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텍스트의 위력 - 내가 동인에서 발 못 빼는 이유.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5/12/02 12:14

어제 S의 영원한 소울 메이트(갈갈갈)이자 마음의 동지 H양과 새삼스레 복고 바람을 불태워 저무는 태양처럼 장렬히 산화했습니다. (그녀들은 용감했다)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니 탓이라고 해야 할지 포스팅 거리가 배로 늘었습니다... OTL
젠장! 난 포스팅 한 번 하려면 본문 쓰는 데만 세 시간, 퇴고하는 데 여섯 시간은 걸린단 말이다!!!!!!

"당신이 만연체 병인 걸 누구 탓을 합니까."
"으으으으으윽;;;"

인간이 쓸데없이 말만 많아서 포스팅도 엿가락마냥 늘어집니다아....
그러나 여기서 꺾이고 좌절하여 OTL을 취하면 훌륭한 동인녀가 될 수 없는 바, 석유통과 지뢰 지고 불 속에 뛰어드는 나방이 심정으로 기냥 확 테러하고 보겠습니다. 어느 세월에 저 기인 긴 목록을 완성할 수 있을지는, 글쎄 묻지 마세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잖습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_-



사람 살다 보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누구나 한둘쯤은 있는 법이다. 따스하고 알딸딸하고 때로는 알싸한 S 추억의 파노라마 속에, 참 남말하기 뭣하며 잊으려야 잊을 수 없고 선에서 말하는 돈오에도 비견될 만한 대오각성의 순간이 있었으니 지금으로부터 대략 4년여 전, MT라 뻥을 본때 있게 까고 무작정 부산의 휠스 양네로 돌진했던 어느 날, 사건은 회의장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납 발발했다.
소위 동인녀라는 방콕파 20대 처녀 둘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방안에 콕 처박혀 따스한 이불 위에 뒹굴뒹굴하며 망상에 한 몸 불싸지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라, 당시 코난에 있는 정념 없는 기력 다 불태우던 나와 H양은 가히 카이신파와 키드 팬의 바이블이라 할 만한 키드 VS 코난 제 1전 블랙스타 편 1시간 스페셜인 76화와 세기말의 마술사를 BGM으로 좌르륵 깔고 키드 님의 한 컷 한 컷에 일일이 황홀해하며 찬란한 밤하늘에 우워워워워 괴성을 터뜨리고 있었다.
B'z의 불세출의 명곡 ONE과 함께 가까스로 세기말의 마술사가 막을 내렸을 때 키드 님 줄연타로 기력 게이지를 왕창 소모한 두 여인네는 간신히 숨도 좀 돌리고 날아간 정신도 회복하자는 차원에서 잠시 딴 것으로 마음을 정화하고자 휠스 양의 방 한구석에 쌓인 비디오 무더기를 뒤적이기 시작하여 그래서 비디오 산을 무너뜨릴 기세로 굴러나온 것이 역습의 샤아와 사이버 포뮬러 ZERO였으니 오호 통재로다,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역습의 샤아는 내가 보자고 했던 걸로 기억한다. 자방을 해라 기집애야;)
솔직히 불자면 S는 딱히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 역샤아는 일본 애니 입문 초창기에 멀쩡한 처녀애에게 건담을 주입식 교육으로 쌔린 모 선배에게 자막도 없는 - 아이는 어리고 배짱은 좋았다; - 복사판 비디오를 빌려다 뭔 소린지도 모르면서 눈 빠져라 봤던 경력이 있는 애니였고 또한 동영상 문화가 슬슬 발달하기 시작하던 무렵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극장판과 더불어 맨 처음으로 받아서 구운 애니가 바로 역샤아였으며, 사포에 얽힌 나의 수천 가지 삽질은 여기서 말해봤자 입만 아프다. 그저 나우 시절에 그 전설적인 JH님의 애니 역사의 한 획 시리즈만 보고 정신없이 홀랑 반하여 모교인 M고등학교 근처의 애니샵을 다 뒤집어엎어 복사 테이프를 사고 비디오 CD도 사고 상영회도 몰래 가고 사포동에서 온갖 뻘짓은 다했으며 훗날 SBS에서 방영될 당시 아닌 밤중의 홍두깨이신 아버님까지 들볶아가며 한 화도 안 빼먹고 녹화하여 지금도 고이고이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만 감히 불도록 하겠다. 물론 현재 DVD도 가지고 있다-_-;;; 하여간 이런 화-_-려하고 복-_-잡한 과거가 있었으니 나이 좀 먹고 세월 좀 흘렀다고 뭐가 변했으랴 뱃속 편히 여긴 것도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으나.

안이했다. 그리고 어리석었다-_-;;;
그 몇 년 되지도 않은 사이 S의 귀에는 원 대사가 들리게 되고 S의 눈은 더욱 썩어 있었다. 결과는 대참사. S 쇼크사.

