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과 소녀.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5/07/16 22:57

풀 메탈 패닉! The Second Raid에 촉발되어서 새삼 1기와 후못후를 줄줄이 돌려보고 있습니다. 역시 캐릭터 디자인은 후못후부터 변경된 게 훨씬 좋군요. 좀 더 어려보이고 동글동글하고, 귀엽고♡

소스케와 카나메 엄청 좋아합니다. (토모 군과 유키노 상도 좋아합니다 >_<) 요 녀석들 어쩜 이렇게 귀여운지요. 소녀를 좋아하긴 하는데 둔해빠진 데다 연애질과는 대략 백만 광년쯤 떨어진 곳에서 썰렁썰렁하게 자란 탓에 지가 난생처음 사랑에 빠졌다는 것도 모르는 소년과 소년을 좋아하지만 약간 좀 삐딱하고 오기도 있고 심술도 나서 어떻게든 인정하는 걸 좀 미뤄보려고 열심히 발버둥을 치는 소녀라니 너무 좋지 않습니까.

'저 녀석...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걸. 기껏 새 수영복으로 맞춰입고 왔는데... 제법 자신 있었는데....'
모처럼 노출이 제법 센 수영복으로 잘 빠진 몸매를 피로하고 있는데 정작 의중의 소스케에게는 칭찬 한 마디 못 들어 풀이 팍삭 죽어버린 카나메가 너무 귀여워서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고 있습니다. 사춘기 소녀에게만 허락되는 특권이자 男男으로는 꽃수가 아닌 다음에야(웩;) 절대로 구현 불가능한 로망입니다. 어이구 좋다 젠장.
속으로는 이렇게 러브러브한데 얘네들은 언제쯤 보통 커플이 밟는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줄지 앞길이 까마득하기만 하군요; 「끝나는 Day by Day」에서는 카나메의 고백이 실패했고, 「춤추는 Very Merry Christmas」에서는 소스케의 고백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으니 대체 앞으로 몇 권을 더 지나야지 손을 잡으며 키스라도 한 번 해 본답니까.... 아니 그 이전에 언제쯤 카나메를 이름으로 불러줄 생각인 걸까요 이 소년은. (사실 치도리라고 부르는 게 좋긴 한데)
둘 다 어지간히 부끄럼쟁이-_-에 둔탱이;;들이라서 앞길은 요원하지만 그나마라도 진전을 보려면 역시 (좀 억울하겠으나) 카나메가 분발해 주는 수밖에 없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소스케는 지가 카나메를 좋아한다는 것까지는 이제 확실하게 알았을지언정 앞으로 좋아하는 여자와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절대 모를 애거든요;;; 힘내라 카나메. 남자친구가 심하게 둔한 초천연이라도 꺾이지 마라!


한편으로는 저 둔탱이 소년소녀 커플과는 180도 정반대로 서로 열심히 밉살맞은 잔소리만 틱틱해대는 주제에 후안무치;하고 인면수심;;하게도 종복까지 대동하시고 데이트-_-를 나오신 뻔뻔한 30대 아저씨들을 격렬하게 성토 중입니다. (유카타까지 흑백 커플룩;으로 맞춰입고 둘이 마쯔리에 왔으면 그게 데이트지 뭡니까;;) (眩暈小路 새 업데이트 분 참조;) 당신네들은 인간으로서의 양심이라거나 상식이거나 양식이라거나 아무튼 그런 건 저기 어디 과달카날에라도 두고 왔더란 말이냐!! 캬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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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켈 2005/07/22 12:15
소스케 카나메 커플이 키스라도 하는날에는 풀메탈이 끝날꺼에요orz.... 아키타요시노부씨처럼 풀메탈작가분도 자식들 골려먹는 재미에 사시는분 같으세요..orz..(전 정말 8권에서 인가? 둘이 서로 좋아하는걸 알고는 "아..이제 이것도 1~2권있으면 이녀석들 솔로 염장부대의 일원이 되는 걸까?"라고 생각했는데;;orz.. 갈길이 너무 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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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07/25 13:46
유켈 님 / 의외로 Very Merry Christmas의 바로 후편인 <이어지는 On My Own>에서 손은 잡았습니다만(!)... 지금의 풀 메탈 패닉 연재분은 발랄한 단편 보기가 죄스러워서 못할 정도로 암울한 시리어스의 도가니입니다;; 러브러브고 나발이고 없어요... OTL
키스하면 그게 풀 메탈이 끝날 때라니 너무 설득력이 있어서 슬프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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