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늦은 신작 애니들.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5/10/15 11:56

나도 오랜만에 넘버링 한 번 해 보자 >_<


1. 블랙캣(BLACK CAT)

S의 영원한 사상적 동지(라고 관리인이 멋대로 우기고 있는) H양이 한때 야부키 켄타로의 「BLACK CAT」을 가리켜 이렇게 평했습니다. (근데 뭔 얘기 하다가 뜬금없이 블랙 캣이 나왔더라?)

'그 캐릭터와 그 설정을 가지고 저것밖에 못하냐 싶은 헐렁한 만화'.

예, 진짜로 원작 블랙캣은 2%도 아니고 10%는 부족합니다. 전직 크로노 넘버즈 13이자 전설적인 암살자이며 작가의 그림이 발전함에 따라 가면 갈수록 미모는 업그레이드 되고 선은 가늘어지는 점프의 왕도를 착실히 밟고 있는 주인공 트레인 하트넷부터 시작해, 오야지의 미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는(남자는 서른부터 아름다워진다!) 스벤 볼피드, 착 가라앉은 분위기의 금발 로리 소녀 이브, 스타일 좋고 발랄한 도둑 린슬렛 워커, 트레인 모에(....)에 지글지글 끓고 있는 변태의 향기가 싱그러운(....) 남자 크리드 디스켄스, 세필리아 아쿠스 누님을 필두로 한 시간의 파수꾼들과 별의 사도들(교코 키리사키가 특히 훌륭합니다. 작가는 교복의 미학을 알고 있다!! >_<)까지, 캐릭터들은 전부 S의 취향에 저스트 피트로 부합하고 설정도 솔직히 댑다 흔해빠졌긴 하지만 잘만 요리한다면 진부와 클리셰가 항상 죄는 아니며 칙칙한 지하세계는 언제나 소녀(....)의 로망이니까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까놓고 말해서 사야에게로 수렴하는 트레인과 크리드의 애증이 콸콸 넘쳐흐르고 피와 살이 난무하는 관계는 어쩔 수 없이 스파이크와 비셔스를 연상시키고 (더구나 총과 일본도입니다. 캬아 노골적이다;) 확실히 주인공 팀의 구성이라던가 배치도 카우보이 비밥과 닮아 있으며 (그럼 이브가 에드고 린스가 페이인가) 겟 백커스 생각도 좀 심하게 나고, 전설적인 암살자였다가 운명의 여인(...)을 만나 머릿속이 뒤집어져 발 홀랑 빼고 불살 혹은 함부로 죽이지 않는 주의를 고수하는데 옛날에 알던 놈들은 하나같이 '과거의 넌 이렇지 않았어'며 왈왈컹컹대는 건 켄신과 흡사하지, 머리카락을 무기로 사용하는 이브의 전술은 자꾸 밀리아 레이지 누님을 떠오르게 하고, 초기의 크리드는 헌터×헌터에서 고대로 뽑아온 꼴이었고, 넘버즈 10 링 샤오리는 무서울 정도로 후쵸인 카즈키의 판박이에다 - 나중에 등장했을 때 성우까지 호시 소이치로라면 배잡고 비웃어 주리 - 소위 번개머리 리버는, 이 녀석 왠지 나기 소이치로를 닮지 않았습니까? ;;; (...나기도 성우가 별 군이었다;) 그러나 이 점에서는 아예 단행본마다 캐릭터 노트를 실어서 어디서 모티브를 따오고 어디를 오마쥬(나쁘게 말해서 표절;)했는지 살판났다고 주절주절 나불대던 와츠키 노부히로가 단연 우위를 가므로 대충 눈 감고 넘어가겠습니다. 어이구 관대하다 나.
사실 저래놓고도 결과물만 재미있다면 달리 뭐라 할 말도 없는 게 사실이죠. 그런데에에에에에에엣!!!!!