그러려니는 했으나 설마 그럴 줄은 짐작도 예상도 회상도 못하였다. 친구와 라이벌을 빙자(만)한 삐하고 띠리리하고 아햏햏하고 염장스럽고 사람 피를 쪽쪽 말리는 온갖 띠질과 짝대기질이 가히 스플래터로 화면 위를 30초 간격으로 난무함에 다 큰 처녀 둘이 치밀어오르는 민망함을 이기지 못하와 방바닥을 북북 긁으며 새우 오도리 날뛰듯 하였으니 마치 앉은 채로 벼락이라도 맞은 듯했던 그 찰나의 극심한 심적 공황을 이 자리에서 어찌 다 술회할까. 역샤아가, 사포 제로가, 진정 이런 물건이었단 말이냐아아아아아아를 외치며 S는 (코)피를 화려히 뿜고 바닥에 장절히 침몰했다. 기력 좀 보충하려다 그나마 남은 게이지까지 홀랑 태워먹는 연장 8분 40초의 자살골 플레이.
옆에 앉은 것이 동류인 휠스짱이니 이론상 우리는 태연히 그 모든 것을 즐겨야 했으나 이론과 실상은 함께 가지 않을 때가 드물지 않음 또한 선연히 체감하였다.


어린 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즐기던 물건을 나이 먹고 뇌수까지 푹 썩어서 다시 봤다 아닌 밤중에 눈알이가 튀어나오는 대쇼크를 겪는 대오각성의 계시는 태초의 여덟 명 이브 중 필시 뭔가 삐딱했던 여인네에게 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동인녀란 석 자 본성을 숨긴 자들의 공통된 경험일진대, 적어도 나는 이 맛에 동인질에서 발을 못 뺀다고 감히 주장할 수 있다. 헉!!!!! 이란 한 마디 짧은 외마디에 압축되는 그 느낌, 뇌천에 벼락이 내리꽂히는 그 감각, 도저히 눈뜨고 바라볼 수 없는 그 민망함, 그 패닉은 안 당해본 사람은 절대 모른다!

사실은 지금부터가 본편이다.;
그리하여 어제 휠스짱과 당시의 스플래터급 참사를 회상하며 신나게 웃던 중, S는 문득 한 가지 사실에 생각이 미쳤다.
훗날 역사가들은 21세기 초를 동인녀의 시대라 부르리라는 농담마저 나돌리만큼 대(對) 동인녀용 서비스가 폭주하는 이 시기에, 정작 나는 최근에 나온 어떤 작품도 동인안(眼) 개안 후로 계시를 받아 돈오한 물건들 보듯 미칠 듯한 민망함에 몸을 떨며 데굴데굴 굴러다녀본 기억이 없었다!!
한 예로 초장부터 소우시->마야->카즈키라더니 이거 소우시->카즈키<-마야 아니냐는 항의가 사방(?)에서 강력히 빗발쳤으며 막판엔 아예 여자앤 따하고 카즈키는 대놓고 수절과부 선언이요 소우시는 순정 히로인의 위용을 떨치던 파프너만 해도 그렇다. S는 파프너 엔딩에서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고 소우시의 멸사봉공 희생정신에 감읍하여 머리를 조아리기도 했으나 단 한 번도, 단/한/번/도 역샤아나 사포 제로나 기타 등등 때처럼 으아아나미쳐제발띠질좀그만해이쉐이들아(알맞은 단어를 넣자)하라고갖다놨지누가짝대질연애질하라갖다놨어악악악악악민망민망민망!!!!!!! ─이라 울부짖지는 않았던 것이다.

