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BLEACH 애니를 열심히 보고 있는 S.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5/11/26 09:22

BLEACH 자체는 좋아하긴 하지만 모에-!! 정도는 아니다.
생각해 보라구. 난 명색이 속성 동인녀란 말이다. 남남 커플이 좀처럼 성립 안 되는 물건에 볼일은 없 우정을 빙자한 사기성 호모물이 태반인 점프계에서 한 떨기 꽃과도 같이 남녀상열지사가 이글지글 끓는 작품에 어찌 함부로 손을 대랴. 백합은 한 떨기 백합으로 남아 있어야 하는 법이다. (그 백합이 아님)
하지만 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 다 좋아한다. 이치고 하렘 이치고와 유쾌한 동지들을 비롯해서 호정 13대 사람들도 하나같이 귀엽고 사랑스럽고, 따악 내 취향인 멋진 누님들이 드글드글하여 아주 눈이 즐거우니 어이 아니 보고 넘어가랴. 원작도 발랄하고 템포가 쌈박해서 참 좋아했는데 애니 한 번 틀작시니, 젠장 성우들이 너무 좋다아아아아아아!!! 모리모리! 유사 상! 하야미 상! 히라마쯔 상! 오키짱! 유키노 상! 히사카와 상! 코니땅! 미키신! 히야마 사아아아아앙 (절규) (히야마 상 너무 깜찍하셈... 용자왕 주제에 이렇게 러블리-♥해도 되는 거냐! 버럭!)
특히 이번에 다시 본 게 프리덤 파일럿 키라 이즈루. 음침한 폐병 총각이라 별로 신경을 안 썼는데 사쿠뿅의 목소리 듣고 기냥 한 방에 넘어갔음. 귀엽잖아 얘... (덜덜덜덜) (위대하다 사쿠뿅!)

단 히나모리는 예외. 처음에 징징대며 등장할 때부터 한 대 갈겨주고 싶었지만 뭐니뭐니해도 난 상황 판단 못하는 인간은 증말 질색이다. 사랑하는 상관님이 그 꼴로 죽어 (무슨 비리가 있었는진 다 아심지롱이다;) 머리 굴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해진 거야 뭐 이해 못할 것도 없지만 긴을 난도질하려다 이즈루가 막아서자 충격 먹은 것처럼 눈을 글썽글썽하다 "부탁이야, 비켜 줘!" 라고 하는 꼴에 얼씨구!? 싶었다. 그럼 부대장 된 처지에 대장이 칼 맞게 생긴 거 구경만 하고 있으랴? -_- 결정적으로 정나미가 떨어진 게 자방하는 애 죽어라고 쫓아다니며 뒤 봐준 히츠가야에게 칼 들이댈 때. 그냥 어이가 날아갔다. 야 이것아, 히츠가야가 아이젠을 척살한 장본인이라면 피해자가 쓴 편지, 그것도 자길 진범인이라 고발하고 있는 편지를 한 번 들여다보지도 않고 너한테 넘겨주겠냐!?
세간에는 히츠모모가 많던데 아주 바람직하지 못하다. (히츠가야가 아깝다아아아아아아!!) 그냥 대장-부대장 커플의 원칙에 따라 란기쿠 누님이 긴도 먹고 꼬마 대장님도 접수해 주면 안 될까... 훌쩍.
(개인적으로 란히츠 심하게 훌륭하다고 생각함. 똘똘한 천재 소년과 멋진 누님의 태그, 좋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는 거 나뿐?) (울먹울먹)

근데 히나모리조차도 목소리는 엄청 좋더라. 사쿠마 쿠미(佐久間紅美)라고 읽나? 참백도 해방 키워드 "폭발해라!" 를 외칠 때 까닥하면 홀딱 넘어갈 뻔했음. 우와아 위험위험.
블리치가 좋은 게, 파릇파릇한 병아리 성우들도 하나같이 무지무지 분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_< 이시다의 스기야마 씨 좋고, 챠드 성우 아주 뛰어나고(이름을 안 봤다..;), 하나타로의 미야타 코우키도 예쁘고, 네무의 쿠기미야 상이야 말할 것도 없고, 우오오 내 귀가 호강하는구나.

특히 주인공이므로 계속 죽어라고 들어야 할 모리타 군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기분이 쌈박하다. 부대 효과로 이치고가 더욱 이뻐보이고 있음. (원래 좋아하지만) 이렇게 목소리 괜찮은 총각이 하필이면 세이야 새 성우로 찍혀 별별 뒷다마는 다 까이고 있다 생각하면 가슴이 아픔. (최근에 나온 십이궁편 스페셜 드라마가 받는 평가 진짜 가혹하다...) 하필이면 선진이 너무 거물이어서, 후루야 상의 강력한 뉴타입 포스에 짓눌려 허덕일 게 눈에 보여 기분이 참 그렇다. 세이야에 별 애정도 관심도 없는 나조차도 후루야 상이 아닌 세이야는 상상만 해도 진땀이 삐질 흐르는걸; 여신님으로 찍힌 루키아의 오리카사 후미코 씨도 그렇고. 오리카사 씨 목소린 좋아하지만 아테나에겐 한 게이코 씨가 제격인데.
(하데스 편에서 사가를 날려버리려는 미로를 한 방에 스톱거는 「お待ちなさい」에 홀딱 반한 장본인)

음, 잡설이 길었는데 사실은 딴 거 다 필요없고.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박로미 씨가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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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이이이이이이!!! L. O. V. E. 박. 로. 미!!!!!
애니렌은 에드에 박로미 씨를 캐스팅한 것으로 그 소임을 다했다. (나머지? 말을 말자)
히츠가야는 원래부터 호감 가는 캐릭터였는데 목소리의 포스가 하도 뛰어나 듣는 여자 정신이 대략 출장을 가려 함. 48화의 긴 VS 히츠가야는 눈도 즐겁고 귀도 앗쌀한 일대 이벤트였다. 우옷, 더 말해라, 소년!! >_< (꼽사리 낀 사쿠뿅, 아니; 이즈루가 쩔쩔매는 폼이 가학심도 자극하고 있... 쿨럭) 어째 적당히 대충 찍어보는 것마다 히츠가야가 줄줄이 나오시고 있어 The Last Supper 이후로 이어지는 나의 찍기 운은 아직 건재함을 확신하게 됨. 후후후후.

(2기 OP에 뜬금없이 들어간 히츠가야 VS 이시다, 소이폰 VS 차드&고양이 요루이치를 보면 제작진이 이 둘을 유난히 편애하는구나 싶어짐. 특히 딱 언니 이러실 수가 있어요!? 하는 표정의 소이폰이 썩은 미소를 자아냄. 저렇게 몸도 마음도 다 바칠 듯한 순정의 참한 아가씨 그냥 두지 말고 미리미리 접수하심이 어떨런지요 요루이치 누님)

딱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11권에서 입증된 50여 년의 지독한 순정으로 인해 나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우리 렌짱의 이토켄이 내 취향에서 슬그머니, 아니 좀 많이; 빗나가 있다는 것이다... 크아아아악!! 이토케에에에엔!!!! (그에 비하면 좀 더 당차기를 바랬던 오리히메의 걀걍걀걍한 목소리는 양반 양반)


아무튼 어쩐지 애니 시청의 붐이다. 현재 봐야 될 놈들만 해도 X, 스파이럴, 블랙캣, 블리치, 유키카제, 마크로스 제로 OVA, 그리고 엄청 미뤄놓은 암굴왕과 기타 등등;;; ....거 많구먼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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