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췌 번역도 다섯 번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오늘은 슬슬 종복 삘이 몸에 붙어 가고 있는 마스다 군이 쿄고쿠도를 찾는 대목으로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별 대단한 네타바레는 없지만 일단은 가립니다.
..and less.
(註 1) 1엔본(円本) : 값이 한 권에 1엔으로 균일한 전집류 또는 총서본을 가리키는 말. 쇼와(昭和) 초기에 유행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에노키즈의 뒤치닥거리는 추젠지가 도맡아 했댑니다.
.....'부터'라는 건 '지금도' 뒷수습은 추젠지 몫이라는 의미겠지요.
.....그렇군, 에노키즈의 근거없는 자신은 여기에 기반한 거였나!!
.....그러나 어지간히 질린 추젠지는 매정하게 튕기고 있습니다.
모에다!!! 버닝이다!!!! 빌어먹을!!!!!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독서하고 있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널판으로 엉덩이를 흠씬 두드려맞'는 것 같다는 에노키즈의 운전 와중에도 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비바 책벌레!!
(전략)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5분도 견디지 못하리라. 압박감도 아니고, 긴박감과도 다르다. 책의 장벽이다. 정연하게 정돈되어 있음에도 왠지 모르게 수선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한 권 한 권에 서린 망집이나 궤변 따위가 등표지를 통해 각자의 존재를 있는 힘껏 주장하고 있기 때문일까.
마스다는 쿄고쿠도의 다다미방을 차지한 서가를 둘러보았다.
천으로 된 표지. 가죽 장정. 상자에 든 책. 1엔본. 재래식 장정본.
먼지와 잉크가 뒤섞인 고서 특유의 향기.
마스다는 딱히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주인은 탁자에 팔꿈치를 짚고, 불퉁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마스다는 그 바로 앞에 정좌하고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마스다 군――추젠지가 불렀다.
「예?」
「잔뜩 경직하고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네. 힘 좀 빼게, 힘 좀」
「그럼, 수락해 주시는――」
「싫어」
빠르다.
「뭣 때문에 에노키즈가 도중에 내동댕이친 걸 내가 받아줘야 하나. 나는 바빠」
「하코네산의 사건에서 받을 빚이 있다고 주장하던데요」
「없네. 빌리고 빚진 걸 상쇄하면 내가 받아야 할 빚이 훨씬 많아. 그 녀석이 치고 다니는 사고는 학창 시절부터 거의 내가 떠맡아서 수습했어. 절대로 빚은 없어」
「그러지 마시고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주세요, 추젠지 상」
「전화로 들었네」
「단칼에 거절하셨잖아요. 그때도 엄청 빨랐다구요」
「수락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의미일세. 요즘 어찌나 주변이 시끄러운지 책 읽을 시간도 없네」
추젠지는 그렇게 말하고 옆에 둔 책을 팔랑 넘겼다.
――읽고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5분도 견디지 못하리라. 압박감도 아니고, 긴박감과도 다르다. 책의 장벽이다. 정연하게 정돈되어 있음에도 왠지 모르게 수선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한 권 한 권에 서린 망집이나 궤변 따위가 등표지를 통해 각자의 존재를 있는 힘껏 주장하고 있기 때문일까.
마스다는 쿄고쿠도의 다다미방을 차지한 서가를 둘러보았다.
천으로 된 표지. 가죽 장정. 상자에 든 책. 1엔본. 재래식 장정본.
먼지와 잉크가 뒤섞인 고서 특유의 향기.
마스다는 딱히 싫어하지 않기 때문에 묘하게 마음이 가라앉는다.
주인은 탁자에 팔꿈치를 짚고, 불퉁하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마스다는 그 바로 앞에 정좌하고 뻣뻣하게 굳어 있었다.
마스다 군――추젠지가 불렀다.
「예?」
「잔뜩 경직하고 있어봤자 좋을 거 하나도 없네. 힘 좀 빼게, 힘 좀」
「그럼, 수락해 주시는――」
「싫어」
빠르다.
「뭣 때문에 에노키즈가 도중에 내동댕이친 걸 내가 받아줘야 하나. 나는 바빠」
「하코네산의 사건에서 받을 빚이 있다고 주장하던데요」
「없네. 빌리고 빚진 걸 상쇄하면 내가 받아야 할 빚이 훨씬 많아. 그 녀석이 치고 다니는 사고는 학창 시절부터 거의 내가 떠맡아서 수습했어. 절대로 빚은 없어」
「그러지 마시고 이야기만이라도 들어주세요, 추젠지 상」
「전화로 들었네」
「단칼에 거절하셨잖아요. 그때도 엄청 빨랐다구요」
「수락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의미일세. 요즘 어찌나 주변이 시끄러운지 책 읽을 시간도 없네」
추젠지는 그렇게 말하고 옆에 둔 책을 팔랑 넘겼다.
――읽고 있다.
(註 1) 1엔본(円本) : 값이 한 권에 1엔으로 균일한 전집류 또는 총서본을 가리키는 말. 쇼와(昭和) 초기에 유행했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에노키즈의 뒤치닥거리는 추젠지가 도맡아 했댑니다.
.....'부터'라는 건 '지금도' 뒷수습은 추젠지 몫이라는 의미겠지요.
.....그렇군, 에노키즈의 근거없는 자신은 여기에 기반한 거였나!!
.....그러나 어지간히 질린 추젠지는 매정하게 튕기고 있습니다.
모에다!!! 버닝이다!!!! 빌어먹을!!!!!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독서하고 있는 당신이 사랑스럽습니다. 당신이라면 틀림없이 '널판으로 엉덩이를 흠씬 두드려맞'는 것 같다는 에노키즈의 운전 와중에도 책을 읽을 수 있겠지요. 비바 책벌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