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김에 막 나갑니다. 정신나간 아저씨; 에노키즈와 어른스러운 열세 살 미유키의 매우 유쾌한 두 번째 대화의 장면.
네타바레가 될 수 있으므로 슬쩍 가립니다. 신경 쓰지 않으시는 분만 봐 주세요.
...and less.
(註 1) 오리둥둥인지 오나시스인지 : 원문에서는 「오리즈메인지 결린 어깨인지(折詰だか凝り性だか)」. 에노키즈답게 발음이 비슷한(사실은 별로 비슷하지도 않은) 단어와 열심히 혼동 중입니다. 한국어에 맞게 적당히 수정해 보았습니다. 오리즈메(折詰)는 얇게 깎은 판자나 판지 등을 접어서 만든 깊이가 얕은 상자 즉 오리바코(折り箱)에 넣은 음식을 말합니다.
(註 2) 고도리인지 목도리인지 : 원문에서는 「노란색인지 갈색인지(黄色だか茶色だか)」. 미도리라는 단어는 녹색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실제로 오리사쿠 미도리의 한자인 碧는 푸른색에 가깝지만요) 또 열심히 혼동해주시는 중입니다. 역시 한국어에 맞게 적당히 수정했습니다.
거기서 비스크돌이 왜 나오냐 이 작가야 -_-;;;;;;
그림이 된다는 말을 꼭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당신도 어지간하오;;;;
그나저나 저 뻔뻔한 포스가 풀풀 풍기는 대사를 보십시오. 결국엔 혼자 고생하기 싫어서 호출한 주제에 이 남자는 추젠지가 올 거라 이미 마음 깊이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우와아 한 대 때려주고 싶어라;;) 정작 본인은 빚 같은 거 없고 에노키즈가 내버린 거 뒤처리하기 싫다고 딱 잘라 단칼에 거절하던데 말이죠. 와하하하하하하하하 거 꼬시다!!! (너 팬 맞냐? ;;;;)
그래도 상심한 소녀를 저 나름대로 정신 산란하게;; 위로해 주는 데서 얼핏 에노키즈의 마음씀씀이가 보이므로 가산점은 100점. 바보지만 좋은 남자 맞다니까요, 저 사람.
(전략)
「미도리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렇지 않아」
「우와앗!!!」
미유키는 기절초풍하여 펄쩍 뛰었다.
기습적으로 목소리가 날아오면 누구라도 놀란다.
「응. 제법 훌륭한 비명이군. 아가씨는 소질이 있어!」
이사장의 큼지막한 의자가 빙글 돌았다.
의자에는 비스크돌 같은 얼굴의 탐정이, 도도하게 몸을 깊숙이 파묻고 걸터앉아 있었다.
「타, 탐」
「그래, 나다! 여자애들은 흔히 꺄아꺄아 비명을 질러대지만, 나는 굳이 말하자면 우와앗, 이라던가 크악, 쪽이 훨씬 취향이야. 소박해서 아주 좋은데!」
탐정은 의자에서 훌쩍 일어나더니 양팔을 쭉 펴고 기지개를 켰다.
「계, 계속 여기에?」
「자고 있었다네. 잘 수밖에 없어. 지루해 죽겠거든. 이 의자는 크고 폭신폭신한 게 절대 일하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야! 자라고 있는 거다. 아가씨도 여기서 자도록!」
탐정은 그렇게 말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이사장석을 벗어나, 미유키가 있는 응접실 쪽으로 오더니 도기 포트에 남은 차를 옆에 둔 찻잔에 아무렇게나 따라 한숨에 훌쩍 마셨다. 식어빠진 차가 탁자 위로 흘러넘치건 말건 탐정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맛 한 번 고약하군. 그보다 아가씨는」
「쿠, 쿠레 미유키입니다. 저어, 저기」
「내게 이름을 대봤자야 미요코 군. 그보다 아가씨는 오리둥둥인지 오나시스인지 하는 아이를――」
탐정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아. 죽은 아이의 친구였군. 안된 일이지만 아무리 안타까워해도 시체는 되살아나지 않아. 좀 더 긍정적으로 사는 게 좋네. 응? 제법 긍정적인걸」
종잡을 수는 없었지만 격려 받고 있다는 것만은 이해했다.
