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잽싸게 블랙캣 2화를 주워보다. (어디 가니 이 여자야!)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5/10/17 11:13

...아무래도 S는 생각 이상으로 크리트레에게 단단히 낚여버린 모양입니다.

크리드가 나오질 않으니 재미가... 반감... (이봐이봐)
그야 까마귀에게 쪼이는 트레인이라던가 사야의 하이텐션에 따라가질 못하는 트레인이라던가 우유를 조르는 고양이를 곤혹스럽게 바라보는 트레인이라던가 정곡을 찔려서 진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트레인이라던가 사야에게 필살 입 늘이기를 당하는 트레인이라던가(아닛!! 그 예쁜 얼굴을!!!!) 얼굴을 붉히는 트레인이라던가 까만 고양이 군의 행동 하나하나는 살인적으로 사랑스럽고 귀엽고 러블리에 큐-트했지만!! (동어반복의 오류) (지난 주의 냉혹하고 비정한 살기는 간 곳이 없는 이 러블리함.... 우어어어어 귀여워어어어어어) 그럼에도 크리드가 나와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이야기에 영 맥이 빠지는 느낌이 드는 건 썩은 필터 낀 눈의 탓일까나요. 1화에서 총 등장 시간 다 합쳐 2분이 될까 말까 한 주제에 이 압도적인 존재감은 뭐냐 저 은발 변태....
(여기서도 사야에게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 탓도 있지 싶습니다. 명색이 프로라면 뛰어다니기 더럽게 불편한 그 기모노부터 벗어라 아가씨;; 랄까 원작에서 야부키 선생이 진작에 청소부용 복장을 근사하게도 뽑아놨는데 아무리 기모노가 사야의 트레이드마크라지만 왜 썩히는 거냐 그 예쁜 옷을...) (기모노보다 그쪽이 더 예뻤다구!!! 버럭!!)

그나저나 벨제가 호리 히데유키 상이어서 시껍했음. 목소리만 멋졌던 바보 악당 지브릴의 포스가 아직도 현현한데 요런 데서 갑작스리 툭 튀어나오심 소녀 심장 감당 못합니다아... 아무튼 이리 멀쩡히 현역이신데 명계편에서도 잇키 형님을 맡겨라!! 맡겨라!! 맡겨라!!!!
(세이야 관련 시위를 왜 여기서 하냐)


그러고 보니 이것 저것 늘쩡늘쩡 건드리는 김에 블랙캣 드라마 CD 1탄도 받아서 들어봤습니다. 축복받으라 인터넷이여!!
.....그런데... 이거... 어쩐지 원작보다 더 재미있다.....? ;;;; (그야.. 원작이 영 밍밍했으니 당연하지;)

- 성우진은 애니와 동일합니다.
- 콘도 다카시 씨, 1화에서부터 하도 좍좍 깔아대서 걱정했는데, 발랄한 목소리도 충분히 합격선. 랄까, 귀여워....
- 스벤이 고물차와 새빠지게 씨름하는 동안 태평하게 퍼져자고 있는 트레인.
- 드라마 CD에서는 3년째 트레인의 와가마마에 휘둘리고 있는 스벤. 돈벼락을 맞고 싶다면 지금 당장 놈과 헤어져라 아저씨. (모처에서는 술집[....]에 팔아버리라는 소리까지 나왔다[대폭소]. 그럼에도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저 역병신이랑 잘도 같이 다니시는 걸 보면 뭐, 발 빼기엔 이미 너무 늦었지....)
- 자기네, 크로노스(칼), 사야, 그리고 스벤. 줄창 주워지기만 하는 트레인 하트넷의 인생. (묘생?)
- 목이 터져라 줄창 불러대며 (아마도 바이크로) 죽자고 따라오는 린스를 싹 씹고 린스의 말투를 흉내내가며 와! 하! 하! 하! 성대하게 웃어제끼는 스벤과 트레인. 그것은 부부의 대화였다;;;
- 7살 차이... 좋구나... (헤벌레)
- 어떻게든 트레인을 고양이와 결부시키지 않으면 직성이 안 풀리는 듯한 여러분.
- 이브의 목소리가 큐-트♡ >_<
- 트레이브가 의외로 많은 이유를 이해했다. 귀, 귀엽잖아....! 꼭 나잇값 못하는 한참 연상의 오빠와 어리지만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동생을 보는 것 같다. 이브는 트레인에게 라이벌 의식을 활활 불태우고 있지만 트레인은 그런 이브가 귀여워서 아주 환장하시겠는 모양. 음, 역시 엄마와 딸. (응!?)
- 스벤은 빼도 박도 못하고 아빠.
- 빠지면 안 되는 약방의 감초 크리드. 미키신 보이스는 여전히 압박이다... (누구야 캐스팅한 거)
- 파트너(相棒)는 스벤 전용 키워드인 줄 알았다. 설마 크리드에게 그 단어를 사용할 줄은...
- 첫 대면부터 불타는 트레인 모에를 과시하는 크리드 디스켄스. 누구라도 문워크로 도망간다 야;
- 다만 크리드와의 첫 대면 신에서 콘도 상의 목소리가 평범한 불량 소년스럽게 상당히 거칠었던 것이 무진장 유감이다. 젠장, 깔아! 감정을 배제하고 더 쫘악 깔라구! 까는 거 잘하잖아 당신!!!
- '만약 내가 그날 No.13의 문신을 거부했더라면... 혹은 그날 크리드의 칼날을 정면에서 받아주었더라면....'
- 아프레코의 키메제리프는 '변덕스런 고양이처럼 정신없이 이리저리 바뀌는'. (웃음)
- 2탄 내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어쩌면 인터미션 'Gone With the Wind?' 와 'Creed~Tatto of No.13' 은 대본 만들지도 모릅니다.

