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에피소드 G를 허하라.

아테나께서 보고 계셔 | 2005/11/24 08:52

갑작스런 사정으로 슬레이어즈 오프 모임에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우에에에에 가고 싶었어어어어어어 (살아가자 님 죄송해요;;;;)
그 여판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난데없이 세이야 열병 - 일명 "황금들은 왜 이놈도 저놈도 다 사랑스러운 거냐!! 뷁!!!" - 맹렬하게 재발. (또냐!!! ;;;;) 하데스 십이궁편은 정말 나쁜 물건입니다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 그렇지만 역시 므우 님 VS 빠삐용의 대결에서 세이야가 괜시리 깐죽댄 것이나 리아의 라이미 콰직콰직 밟아대기라던가 하데스성 결계 운운이 빠진 건 용서할 수 없다으. 명계편에서 황금 활약을 좀 늘려주면 용서하마.

때문에 늑장 부리다 에피소드 G 7권 초회한정판을 안 산 것을 새삼스리 땅 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우워어어어어어 타로트!!!!
(으으으으 화상 구경만이라도 어디서 할 수 없을까 T.T)

여러 가지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에피소드 G지만 S는 동인지 보는 기분으로 굉장히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본작에서는 주역이 결국 청동이었기 때문에 별 수 없이 입지가 축소될 수밖에 없었던 황금이었지만 이제 대놓고 주역으로 등극하시니 아주 천상천하하며 유아독존하고 기고만장하시어 세계 하나쯤 깡그리 말아먹을 기세로 깽판을 놓고 있는데 골수 황금 팬으로서 이걸 대환영하지 않고 어떻게 배기냐고요! 거신족쯤 발바닥으로 바퀴벌레 눌러죽이듯 때려잡고 사투는 대신급(大神級)이 기본이신 저 잘나고 멋진 모습이 정말로 모에가 아니란 말입니까 거기 황금 팬!!! 버럭!! 게다가 밑바닥에서 생고생하며 기어올라오는 백은이나 청동과는 달라서 황금들은 애초부터 선택받으신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초초초초 엘리트니까요, 폼다구는 기본이고 후까시는 선택, 2인칭은 내추럴하게 귀공(貴公)이고 입만 열라치면 1급 한자 뒤범벅의 문어체가 좔좔좔 튀어나오는 어린 것들(현재 전원 13~16세)이 무더기로 모였으니 뭐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으셈. 아이고 나 죽겠다.
골수 팬으로서 잘나심을 한껏 피로하며 활약하실 기회를 공정하게 부여받고 있는 황금들부터가 댑다 모에지만(차기 교황다운 관록을 뿜어내며 무려 튀폰을 한 방에 작살낸 로스 형님을 위시하여, 거신병을 손가락 하나로 해치운 데스에 헥토르와 멋지게 싸운 미로에, 현재 연재분에서는 알데바란[!]이 끝내주게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하니 이 어찌 식지가 동하지 않으랴?), 차전 대인은 곧 죽었다 깨어나도 불가능한 세세하고 말 되는 설정, 신화와 현대의 절묘한 퓨전, 부분부분 녹아들어 있는 생활감(각 십이궁 내의 거주 공간이라던가, 크레타 섬에 가는데 비행기 안 탔다고 툴툴대는 리아라던가 쩔쩔매는 경찰들에게 그리스 정부의 허가서를 디밀고 미노스 왕이 깽판치는 미궁으로 냅다 쳐들어가는 리아라던가) 역시 아주 미칠 정도로 좋습니다. 성역의 비밀결사 삘도 개인적으로는 아아주 구우우우웃. (솔직히 말하자면 어떻게든 사자성어로 압축시켜 버리는 필살기명도 나이스입니다. 이건 어떻게 변할까 하면서 두근두근하는 그 맛은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쿨럭!)
그런 의미에서, 말 나온 김에 에피소드 G 버전 황금들의 잡상이나 좀 늘어놔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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