미유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시바타와는 정반대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미유키는, 미요코라는 건 자신이고, 오리둥둥인지 뭔지는 오리사쿠를 가리킴을 비로소 깨달았다.
「미도리 상――오리사쿠 미도리 상은――」
「그 고도리인지 목도리인지 하는 여자애는 꼭두각시 인형이다. 좋지 않은 짓을 많이 했어. 그러니까――」
탐정은 거기서 말을 끊고, 응접실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버릇없게 다리를 꼬았다. 그래도 그림은 된다.
「――아가씨가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어. 그――기모노를 입은 부인을 만나면 되는 건가?」
「기모노?」
미도리의 어머니인가. 그렇지만 '그'라는 건 무슨 뜻일까. 마음속을 들여다보인 듯한 느낌이 들어 미유키는 무의식적으로 제복 앞을 여몄다.
「잘 모르겠군. 범인이 없어. 심심한 김에, 시끄러운 놈이 오기 전에 해결해 버릴까 했는데, 골치아프게 됐는걸」
탐정은 그렇게 말하고 커다란 눈을 한층 크게 치켜떴다.
「시끄러운 놈?」
「그래. 뭐 내가 부른 걸세. 이 따위로 절조 없는 사건 때문에 나만 고생해서야 부아도 나지」
「탐정님의――동료인가요?」
「탐정? 바보 같은 소릴 하는군. 이 세상에 탐정이라 하면 당연히 이 에노키즈 레이지로 단 하나뿐이지 않나. 신은 유일무이하다고 배웠을 텐데. 녀석은, 굳이 따지자면 사신일세. 악마일지도?」
「악마――좋은 악마?」
「좋지 않아. 입만 살았어」
탐정은 의자에서 훌쩍 일어났다.
악마가――온다?
「잘 듣게. 이 세상은 되는 대로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그러니 아가씨가 책임을 느낄 이유는 없네. 그리고 되는 대로 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사실 뻔할 뻔자야. 하지만 되는 대로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 남자가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본인에게 묻게나!」
탐정은 알쏭달쏭한 말을 하고는, 잘 테다――라고 드높게 선언하고 의자로 돌아갔다. 정말로 뭐가 뭔지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미유키는 아주 조금 어깨가 가벼워졌다.
「미도리가 범인이 아니라면――」
「그렇지 않아」
「우와앗!!!」
미유키는 기절초풍하여 펄쩍 뛰었다.
기습적으로 목소리가 날아오면 누구라도 놀란다.
「응. 제법 훌륭한 비명이군. 아가씨는 소질이 있어!」
이사장의 큼지막한 의자가 빙글 돌았다.
의자에는 비스크돌 같은 얼굴의 탐정이, 도도하게 몸을 깊숙이 파묻고 걸터앉아 있었다.
「타, 탐」
「그래, 나다! 여자애들은 흔히 꺄아꺄아 비명을 질러대지만, 나는 굳이 말하자면 우와앗, 이라던가 크악, 쪽이 훨씬 취향이야. 소박해서 아주 좋은데!」
탐정은 의자에서 훌쩍 일어나더니 양팔을 쭉 펴고 기지개를 켰다.
「계, 계속 여기에?」
「자고 있었다네. 잘 수밖에 없어. 지루해 죽겠거든. 이 의자는 크고 폭신폭신한 게 절대 일하라고 만든 물건이 아니야! 자라고 있는 거다. 아가씨도 여기서 자도록!」
탐정은 그렇게 말하고 경쾌한 발걸음으로 성큼성큼 이사장석을 벗어나, 미유키가 있는 응접실 쪽으로 오더니 도기 포트에 남은 차를 옆에 둔 찻잔에 아무렇게나 따라 한숨에 훌쩍 마셨다. 식어빠진 차가 탁자 위로 흘러넘치건 말건 탐정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맛 한 번 고약하군. 그보다 아가씨는」
「쿠, 쿠레 미유키입니다. 저어, 저기」
「내게 이름을 대봤자야 미요코 군. 그보다 아가씨는 오리둥둥인지 오나시스인지 하는 아이를――」
탐정은 눈을 가늘게 떴다.
「――아아. 죽은 아이의 친구였군. 안된 일이지만 아무리 안타까워해도 시체는 되살아나지 않아. 좀 더 긍정적으로 사는 게 좋네. 응? 제법 긍정적인걸」
종잡을 수는 없었지만 격려 받고 있다는 것만은 이해했다.
