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그렇고 그러므로 괜히 찔려서 감춥니다;
1. 에로틱하다고 여겨지는 대사를 5개 꼽아 주세요.
이게 좀 문제인데, S가 캬~에로에로하다! 며 들고 길길이 날뛴 대사는 하나같이 다 상황에 좌우되는 물건이기 때문에 그냥 따로 덜렁 떼어두면 뭐가 에로틱한지 본인도 도시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18금 대사로 달리자니 그건 S의 에로심이 용납을 안 함(....). 랄까 안 돼 싫어 아앙♡이라던가 넣어달라던가 젖었다던가 뜨겁다던가 녹아버릴 것 같다던가 기분 좋다느니 등등을 내가 별로 안 좋아한다(.....). 직접적인 대사는 불타지 않는단 말이다!! (아 거 되게 까다롭네;)
흔히 병적인 집착과 애증이 풀풀 넘치는 지배/종속 관계 혹은 충돌/대립 관계에선 별 거 아닌 대사도 무지무지 에로틱해지기 쉽다. 이런 상황 하에서의 '너는 내 것이다' 는 말 자체는 아무리 진부해도 다른 시추에이션과는 시작부터 그 무게가 다르기 때문에. 대표적인 예로는 키요아유 또는 류카즈를 들 수 있겠음.
2. 에로틱하다고 여겨지는 시추에이션을 5개 꼽아 주세요.
1) 상대에게 의식의 밑바닥까지 속속들이 까발리는 정신 대 정신의 직접 교감
난 이제 두 번 다시 사포 제로의 라스트 배틀을 맨정신으로 볼 수 없을 것이다. -_-;;; 아니 그러니까 수백수천만 순진한 청소년들의 사슴같은 눈망울 앞에서 이 무슨 감당못할 엄;한 짓을 하고 있냐고 이 쳐죽일 인간들아!! ;;;; (암시와 무의식의 수준이라는 점에서 볼 때 대놓고 프레이랑 응응응하던 키라보다 삼천 배는 질이 나쁨)
굳이 정신 교감이 아니더라도 암시와 성적 긴장감으로 가득한 의사 섹스는 항상 진절머리나게 에로틱하다. 육체와 육체가 뜨겁게(....) 충돌하는 1대 1의 전투라던가(실제로 모 DB 팬픽은 전투신만으로 웬만한 섹스신은 에로도에서 차마 근접도 못할 18금을 묘사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마돈나 누님과 브리트니의 침대 프레임 댄스라던가.
2) 성적 관계가 완전히 배제된 상태에서의 미묘한 거리 및 접촉
어떤 이유에서든 - 처녀신의 최측근이라 동정을 필히 엄수해야 하건, 죄책감 때문이건, 근친이건, 마지막 선을 도저히 못 넘겠건, 상대가 미성년자;건 하여튼 무슨 이유든 좋다 - 비록 성적인 의미에서의 육체 접촉은 전혀 없으나 온갖 닭살과 염장은 다 뿌리고 댕기는 쳐죽일 조합일 경우, 걷다가 팔과 팔이 살짝 스친다거나 손 끝이 아슬아슬하게 닿을 듯 닿을 듯 하는 것만으로도 양자간에 아슬아슬한 떨림을 유발하므로 차고 넘치도록 에로틱해진다. S에게는 에노쿄가 이런 케이스. 왕가위의 <화양연화> 역시 훌륭한 사례 중 하나.
3) 철저하게 뒤집어쓰고 가린 상태에서 신체의 일부가 노출될 때
그것이 가림의 미학. (겐도 風)
S는 우키요에에서 흔히 보는 빗어올린 머리칼과 옷자락 사이로 드러난 목덜미에 환장하는 사람이다. (진지)
약간 방향이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살만 루시디의 <한밤중의 아이들>이었던가. 아무튼 나심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 있는데, 병이 났으나 이슬람 교리상 남녀가 함부로 얼굴을 마주할 수 없기 때문에 천으로 가리고 구멍을 뚫어 손목만 내민 채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다. 의사는 나심을 진찰하는 사이에 그녀의 작고 완벽한 손목, 달콤한 웃음소리, 향기에 매료되어 그만 사랑에 푹 빠지게 되지만 정작 그의 환상 속에서 나심에게는 얼굴이 없다. 당연하지, 손목밖에 본 적이 없거든.
....억압 에로티카를 추구하는 S한텐 실로 사람 몇 잡고도 남을 시추에이션임.
4) 발의 애무를 포함한 가벼운 전희
이런 문답까지 하는 터에 대체 뭘 감추랴. 나는 발 페티시다. (그리고 발 페티시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왜 중국인들이 전족이라면 환장을 했다고 생각하지!? 왜 소녀경에 발로 하는 유희가 세세하게 설명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응?) (<-필사적)
글렌 체크의 스타킹에 감싸인 아름다운 발 앞에 - 굳이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지만 - 무릎을 꿇고 어루만지는 시추에이션엔 아드레날린 두 통분을 생성하는 강력한 효력이 있다. 손가락 끝에 입술을 대는 등의, 머리카락/턱/목덜미/입술/귀/손목 등등에 대한 성적인 함의를 지닌 아아주 감질나고 지독하게 미묘한 터치도 대환영이다.
제대로만 감질나면 아 그만 놀고 후딱 벗어! 본편 들어가!! 라며 월월컹컹대는 S를 볼 수 있다. (이봐)
5) 음식 유희(푸드 플레이)
밑에 채소를 넣는(....) 그런 거 말고; 나인 하프 위크를 본 사람은 뭔 소린지 알리라.
먹는 행위와 섹스는 직결된다. 설명 끝.
이왕 하는 김에 덤 하나만 더 추가하자면, 손목을 틀어쥐거나 찍어누르는 행위도 에로틱 점수로는 1등급임.
눌린 상대의 손이 무방비하면 무방비할수록 비주얼의 위험도는 향상한다!
3. 당신이 에로틱하다고 여기는 복장은 어떤 것입니까?
1)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꽁꽁 싸맨 모든 복장. 군복(특히 SS 친위대가 매우 훌륭하다고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단정할 수 있음. 동인녀의 흑심은 역시 거기서 그거)이라던가 제다이 로브라던가 로만 컬러의 사제복이라던가 시스터 에스텔의 수녀복이라던가 약간 노출 기준을 낮춘다면 백의라던가 수트도 충분히 합격. 요는 금욕적인 냄새만 풀풀풀 흘러넘치면 뭐든지 OK.
.....벗기는 재미가 얼마나 투철한지 모른다고는 하지 않으렷다, 거기 당신.
2) 매우 친절-_-한 몸매의 여성이 쫘아악 빼 입은 남성용 정장. 나의 기준은 Me Against the Music 뮤비의 브리트니. (아직 못 본 당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봐라! 그럴 가치가 있다!!)
특히 맨 몸에 블레이저 하나만 덜렁 걸친 모습을 보면
테스토스테론아드레날린 수치가 단숨에 불끈 치솟음.
3) 언젠가 니콜 누님이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입고 등장하신 등판 완전 노출의 청록색 드레스.
(그래 나 등짝 매니아닷;;;)
4. 솔직히 당신은 어느 정도 에로합니까?
자기 입으로 호모 에로티쿠스라 주장할 정도로는(....).
5. 배턴을 넘길 5명을 들어 주세요.
식지가 동하신 분은 얼마든지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다만 휠스 양, 난 자네의 답변이 보고 싶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