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리듬이 있었다.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5/10/29 11:19

도깨비 스톰을 맨입으로 보고 왔음. 문화생활 한 번 빡세게 했습니다. 다음에는 난타에 보내달라 땡깡을 써볼까나 >_< 아니, 졸다가 제대로 못 봤는데 다시 안 보여주면 KIN이라 빡빡 우기는 것이(고만해라)
외국인 단체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래서였다고는 생각하기 싫지만 에티켓은 끝내주더군요. 휴대폰 소리도 안 나고 플래시 번쩍번쩍 터뜨려가며 사진 찍어대는 초딩도 없었음. 바로 뒤에서 척 듣기에도 7살 이상은 아닌 애새끼 하나가 무서워~어쩌고 저쩌고 종알대길래 초긴장했지만 다행히 대단한 소음은 전혀 내지 않아 마음속으로 보호자에게 원츄. 굿 잡.
본디 넌버벌 퍼포먼스를 좀 많이 총애하지만 이건 그야말로 스톰. 휘몰아치고 당기고 밀어붙이고 뚱땅대고 띠그럭대고 두당두당하고 사람을 도리도리 - 뭔 소리여;; - 침에 한 시간 반 동안 타악의 세계에서 헤벌레헤벌레 떠돌다가 간신히 현세로 귀환했습니다. 흥겹고 멋지고 신명나고 끝내주고 좋았어요. 우에에에에. 다만 두드려대는 물건의 종류에서는 욕조에 폐타이어에 하수도 파이프에 빗자루에 농구공에 카드짝에 심지어 열쇠꾸러미까지 들고 와 두들겨패던(...) STOMP에 못 미치는 게 약간 아쉬웠으나 아무렴 어떠냐.
팔힘이 환장하게 좋으신 멤버가 여덟인데 언니 둘의 미모가 유난히 뛰어나사 눈알이가 대호강했음. 보기 좋으라고 도깨비 측과 인간 측에 하나씩 배분해둔 스태프에 대갈채. 머리까지 오는 까만 생머리에 짝 달라붙는 새까만 탱크탑과 힙합바지를 입고 베이스기타를 마구 휘둘러대던 인간 측의 초 섹시한 언니(아마도 정영주 씨)와 동작 한 개 한 개가 우아하고 유려하고 에로틱하고 도깨비 분장으로도 감추지 못한 미모에 남들 입으면 촌티가 더덕더덕할 연분홍도 곱기만 하던 도깨비 측의 우아한 언니(아마도 정다은 씨)가 각막에 콱콱 박혀 딴 멤버가 아니 보였음. 눈보신 한 번 기차게 잘했습니다. 꾸벅. (너무 욕망에 충실한 거 아니냐 너;)
사인 받아올 걸 그랬지. 젠장.

근데 왜 아마도냐고요? ...S는 사람 얼굴 잘 구분 못합니다.... (몬티 파이슨 멤버들 다 알아보는 데 두 달이 걸렸닷;;;)

맛있는 캔디도 세 개나 먹었음. 이런 건 DVD 안 나와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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