참 난감한 것이, 시시한 걸 끝까지 이 악물고 보는 매저 근성이 없는 S가 앉은 자리에서 20권까지 훌떡 읽어치운 걸 보면 분명 재미가 아주 없는 건 아닌데, (.....혹자는 트레인의 미모에 홀렸다고도 합니다;) 딱 바스타드 볼 때랑 느낌이 똑같습니다. 허해요! 그나마 바스타드처럼 뒤로 갈수록 수습이 안 되게 스토리가 날아가진 않는 게 다소 구원이지만 구성이 허술하고 비중 조절에 실패해 낭비된 캐릭터가 한둘이 아니고 (...시간의 파수꾼들... OTL) 연출이 가끔 대책없이 구린 거라던가 판박이야 판박이!! ;;; 특히 막판의 트레인과 크리드의 일전은 솔직히 허무하기까지 했습니다. 점프 만화라면, 그리고 그만큼 변태끼를 날리며 강조해 준 애증 관계(...넌 그게 제일 문제지?)라면 더더욱 피와 살을 튀기며 처절처절하게 개싸움하셔야지! 뭐냐 이 잘 살아보세의 발랄한 분위기는!! 캬악!!! (잘된 캐릭터와 설정을 충분히 못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는 시데도 약간 생각납니다. 허걱 나는 B급의 마수에 사로잡혔는가!!!)

그러다 바빠서 잊고 있었던(...) 은반 칼레이도스코프를 생각해낸 김에 이번에 방영을 시작했고 무려 GONZO에서 제작했다는 블랙캣도 구경이나 해 보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어차피 원작에 대단히 애착이 없으니 스토리야 어떻게 바뀌어도 알 바 아니고, 작화도 괜찮대지 그래도 트레인은 트레인이니까 한 번 슬쩍 보자고 돌렸는데....

........내 하트에 불을 붙였다제 베이베. (by 키류 토가)

포인트 1) 이브보다 더 심하게 로리화(;)된 트레인

저건 결코 설정 상 21살(애니는 원작과 노선이 다르므로 까닥하면 스물 셋;)의 얼굴이 아니다악. 저 가늘고 낭창낭창한 몸도 절대로 175cm가 아니다!! OTL 고양이란 걸 강조하고 싶은 건지 기회만 되면 줄창 클로즈업하는 금색 눈동자가 너무 예뻐서 힉겁하고 여자라고 빽빽 우겨도 통할 것 같은 로리한 미모가 너무 눈부셔서 힉겁하고... 여성진은 그림 하나는 확실하게 좋았던 원작에 비해 전체적으로 상당히 못한 게 현실인데 어째 이 애만은 반딱반딱하늘하늘샤랑샤랑어화둥둥내사랑고웁기도하구나(....)인지 누가 설명 좀 해 주실래요? 이것이 주인공 효과? (틀리다) 자기네가 안 죽이고 업어다 손 잡고 발 잡고 허리 잡고(....) 키운 게 이해가 간다... 누구라도 저 앨 보면 쇼타콤이 되고도 남지. 응응. <-이봐이봐
거기에 아직 암살자 설정까지 붙어서 예쁜 애가 어두운 그늘 쫙 깔고 수심이 가득한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니 그 울울침침한 분위기가 어찌나 제대로 취향인지. '마음에 상처를 안은 소년 암살자'라는 캐릭터야 (...나이가 소년이 아닌가;) 트럭으로 퍼담아 난지도에 갖다 버려야 할 정도로 많지만 그래도 좋은 건 여전히 좋은 겁니다. 덤으로 갈가마귀(Raven)의 날개마냥 불길하게 펄럭대는 시커먼 롱 코트와 고양이임을 열심히 강조하는(....) 날렵하고 유연하고 독기 서린 동작 하나하나가 진실로 내 하트에 불을 지폈다제 베이베. 특히 초 당당하게 연설 도중에 파티장으로 쳐들어와 무서운 스피드로 타겟에게 급접근, 역시 초당당하게 연설하고 있는 타겟의 등 뒤에 총질하고 홀연히 사라지는 게 강자에게 약한(...) S의 도화선을 정통으로 건드렸습니다. 트레인 하트넷, 스트라이크 존에 훌륭히 합격.

....근데 콘도 다카시라면.... 세이가쿠의 영원한 마망 오오이시의 성우가 아니었던가!!? (확인하기 무서움;)

