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로구모의 도리 발췌 번역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통째로 다 해 버렸음 속이 시원하겠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도 아...!!) (아서라 관둬라)
(추젠지도 에노키즈도 나오지 않는 부분은 의욕이 안 생겨서 못 한다고 실토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렇다 할 천기누설이 될 만한 대목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립니다.
(10번은 흑심이 부족하다고 H양에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뭣이! 빈사 직전인 양심에게 발목을 잡힌 나의 울부짖음이 보이지 않는단 말이냐!!)
...and less.
(전략)
밤벚꽃이――부스스 전율했다.
――왔다.
창백한 달빛을 받으며, 색채도 온도도 희박한 별세계의 함정 속으로 이어지는 외길을――.
그림자보다도 더욱 어두운 복장을 휘감은 음양사가 온다.
그리고――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을 보는 탐정이 뒤를 따른다.
함정으로 인도하는 안내인은 골동품점의 주인이다.
――왔다.
그리고 이사마는 가까스로, 가까스로 종말을 예감했다.
쯔키모노는 집의 성쇄를 좌우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쯔키모노가 퇴치되면 집은 무너진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이다.
이제부터 이 집은 틀림없이 붕괴한다.
「간다. 낚싯집 주인」
키바는 크게 숨을 들이쉬고, 형사의 갑옷을 굳건히 여미고, 방을 나섰다. 마스다와 아오키는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그 뒤를 따랐다. 이사마는 창백한 하늘과 바다, 그리고 검은 벚꽃나무의 장막을 바라보고 나서야 세 사람을 좇았다.
장례식의――냄새가 났다.
문 앞에.
검은 그림자가 넷. 음양사. 탐정. 골동품상. 그리고.
「이사마――상――」
아카네가 울 듯한 얼굴로 돌아보았다.
아카네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검은 옷의 남자는, 평소보다도 한층 초췌했다.
거뭇한 눈 밑이 몹시 불길했다.
「이사마 군――」
「기다렸――어」
「――거짓말은 못 쓰네」
추젠지가 말했다.
그 옆에 곧게 선 탐정은, 드물게 보는 날카로운 표정이 되어 있다.
탐정은 눈을 가늘게 떴다.
「복어――말쥐치――무지개놀래기」
에노키즈는 그렇게 말했다. 이사마가 낚은 물고기의 이름이다.
어째 텟소 이후로 에노키즈의 정위치는 추젠지의 바로
옆 아니면
뒤가 된 듯하여 속이 다 스멀거립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에도 키바/마스다/아오키보다 한 시간 늦게 오리사쿠 가를 찾은 추젠지의 바로 뒤에 철썩 붙어 오셨군요. 진작 와 있을 것이지 왜 한 시간 있다 같이 오느냐 멱살 잡고 짤짤 흔들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죽으려고;;) 바로 직전에 한 사람의 처참한 죽음을 미처 막지 못해 안 그런 척 시침 딱 떼고 사실은 정신적으로 심하게 피폐해져 있는(본디부터 폐병 환자 면상인 사람이 평소보다 '더' 초췌하댑니다. 어이구 내가 미쳐;;;;) 추젠지가 걱정되어서 안 떨어지고 딱 붙어 있었던 거라 건전하게(?) 해석하겠습니다.
.....근데 왜 건전한 해석이 불건전한 해석보다 훨씬 낯뜨겁지? ;;;;;
그나저나 '드물게 보는 날카로운 표정'이래서 오옷 좋아했더니 바로 다음 컷에서 분위기를 아주 작살을 내 줍니다그려. 그럼 그렇지. 여성 독자들이 꺄아 에노 상 근사해- 라며 순수한 소녀심으로 방방 뛸까 저어라도 됐더란 말이더냐 작가;;
(그러나 작살내 주는 에노키즈를 사랑해 마지 않는 여자가 입이 있어도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