"..............아무 말 안 하고 넘어가 드리죠."
"사랑한다 K군."

그런데 드라마 CD가 석 장에다 소설판까지 있고 이번에 무려 GONZO에서 꽤나 빵빵한 성우진으로 애니화 했겠다, 작품의 위상에 비해서 미디어믹스는 꽤나 충실하게, 오히려 차고 넘치게 되고 있습니다 그려? 하긴 설정과 캐릭터는 상당히 좋고 꽤나 매력적인데 정작 스토리와 구성이 영 헛헛한 블랙캣 같은 작품이 기본 줄기만 따와서 마구 재조립해 2차 창작 하기에는 그냥 왓다거든요. (여전히 머리 위를 아른거리는 시데의 그림자) 드래곤볼처럼 좀 무식하다 싶을 정도로 원작을 충~성스럽게 따라가지 않는 한은 (근데 재해석을 잘 못할 바에는 이 편이 천 배 만 배 더 고맙습니다. 원작을 답습만 하는 건 안 된다구요? 어이, 답습하기는 뭐 쉬운 줄 아십니까?) 매체의 차이도 있겠다, 애니로 만들어질 때 상당 부분에서 재구성되는 게 보통인데, 모두가 아시다시피 이건 원작이 훌륭하면 훌륭할수록 엄청나게 천재적으로 해석하지 않으면 본작의 아우라마저 씹어드시기 딱 좋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원작 팬들이 하나같이 흑역사로 콘크리트에 파묻어 버리고 싶어하는 봉신연의와 마술사 오펜(오펜의 경우는 아주 우린 암것도 못 봤어...기냥 생까자...는 분위깁니다;), 그리고 뭐 멀리까지 갈 필요 있습니까? 강철의 연금술사. -_-
그에 반해 블랙캣은 웬만큼 능력만 있으면 미디어믹스하기에 엄청나게 좋은 먹잇감입니다. 당연하죠. 바늘 하나도 안 들어가는 완벽하고 난 작품보다 허하고 구멍투성이고 하지만 조금만 잘하면 재미있는 이야깃거릴 잔뜩 끌어낼 수 있는 물건이 건드려서 쑤석거려야 하는 사람 입장에선 굴리는 맛이 훨씬 앗쌀하니까요. 형편없는 각본이 오히려 연출자에게 창작의 자유를 주는 경우가 많다지 않습니까(듀나 님 말씀). 이를테면 날 잡아 잡수랄까요. 도마 위에 오른 생선이죠. 사오토메류 최종 비기(....)입니다. (그리고 역시 머리 위를 아른거리는 시데와 세이야의 그림자)
소설판도 원작과는 스토리 흐름이 꽤 다르다는 얘기를 주워 들었는데 아마 이 맥락에서 해석하면 딱 맞지 싶습니다. 흐음, 한 번 보고 싶구먼. (어이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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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삭제 댓글
linxel 2005/11/20 16:22
트레이브...가 많다구요?+_+(번쩍!) 어, 어, 어, 어디에서 보신 겁니까? 의외로 많다니 대체 어디에서 보셨길래????(트레이브 팬카페 돌아다니다가 레어그림만 몇 장 얻고 쥐뿔도 못찾아낸 사람.<-) 가르쳐주십쇼,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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