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VD 박스에 수록된 ZERO 한국어 더빙판을 무심코 돌려봤다 꽥 죽었음. 수진 님! 지환 님! 김일 님! 정구 님! 정아 님! 도영 님! 우워어어어어어어어 한국 성우진은 결코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 >.<
(신죠 국내 성우분이 누구셨는지 기억이 안 나 데굴데굴 구르고 있다. 아 이 분도 무지하게 좋으신데 말이지)
사포 SBS판은 슬레이어즈와 더불어 더빙도 번역도 덧칠(.....)도 실로 손꼽히는 수준급이었기 때문에 정말이지 봐도봐도 무지무지하게 즐거움. 개인적으로 강진우(창씨개명도 참 이쁘게 잘됐다)는 수진 님 필생의 연기 중 하나라고 주장하는 바다. 지환 님의 블리드 카일 역시 두말할 필요도 없는 바, 이 분의 ZERO에서의 노가다는 가히 눈에 습기가 차 오르는 것이 있음이다. 세상에 카가 씨에 아스라다에 아나운서를 두름으로 맡으시다니이;; (얼마나들 주절주절 말이 많은가 말이다;;;;)
사실 아스라다는 지환 님 버전이 훨씬 좋았음 (수군)
2. "그만둬 진우야! 그 감각 앞에는... 제로의 영역 앞에는 아무 것도 없단 말이야...."
....아아 한국어는 정말로 다정한 언어다. 지환 님 목소리로 진우야, 라고 불러주면 녹아내릴 것 같으면서 또 닭살이 뭉클뭉클....;;;;; (그건 김일 님도 마찬가지셈. 살려줘요 제발;)
3. 내가 의외로 SAGA에서 완전히 안전권으로 진입한 신죠-미키를 별로 내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왠지 곰곰이 생각해 보다 알았음. 난 미키를 열심히 짝사랑하며 온갖 궁상 삽질은 다 해대는 신죠가 귀여웠던 것이다. (푸하하하하하)
ZERO에서 질투에 눈멀어 별별 자뻑을 혼자 다 저지르며 길길이 날뛰는 신죠를 옛날에는 "어이 총각, 남자 질투는 추해-_-" 라며 흰눈으로 봤는데 나이 좀 먹고 나서 다시 보니 열라 귀여움. 으하하하하하하.
모 앤솔로지에서, 신죠가 있는 용기 없는 용기 다 쥐어짜 미키에게 청혼을 했더니 그게 떡하니 통과가 되어버린 거라, 날 듯한 기분으로 키스를 시도한 것까진 좋았는데 눈감은 사이 목소리가 변해서 헐레벌떡 떠보니 방금 전까지 미키가 있었던 자리에서 슈마하가 양손을 부여잡고 "사랑해, 나.오.키♥" 라 하매 아악 비명을 지르며 깨어나는 단편이 있었더랬다. 나, 올핸 안될지도 몰라... 하며 궁상이 철철 흐르는 폼으로 훌쩍거리는 신죠가 진짜로 좋았는데, 아 이제 미키랑 골인해 버렸으니 저런 꼴도 못 볼 거 아냐! 젠장 깨져라깨져라깨져라깨져라... (모처럼 잘 사는 사람에게 악담을 하쇼;;;)
따지고 보면 신죠는 정말 운대가리도 없는 친구다. 하필이면 카자미 하야토와 동시대를 산 거야 지금 CF의 톱을 달리는 드라이버 전원에게 해당되는 문제지만 그 외에도 카가 씨니 란돌이니 슈마하니 노력과 근성만으로는 도저히 뛰어넘을 수 없는 장벽들이 드글드글하니 거 참;; 그나마 챔피언을 딴 2017년에는 하야토 은퇴, 란돌 은퇴, 슈마하 작년 은퇴, 카가 씨 아직 없음이었고-_-;;;;;
(호랑이 없는 굴의 슬픈 여우왕이라고 대체 누가 그랬더라. 역사에 길이 남을 명언이다;)
그러게 신죠의 창씨개명은 김준영이 아니라 남궁상민이 좋을 뻔했다니까. 갈갈갈.
4. 카가 씨는 4월 1일 생, 하야토는 3월 28일 생. 두 사람 모두 양자리 A형이다.
.....별자리 주간도 같다. (호기심과 신선한 에너지로 가득찬 '어린이의 주간'? ;;;)
알어 알어, 어지간히 소녀 취향이 아니고서야 그 많은 캐릭터 생일에까지 일일이 의미 부여하지 않는다. 대충 찍어서 설정한 거지. (대충 찍어서 했는데 이 지경이 됐단 말인가 OTL)
.....하지만 거기에서 행간을 읽어내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게 팬심이란 말이다!!!!
5. 나구모와 하야토의 이념 싸움이 왜 이렇게 애먼 사람들(카가 씨, 여왕님, 그리고 필도)까지 되는 대로 끌어들여 사방팔방에 민폐를 마구 끼쳐대는 괴멸적 형태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그 의문이 풀렸다.
나구모는 '죽은' 형의 이론을, 하야토는 '죽은' 아버지의 신념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자는 침묵할 따름이므로, 형이 원했던 게 정말 이런 형태였는지 나구모로서는 알 도리가 없고, 자신이 진짜로 아버지의 진정한 신념에 부합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 하야토 역시 알 방법이 없다. 그저 남은 청사진을 부여잡고 이랬을 것이다, 아마도 이 방향일 것이라며 짐작하고 가늠하고 숙고하고 고뇌하고 쉴새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퍼부어 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메아리조차 기대 못하는 파멸적인 짝사랑의 끝없는 러브 콜.
"아버지가 살아 계셨으면 묻고 싶은 게 많았어" 라던 하야토의 말이 심상치 않은 요즘이다.
(이래서 죽은 자는 못 이기고 파더콤과 브라콤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6. 내 이러다 사포 카테고리를 개설하고야 말지... (너무 현실성이 있어서 무섭다!!!)
사포 잡상 다시 한 번.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05/12/1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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