미유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시바타와는 정반대이다.
그리고 그제서야 미유키는, 미요코라는 건 자신이고, 오리둥둥인지 뭔지는 오리사쿠를 가리킴을 비로소 깨달았다.
「미도리 상――오리사쿠 미도리 상은――」
「그 고도리인지 목도리인지 하는 여자애는 꼭두각시 인형이다. 좋지 않은 짓을 많이 했어. 그러니까――」
탐정은 거기서 말을 끊고, 응접실의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버릇없게 다리를 꼬았다. 그래도 그림은 된다.
「――아가씨가 마음 아파할 필요는 없어. 그――기모노를 입은 부인을 만나면 되는 건가?」
「기모노?」
미도리의 어머니인가. 그렇지만 '그'라는 건 무슨 뜻일까. 마음속을 들여다보인 듯한 느낌이 들어 미유키는 무의식적으로 제복 앞을 여몄다.
「잘 모르겠군. 범인이 없어. 심심한 김에, 시끄러운 놈이 오기 전에 해결해 버릴까 했는데, 골치아프게 됐는걸」
탐정은 그렇게 말하고 커다란 눈을 한층 크게 치켜떴다.
「시끄러운 놈?」
「그래. 뭐 내가 부른 걸세. 이 따위로 절조 없는 사건 때문에 나만 고생해서야 부아도 나지」
「탐정님의――동료인가요?」
「탐정? 바보 같은 소릴 하는군. 이 세상에 탐정이라 하면 당연히 이 에노키즈 레이지로 단 하나뿐이지 않나. 신은 유일무이하다고 배웠을 텐데. 녀석은, 굳이 따지자면 사신일세. 악마일지도?」
「악마――좋은 악마?」
「좋지 않아. 입만 살았어」
탐정은 의자에서 훌쩍 일어났다.
악마가――온다?
「잘 듣게. 이 세상은 되는 대로 되도록 만들어져 있어. 그러니 아가씨가 책임을 느낄 이유는 없네. 그리고 되는 대로 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사실 뻔할 뻔자야. 하지만 되는 대로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잘은 모르겠지만 그 남자가 필요하다. 자세한 사항은 본인에게 묻게나!」
탐정은 알쏭달쏭한 말을 하고는, 잘 테다――라고 드높게 선언하고 의자로 돌아갔다. 정말로 뭐가 뭔지 감도 잡히지 않았지만, 미유키는 아주 조금 어깨가 가벼워졌다.
(註 1) 오리둥둥인지 오나시스인지 : 원문에서는 「오리즈메인지 결린 어깨인지(折詰だか凝り性だか)」. 에노키즈답게 발음이 비슷한(사실은 별로 비슷하지도 않은) 단어와 열심히 혼동 중입니다. 한국어에 맞게 적당히 수정해 보았습니다. 오리즈메(折詰)는 얇게 깎은 판자나 판지 등을 접어서 만든 깊이가 얕은 상자 즉 오리바코(折り箱)에 넣은 음식을 말합니다.
(註 2) 고도리인지 목도리인지 : 원문에서는 「노란색인지 갈색인지(黄色だか茶色だか)」. 미도리라는 단어는 녹색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실제로 오리사쿠 미도리의 한자인 碧는 푸른색에 가깝지만요) 또 열심히 혼동해주시는 중입니다. 역시 한국어에 맞게 적당히 수정했습니다.
거기서 비스크돌이 왜 나오냐 이 작가야 -_-;;;;;;
그림이 된다는 말을 꼭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당신도 어지간하오;;;;
그나저나 저 뻔뻔한 포스가 풀풀 풍기는 대사를 보십시오. 결국엔 혼자 고생하기 싫어서 호출한 주제에 이 남자는 추젠지가 올 거라 이미 마음 깊이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우와아 한 대 때려주고 싶어라;;) 정작 본인은 빚 같은 거 없고 에노키즈가 내버린 거 뒤처리하기 싫다고 딱 잘라 단칼에 거절하던데 말이죠. 와하하하하하하하하 거 꼬시다!!! (너 팬 맞냐? ;;;;)
그래도 상심한 소녀를 저 나름대로 정신 산란하게;; 위로해 주는 데서 얼핏 에노키즈의 마음씀씀이가 보이므로 가산점은 100점. 바보지만 좋은 남자 맞다니까요, 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