뭔 소리냐 하면 결국 진짜 뜨끈뜨끈하고 맨 정신으로 감당이 불가능한 진성 진국이 나오는 건 동인녀에 대한 서비스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며 무의식에 의한 서브 텍스트로서 은밀하게 깔려 있었던 시절의 물건들이란 소리다. 누구나 다 알듯 무의식적으로 하는 짓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M모 님의 고견대로 기타지마 마야와 히메가와 아유미의 차이다. 깊이 숙고하고 또 숙고한 결과인 아유미의 또랑또랑한 연기와 본능 차원에서 몰아닥치는 마야의 광풍 같은 연기의 차이다. 어느 쪽이 관객에게서 공포에 가까운 전율을 이끌어내는지는 아유미 공주님 팬인 나는 그냥 입다물고 있겠다-_-;;; (대체 왜 황제님은 '하필이면' 수천의 관중이 모여 있는 스타디움 한가운데서 관객석에 낑겨 있는 겐 상을 잘도 발견하고 커밍아웃을 해야 했던가!? 어째서 슌은 동태 효가를 녹일 때 '하필이면' 그런 문란한 포즈를 취해야 했던가!? 응!!!?)
하여간 현대의 물건들은 '눈에 보이는 서비스'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소위 일반인은 그게 뭐 어쨌는데;; 반문할 따름이나 동인녀 아이로는 너무나 삐하고 띠리리하여 남들도 이 민망한 꼴을 눈치챌까 걱정이요 눈치 못 채면 왜 못 채냐고 머리를 쥐어뜯는 서브 텍스트의 오묘한 맛을 상실했다. 누가 봐도 대 동인녀용이 확실한 지나치게 노골적인 서비스는 S와 같이 그 맛에 중독된 좀 삐딱한 여인네들에겐 환영받기는커녕 욱일승천의 파죽지세도 헤벌렐레 꺾어놓기 십상이다.
물론, 작가가 작정하고 밀어주는 커플이 싫다는 소린 절대로 아니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작가 개인의 공력이 문제가 된다. 가령 - 이게 적절한 예인지는, 따지지 말자; - 샤아와 아무로는 따로 떼어놓고 보면 어느 쪽도 결코 내 취향은 아니다. 그러나 저 두 사람을 한 세트로 묶으면 그 파괴력은 무한대로 뛰어오른다. 무려 14년의 세월, 라라아로 귀결하는 두 사람의 진절머리나는 인연, 몸은 무수한 여자들을 거쳐도 마음은 오로지 상대만을 끝없이 의식하고 집착하는 처절한 줄다리기 게임, 결국은 서로에게 서로밖에 존재하지 않았던 징그러울 만큼 점착질의 관계를 지켜보고 있노라면 내 취향이 아니건 말건 닥치고 잘못했습니다를 외치며 슬금슬금 쫓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애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토미노 옹의 무시무시한 공력이다. 잔말 말고 따르라 여인이여. 옙 소녀 기어서 님을 따르오리다. 당연히 이 정도의 공력을 보유한 거성은 극히 드물며, 대부분은 그럴 듯한 남자 둘을 붙여놓기만 하면 서비스가 되는 줄 아는 인간이나 나름대로 진지하게 하는 것 같긴 한데 힘빨이 딸려 결과물이 마냥 헛헛하기만 한 사람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경우야 당연히 역효과지. -_-
특히 괘씸한 것이 동인녀를 아예 무슨 봉으로 알고 있음 + 공력 부족이 이중으로 겹친 시드/시데 시리즈 같은 놈들이다(시데에 낚인 주제에;). 아스키라도 키라아스도 때려죽여도 내 취향은 아닌 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나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랴. 그러나 언젠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떠들어댔지만 줄창 서로의 이름을 불러대거나 손 잡고 스포츠 근성물 찍어대는 걸로 커플링이 성립된다 믿는다면 그건 진짜 크나큰 착각이다. 커플링의 진정한 핵심은 두 사람 사이의 관계성이다. 그게 우정이건 사랑이건 분노건 증오건 이용해 먹기건, 무시깔래야 깔 수가 없는 감정의 흐름이 쌍방향으로 얼마나 굵게 푹푹 박혀 있는가다. 아스키라/키라아스에는 그런 게 없다고 델몬트 한 캔을 걸고 내기할 수 있다. (유 교수 風) 까놓고 말해 톡 치면 퍽 무너질 듯한 사상누각을 무슨 대단한 물건인양 마구 들이대며 좋아해라 열광해라 꺄아꺄아 팔짝팔짝 뛰라고 대놓고 강요하는 듯한 폼이 소름끼치게 싫은 것이다. 씨앗은 동인녀들이나 좋아할 물건이라고 비아냥대는 남자팬을 보면 호되게 엉덩이를 걷어차주고 싶어진다. 도매금으로 넘기지 말란 말이다.
(하지만 키라를 향한 아스란의 벡터만큼은 지긋지긋하게 분명하므로, 오는 섹스 안 막는 최저악당 키라와 사랑하는 키라를 위하여 멸사봉공 깔려드리는 아스란의 키라아스라면 아주 쬐끔 불탈지도 모른다; ....그러나 있을 리가 없지;;;)
(있어도 찾을 기력 없다;)

결론은 그거다.
보일 듯 보일 듯 감질마저 나는 은근한 맛이 최고다. 종류는 약간 다르지만 듀나 님의 셀룰로이드 클로젯 단평에서도 이 다큐멘터리는 '구닥다리 헤이즈 규약을 엿먹이고자 영화인들이 은밀하게 깔아넣은 동성애 서브 텍스트를 하나하나 풀어내는' 앞쪽 절반이 가장 풍요롭고 흥미를 자아낸다고 하시지 않던가. 강한 자극은 바로 그 순간에는 짜릿짜릿하다. 하지만 그만큼 또 쉽게 물린다. 비유하자면 허구헌날 벗어부쳐 봤자 베일 밑에 꽁꽁 싸였던 손이 살포시 드러날 때의 파괴력에는 결코 미치지 못하는 것과 흡사하다.
볼 때마다 감칠맛나고, 볼 때마다 허걱;;; 하며 새로운 서브 텍스트를 발견하는 그 재미는 심각하게 쏠쏠하며,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나는 이 맛을 못 잊어 근 10년째 동인질에 기력을 왕창 쏟아붓는 것이다.

