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나의 트랜퀼라이저.

잡귀는 물러가라 | 2005/07/04 11:53

말을 들어처먹지 않는 윈도우즈에 심히 좌절하여 상처입은 마음을 달래고자 쿄고쿠도 시리즈를 뒤적댄 주말의 S입니다. ....랄까, 요즘 한 달 동안 쿄고쿠 나쯔히코만 줄창 읽고 읽고 또 읽어댄 것 같은데....;;;;;

텟소의 우리(鉄鼠の檻)가 구성이 약하다느니 난삽하다느니 줄줄이 불평한 거 깡그리 취소합니다. 모종의 번뇌에 이글이글 불타(에, 항상 불타지 않느냐고요? ;;;) 라스트 클라이맥스를 재독했더니 과연 읽고 씹을수록 맛나는 쿄고쿠도 시리즈, 새삼 등골이 사악 얼어붙는 오한에 부들부들 떨었습니다. 웬일로 세키구치가 상당히 빠릿빠릿해서 호감도 조금 업. (애초에 호감도가 거의 제로;인지라 업 되어도 안 되어도 그게 그거듯, 아니나다를까 빠릿빠릿해졌다 해도 별로 도움은 안 됐달까, 오히려 일을 망친 감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결정적인 한 마디를 용케 안 놓친 건 칭찬한다!! 아니면 설마 '그 단어'라서 귀가 번쩍 뜨인 거냐?)
확실히 막판 (삐――)(네타 방지)의 난입은 다소 뜬금없었다고는 지금도 생각하지만, 새하얀 눈밭 위를 휘적휘적 걸어가는 흑의의 음양사 뒤를 몇 발짝 떨어져 따라가는 탐정의 그림만으로도 모든 게 용서됩니다. (불끈) (누가 이 장면 좀 안 그려주나!!!) 추젠지에게 압도적으로 부족한 완력을 눈치껏 앞질러서 척척 보완해주는 에노키즈한테 피가 끓고 또 끓어 애꿎은 베개를 부여안고 긴긴 밤을 홀로 우엉대고 있습니다. 모에모에모에모에모에모에. 내게는 보인다!! 내 앞에 펼쳐진 공멸의 모에로드가!!! (.....)

분명 우부메의 여름에서는 이 두 사람, 이렇다 할 대화 한 마디 없었을(....) 텐데 말이죠. 그러다가 망량의 상자에서 난데없이 '에노키즈는 쿄고쿠도에 낮잠 자러 늘쩡늘쩡 오는 습관이 있다'는 힉겁할 설정을 들이대더니 온바코 님을 달달달 볶아댈 때라던가 폭주하는 키바 형님에게 제동을 걸 때 훗날 백기도연대에서 진절머리나게 펼쳐보이는 이심전심의 연계 플레이를 슬쩍 피로합니다. 교코츠의 꿈으로 가면 책 문제가 아니고서야 자발적으로 움직일 생각을 않는 추젠지 씨, 무려 에노키즈를 조사 차 차출합니다! 재미없다 시시하다 못해먹겠다 투덜투덜투덜투덜 불평하면서 결국엔 얌전히도 쫓아가 필요한 정보를 요령 좋게 뽑아온 에노키즈, 그 다음엔 쿄고쿠 녀석이 부탁하는데 난들 어쩌겠냐 툴툴대며 방황하는 어린양 아닌 목사를 구제하러 직접 출동하십니다. (그러니까 당신, 언제부터 남말을 그리도 잘 들어준 거냐고!! ;;) 제 4작 텟소의 우리에선 알아서 앞길을 후딱후딱 치워주고, 제 5작 죠로구모의 도리에서는 슬슬 이심전심의 연계 플레이에 물이 오르더니 누리보토케의 연회에 이르러서는 입 꾹 다물고 나 죽었소 말 시키지 마 오라를 온 몸으로 뿜어대는 추젠지를 있는 대로 다그치는 에노키즈라는 엄청난 광경이 기다리는 겁니다. 뒤로 갈수록 모에와 번뇌가 늘어가는 두 사람의 관계, 난들 어쩌라고 >_<
백기도연대야 뭐... kazusato님 말씀마따나 내추럴하게 부창부수인 중년부부 아닙니까;;; (봐도 봐도 눈꼴시어서 원;;;)

활활 타올라 내일의 죠마냥 허여멀거하게 바랬다 잿더미에서 불사조와 같이 날아오르기를 끝도 없이 반복하는 버닝 로드가 험난하야 몸이 차마 버텨내지를 못하겠습니다. (너한테 있는 건 체력뿐이잖아 임마;;;) 다테이시 상은 3개월만에 기습적으로 업데이트나 하고 말이지... 크으으윽. (무릎베개 문제로 투닥투닥 싸우지 말란 말이다 다 큰 아저씨들이-_- 너무 좋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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