포인트 2) 크, 크리드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 >_<

이런 변태 캐릭터는 초장부터 동인녀의 밥이 되기 위해 존재하는 자들이지요. (우하하하하하) 원래 냉혹하고 잔인하고 비정하고 유능한 암살자였다 발 씻었다는 설정의 캐릭터에겐 옛날의 너는 근사했다, 지금의 너는 썩었다, 내가 반드시 예전의 너를 되찾아주겠다고 왈왈컹컹대며 딱 들러붙어 시키지도 않은 민폐를 끼치는 놈이 하나쯤은 꼽사리 끼여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 바닥에선 이미 상식인 것을. (이때 생각나는 가우룽의 그림자)
뭐 원작에서도 크리드는 이미 충분히 변태였습니다. 마음껏 오해하라고 넣은 게 분명한 온갖 위험한 대사는 둘째치고 보는 놈이 쪽팔리고 시키가 머리를 쥐어뜯는 트레인 모에 - 트레인에게 대들었다고 즉석에서 지 동지를 썩둑 썰어버리는 꼴을 보십시오; - 와 트레인에 대한 초 열렬한 구애 - 차이고(....) 난 후의 저 허탈한 표정은 또 어떻고? - 는 보고만 있어도 대책없이 민망하고 낯뜨겁고 실실거리는 웃음을 자아내기에 차고도 남았죠. 헌데... 애니에서 1화부터 이걸 한 방에 뛰어넘을 줄이야!!! OTL
풀 메탈 패닉 무인판 시절만 해도 카나메의 속옷에 정신 팔려 남성진에게는 상대적으로 더럽게 소홀했던 (무인판의 소스케와 Kyoto Animation으로 넘어간 후의 소스케의 미모도를 비교해 보십시오. 욕 나옵니다-_-) GONZO가, 아무래도 요 몇 년간 시대는 (미소녀는 물론) 미소년을 원하며 퀴어가 대세임의 극의를 깨달았나 봅니다. 지 임무는 엇다 팽개치고 트레인 스토킹(....)에'만' 매진하는 크리드만으로도 한숨이 푹푹 쏟아질 판에, 틀림없이 블랙캣 1화를 본 모든 이의 혼을 허공에 띄웠을 그... 그그그그그 폭탄 발언이이.... (털푸덕)

「さあ、覚悟はいいかい? あの美しいトレインの顔に傷をつけたんだからね」 (민망해서 해석도 못 하겠음;)

美しい....
....美しいトレインの顔....
....................トレインの顔.......

..................

美しいいいぃいいぃぃいいっ!!!!!!!!? (OH. MY. GOD!!!)

...서, 서브 캐릭터가 아닌 점프계 주인공으로서, 얼굴 생김에 관해 かっこういい라던가 可愛い라던가 혹은 キレイ라면 모를까 이토록 노골적으로, 직빵으로, 직통으로 美しい라는 찬사를 받은 인간이 이제까지 존재한 적이 있었던가... (아마도 없었다;) 커헉 크리드 이 허벌나게 강한 놈... 랄까 각본 쓴 자 누구냐!!! 당신 동인녀(혹은 동인남) 맞지!! OTL <-패배한 기분
아니, 트레인은 분명 엄청 미인 맞지만요... 이렇게 (준)오피셜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해도 돼? OTZ
(미키신 목소리로 저 대살 들으니 파괴력은 3만 배...사람 살려;;;;)

그나마 원작에선 좀 도가 지나친 동경이라고 우길 수나 있었지(정말이냐;), 이 발언 하나로 크리드 이제 빼도 박도 못하고 호● 되셨습니다. 으하하하하하... 역시 시대는 퀴어인가!!! 바람직하다 시대여!!! (...근데 OP의 저 장미는 대체 뭐지? ;;;;)
원래 피 튀기는 애증과 집착이 상존하는 관계는 죽어라고 타오르는 모에 포인트고, 짜고 친 게 틀림없는 선명한 색채 대비라던가 (흑발에 가까운 갈색 머리카락-은발, 황금색 눈동자-아이스 블루의 눈동자, 검은 옷-하얀 옷 등등등. ....근데 까마귀 깃털이 심하게 악취미인 '현재'의 크리드보다 크로노스 시절의 크리드가 훨씬 스타일이 좋은데 말이죠, 크윽 아깝다;) 빙글빙글샤랄랄라(...) 돌고 돌면서 트레인 모에로 열변을 토하는(....) 크리드를 싹 씹고 있는 분위기의 트레인(대폭소)이라던가 무지하게 취향이었으므로 1화의 포오쓰만 이대로 유지해 준다면 크리트레 밀어줄 의향 충분히 있음.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맛이 일품이란 말이지... >_<

포인트 3) 파파가 귀여웠다♡

이건 말 그대로.