오늘도 복고가 바람에 스치운다.


덤.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서비스'를 아예 안 즐기는 것은 결코, 절대, 때려죽-_-여도 아니다. 서비스 받는 그 순간은 당연히 좋지. 으하하하공중파에서이놈들이미쳤나제작진정신차려 라며 입은 찢어지고 눈에선 땀을 흘리며 몸부림치는 게 이쪽 바닥의 어쩔 수 없는 생리. 문제는,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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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lls 2005/12/02 12:26
유감인 건 정말로, 정말로 요즘은 그 대오각성을 체험하게 할만한 '은밀한' 물건이 없다는 거지. 치라리즘의 진수가 멸종했어! 제기랄, 세상은 중도의 미를 깨달아라!! 물론 당할 당시에야 뭐냐저놈저런대사공중파에서방송해도되는거냐각성하라제작진 하고 절규할 지언정, 결국 회고해보면 ...훗, 인정하기 싫군. 젊은 날의 과오란 것을...ㄱ- 이 되기 십상이고, 자극에 이어 더한 자극을 찾는 인간이란 결국은 헐벗은 것도 모자라 SM근친귀축가... ...아니 이게 아니구나 넘어가고. (흠흠)
...역시 진정한 아찔함은 대놓고 허리 아래 5cm 미니스커트(없습니다)가 아니라, 쭉 뻗은 롱 스커트의 슬릿 사이로 은근슬쩍 드러나는 허벅지의 파워 아니겠는가.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봐도 몰랐는데 어느순간 지저스를 외치게 하는 물건이 그리워. 훌쩍.

그런 의미에서 비디오 돌려보기... ...를 할 때가 아니다!!!!!!!!!!! 원고!; (냅다 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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悠悠 2005/12/02 12:43
KISARA님, 안녕하세요. 예전부터 암흑에서 링크하고 계속 스토킹중이었던 유유라고 합니다. 그동안 올려주시는 포스팅 너무 즐겁게 보다가 오늘 결국 KO패를 당하고 결국 수면 위로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아아 정말 샤아도 아무로도 절대 따로따로는 그저 그런데(일단 여기서 정곡이 찔렸습니다) 왜 그렇게 붙여놓으면 좋아지는 걸까요..OTL 두 사람의 염장질만 생각하면 숨이 다 막혀옵니다... 말씀하신 것 정말 동감하고,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트랙백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종종 놀러오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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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12/02 15:24
Hylls짱 / 노출보다 가려짐의 미학을 선호함, 그것이 마이너의 진수. (아닌가?)
서비스 받는 그 순간에야 좋지. 으하하하공중파에서이놈들이미쳤나제작진정신차려 라며 입은 찢어지고 눈에선 땀을 흘리며 몸부림치는 게 썩은 여자의 어쩔 수 없는 생리 아니겠냐. 다만 문제는 유감스럽게도 극히 일부를 제외하곤 결국 남는 게 없단 거.
트랙백해주신 悠悠 님의 글을 읽으면서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난 눈에 직접 보이는 것보다 머리를 굴리고 굴리고 또 굴리며 행간을 지저 3천 미터까지 들고 파 온갖 의미는 다 부여하고 망상으로 보충하는 재미가 있는, 즉 여백의 미학이 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대상에 대해서 생각할 거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거지. 코난 봐라. 세이야 봐라. (훗)
포스팅 거리가 빨리도 하나 늘어난 것 같아서 좌절하고 있다... 크아아악.

뭐, 자네라면 내가 말려도 비디오 돌려보리라 믿고 있어.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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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5/12/02 15:27
悠悠 님 / 어서 오세요! 悠悠 님의 블로그에서도 이미 불평(...)했지만 왜 이제야 나타나 주신 겁니까. 나쁘십니다. 하지만 이 글을 계기로 뵙게 되었으니 전화위복으로 생각하겠습니다.
위의 휠스 양에 대한 답변에서도 썼지만 悠悠 님의 글을 계기로 제가 여백의 미학을 사랑하는 듯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이에 대해선 차분~히 다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만, 안 그래도 당장 포스팅할 거리가 넘쳐나는데... 흑흑흑, 원망할 겁니다!! (죄송합니다, 농담입니다;;;)

링크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꼭 자주 놀러와 주시고 좋은 글로 제게 영감을 부여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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