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에 한해서 내 책임 문제가 되네. 그러니 수락해 주게」
「싫습니다. 에노키즈에게는 부탁해 보겠지만」
마스오카는 그런가, 이렇게 나올 것 같았다면서 깨끗이 단념하는 시늉을 했다 다시 한 번 시도했지만, 추젠지는 매달릴 여지 하나 없도록 매몰차게 퉁겨 버렸다.
마스오카는 어딘지 모르게 낙심하여, 에노키즈 군이 수락해 줄까, 라고 힘없이 중얼거렸다. 추젠지는 겁나는 얼굴 그대로 에노키즈는 여학생을 좋아하니까 아마 갈 거라고 말했다. 농담인지 진담인지 헛갈린다.
「그런가, 에노키즈 군은 여학생이 취향이었나. 틀림없이 의뢰를 받아 주겠지?」
반색하는 마스오카를 추젠지는 즉석에서 기각해 버렸다.
「제가 압니까. 마스오카 상이 부탁한 건 에노키즈에게 말을 전해달라는 게 전부 아닙니까. 제 일은 내용을 뭉뚱그려서 에노키즈에게 던져주는 것뿐이고요. 그 녀석이 거절하건 도망가건 제 책임은 아닙니다」
「몹쓸 사람이군」
「마찬가집니다」
.....'그런 건' 안 왔댑니다.
.....왔으면 저기 어디 굴러다닐 거랩니다. (너무 일상다반사라서 이젠 신경 안 쓰나 보다;)
.....탁자 밑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들어갈 리가 없잖앗)
.....그 인간은 여학생을 좋아한다 내뱉을 때 왜 겁나는 얼굴인 건지 물어봐도 되나요....? (두근두근)
남말은 절대로 안 들어주는 에노키즈 귀에 뭘 좀 집어넣으려면 쿄고쿠도를 경유해야 하는 것은 이미 세간의 상식. (나중에 의뢰주 앞에서 달달달 불평은 할지언정 사정은 제대로 감 잡고 온 걸 보면 추젠지 씨가 공들여 잘 설명해 줬나 봅니다 >_< 어떤 수로 철벽의 AT 배리어;가 버티고 있는 우리 탐정님의 귓구멍에 사정을 집어넣고 무슨 수로 '부탁했는지' 궁금하다 하면... 눈치가 없는 걸지도? [웃음])
그나저나 입으로는 얼마를 쥐어줘도 안 한다 못한다 죽어도 싫다고 실컷 뻗대놓고 결국엔 고생하러 제 발로 찾아가는 게 추젠지 씨의 미덕이지요. 당신, 그렇게 살면 오래 못 산다니까;; (근데 6만 배라는 숫자는 어디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