ED의 메르헨 분위기엔 심하게 힉겁했습니다. 본편에서 실컷 심각하다가 이게 뭔 만행... (그리고 막판의 맨정신으론 감당이 불가능한 스벤트레 삘에는 진짜 할 말을 잃었;;;; 이브, 넌 트레인을 라이벌[....]로 보고 있는 게 아니었냐! 설마 그게 전부 아빠[...]랑 러브러브한 엄마[...]에 대한 딸내미[...]의 질투라고는.... 말 못할 것도 없겠군;;;)

아무튼 앞으로 스토리를 어떻게 재조립하든 신경 뚝 끊고 즐겨줄 테니(하가렌처럼 원작이 댑다 훌륭한 것도 아닌데 뭐 어때요), 부디 루나 포트 타워 에피소드와 트레인 나이 퇴행 에피소드만은 절대 빼먹지 말아주기를 스태프에게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전자야 뭐 주절주절 늘어놓을 필요도 없고 (...솔직히 말하자면 여자가 남자를 姫抱っこ하는 거 무지 좋아한...[어이]) 10살 소년의 몸과 산전수전 다 겪은 23살 청년의 분위기가 자아내는 갭이란 가히 살인적인 모에를 불러온단 말입니다. (내가 왜 그 말 많고 탈 많은 GT를 좋아하는데!) 제발 저것만은 빼먹지 마시오. 빼먹으면 저주하리라. <-......


2. 은반 칼레이도스코프 1화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사실은 위에서 기력 소모) (어이)

님아 누구셈

저건 나의 타즈사가 아니예욧. 내가 사랑한 사쿠라노 타즈사는 늘씬하고 균형이 탁 잡히고 얼굴은 달걀형이고 다리는 쭉 빠지고 허리까지 늘어진 길다란 머리카락이 나풀나풀하고 눈동자는 소녀스럽게 반짝대기보다는 도도하고 우아한 백만 볼트의 미소녀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 어깨도 겨우 넘는 저 머리카락은 뭐시기냐!!! 찐빵이 된 저 얼굴은 무어냐!!! 크아악, 용서할 수 없어!!!!
저예산 티가 절절잘잘졸졸 흐르는 작화에 관해선 더 할 말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전부 볼 겁니다. S는 타즈사의 광팬이므로. 모든 것은 사랑으로!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 OTL

(칼레이도스코프 5권이나 얼렁 사야지... 훌쩍훌쩍)
(이번 신간 투 톱 중의 하나라는 캔디의 눈으로 본 타즈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틀림없이 오연하고 도도하고 사랑스럽겠지... >_<)


그 외에는, 시데의 후속작인 BLOOD+를 보려고 잔뜩 벼르는 중. BLOOD THE LAST VAMPIRE에 꽤나 열 올렸던 사람이거든요, S도 (웃음)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1838312
수정/삭제 댓글
시엘레이스 2005/10/16 00:42
KISARA님의 포스트에 멋지게 낚여서, 블랙캣의 애니를 보러 뽈뽈뽈 달려나간 시엘레이스입니다...입니다...입니다...입니...대단하군요. 제작진.(털썩) 졌습니다. 요즘은 오버그라운드의 센스가 종종 언더그라운드의 센스를 넘어주시는 때가 많아서 난감할때가 종종 있습니다만은.(그런데 왜 입꼬리는 찢어지나.)
블랙캣이라.음음음.
수정/삭제 댓글
쇼코라 2005/10/17 23:05
트레인이 진짜 무지막지하게 예뻤죠. >_<
원래 검은코트버젼 트레인을 절애하던 사람인데다, 그 끝내주게 반짝반짝하는 금색 눈동자에 맛이 가서 1,2화 모두 무한 리플래이를 했습니다. 셔츠 사이로 보이는 문신과 쇄골과 속살에도 모에~랄까, 침 질질 흘리며 홀려있는 중입니..
...그리고...그 미키신 보이스의 美しい의 임팩트에는 저 역시 의자에서 굴러 넘어졌습니다만(<-진짜), 크리드야 원작에서도 ●모 아니었나요?(순진)

여담이지만, 곤조는 최근 매우 올바른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정/삭제 댓글
KISARA 2005/10/19 19:38
시엘레이스 님 / 제가 좀 다른 분을 타락시키는 걸 좋아합니다(훗) (어이어이) 오버와 언더가 한 점에서 수렴하는 세상. 세상은 아름답습니다.

쇼코라 님 / 그지요! 정말 예쁘지 않습니까 저 청년! >_< (...그러나 얼굴은 열 다섯...) 저도 그 총각의 눈동자와 쇄골과 속살에 홀려서 미친듯이 리플레이하는 중입니다. 누가 저런 바람직한(...) 곳에 문신을 새기자고 한 거냐!!
크리드는 원작에서도 ●모 맞습니다. 애니가 좀 지나치게 강해졌을 뿐이죠... OTL (미키신 보이스로 그 대사는 압박이었습..쿨럭)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