眩暈小路에 새로 업데이트된 「호박의 선율(琥珀の旋律-丙更-)」을 읽다가 대폭발했습니다. 제, 제기랄... 완전 깨는 바보(수엔 님 왈) 주제에 왜 이렇게 좋은 남자인 거냐 에노키즈 레이지로....!!! (<-진심으로 분함)
모에를 못 이기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 결국 같은 사이트의 「빛(光)」부터 먼저 번역해 버렸습니다. 배째고 등째고 장으로 줄넘기할 각오인 건 언제나와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퍼 가시는 분에게는 쿄고쿠도의 즐거운 7대 저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_<
문제가 되면 싹 지워 없앱니다.
...and less.
◇ 빛
「가라」
보다 못해 말했다.
그런데 이 바보는.
「―――못 갑니다」
내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내뱉었다.
알고 있어.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네가 움직여서 피해가 확대되는 걸, 이른 결말을 맞는 걸 꺼려함을.
그렇지만.
「또 혼자 꾹꾹 눌러 참으려고」
「그래서 잘 끝난다면―――그 편이 백 배 낫습니다」
완고한 옆얼굴에, 나는 작게 한숨을 토했다.
나더러 이 말마저 하라는 거냐.
너뿐이야. 나를 여기까지 움직이는 건.
그리고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내 모습을 한 무언가가 입을 열었다.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죽이고 있는 남자에게 말한다.
「―――――」
남자는 일순간, 좀처럼 볼 수 없는 놀란 표정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숙이고 있던 고개를 마침내 들었다.
각오를 굳힌 모양이다.
눈동자가 한층 날카로워졌으니까.
나는 밖으로 나왔다.
멀리서 우렛소리가 일었다.
꺼내 문 담배에 불을 붙였다.
一비가 오겠군.
드디어―――뇌신의 등장이다.
문가에 나타난 남자의 등 뒤로 번갯불이 번득였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방울이 바닥에 부딪혀 산란한다.
검은 옷의 남자는 우산을 폈다.
나는 빗속에서 담배를 짓눌러 끄고, 녀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머리카락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뺨을 타고 흐른다.
걱정하지 않아도.
너의 평안을 어지럽히는 놈들은 내가 전부 쓰러뜨려 줄 테니까.
너의 일상을 구성하는 사람들도 내가 지켜줄 테니까.
그러니까, 안심하고 다녀와라.
망설이다 길을 잃었을 땐
날 믿으면 돼.
널 위해서 내가 신이 되어주마.
나도, 너도 오해를 사기 쉽지만.
하찮은 일로 골치를 썩일 필요는 없어.
땅거미가 내려앉은 하늘을 번갯불이 갈랐다.
어둠과 빛은 표리일체.
암흑을 밝히고 길을 보여줄 수 있는 건, 빛뿐이다.
그렇다면.
내가 빛이다.
남자의 눈매가 아주 조금 부드러워졌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하려 하는지도―――알고 있습니다」
남자의 손에서 우산을 받았다.
빗줄기가, 굵어졌다.
....내 이십(삐-)년 평생 이렇게 개쪽팔리는 고백은 이걸로 네 번째다
빌어먹을!!!!!!
첫 번째는 H양만이 (너무나 잘) 아는 세이라드 에르피넬 라 크라이시스 군의 장절한 고백신(대박 민망했던 나머지 정작 문장은 몽땅 기억 속에서 삭제되어 있습니다; 최대한 요약하자면
너없이는못살겠다너없이산내십칠년을보상하게얼른시집와라였던 것 같은...;;), 두 번째는 요시다 모에기(吉田萌黄) 상의 키쿠마루 에이지(S 동인 인생의 '좋은 남자' 제 1호... 였다가 라스트에서
쳐죽일 놈으로 급전직락;한 케이스입니다. 아니 그런 절절한 대사 직후에 [삐――]해 버리면 어쩌라는 거야!), 세 번째는 Dawn Chorus의 피콜로 대마왕님(네가 내 존재 의의라는 벼락 맞을 소리를 낯색 하나 안 붉히고 잘도;;), 그리고 마침내 네 번째로 에노키즈 레이지로가 등극했습니다.
위 남자들의 공통점 : 좋아한다느니 사랑한다는 말은 한 글자도 안 쓰면서 읽는 사람 얼굴에 불만 내는 죽일 인간들-_-;;;;
차라리 사랑한다 좋아한다 방방 뛰는 편이 정신 건강에는 더 유익하겠다!! (아니 이 작가 진짜 망할 ×일세;;;)
이게 어디가 '행간을 읽으면 여성향으로 보일 수
도 있는 물건'이냐 이 쌈박하게 쓰벌한 여자야-_- '수백 페이지에 걸쳐 베드인만 안 했다 뿐이지 뜨끈뜨끈끈적끈적질퍽철퍽한 남남상열지사를 주구장창 뽑아놓고 막판에 이건요, 슬래쉬가 아니거든요? 라며 개도 안 웃을 눈 가리고 아웅을 하는 아줌마'(by O모 님)랑 다를 게 뭐가 있어!? 그냥 까놓고 에노쿄라 해!! 자신에게 정직해져 이 여편네야!! (월월컹컹)
......그치만 이런 플라토닉한 관계 너무 좋습니다. 좋아 죽겠어요.... (침 좔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