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이여 덧글이여.

일상의 잡동사니 | 2005/12/12 10:44

남의 집에 덧글 남기기-쓴소리 by Hylls짱

S의 트랙백의 요정 H양의 포스팅에서 트랙백.
타이밍이 기막히구료 허니. 이것은 텔레파시? (절대 아님)

코알라가 유칼립투스를 먹고 살고 사자는 고기를 먹고 산다면 블로그는 답글을 먹고 산다. 기껏 열심히 머리 굴려가며 쓴 글에 답글이 한 개도 안 달렸을 때의 그 크으윽;;; 하며 어깨가 추우욱 처지는 느낌은 블로거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 보... 지 않았을까? (메이저 블로거는 해당 사항 없을지도? ;;;)
아무튼 굳이 과시하기 열나게 좋아하는 사자자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내 생각에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는 거 참 기분 좋지.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는 상대면 그야말로 앗싸 동지 만났다♥ 북북춤이라도 출 수 있을 듯한 심정이고.
헌데 세상에 이 좋던 기분도 와장창 박살내는 답글이 세 종류가 존재한다. -_-;;;;


1. 개념완전상실 초딩 덧글
흔히 말투는 더럽게 무례함. 관리인이 하지 말라고 학을 떼는 짓(통신어체, 자음 나열, 기타 등등)은 아주 잊지 않고 챙겨드신다. 언제 봤다고 반말하는 쉐이도 있음.
관리인의 의견에 대해 원색적이고 논리도 안 맞는 반박을 늘어놓던가 그게 아니면 딴 별에서 놀다 왔는지 상관없는 헛소리를 주절주절 잘도 지껄인다. 척결 대상 제 1호.

2. 일명 '너 나랑 한 판 해보자는 거냐' 덧글
어조는 정중하다. 무지 정중한데 읽고 있으면 짜증이 더럭 난다. 한 번 진지하게 가슴을 열고 토론해보자는 게 아니라 이쪽을 바보 취급하고 있는 티가 행간에서 절절 풍긴다. 눈앞에 있으면 문진으로 한 대 갈겨줬음 딱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어떤 의미 1번보다 더 질이 나쁨. 1번은 세상엔 멍청한 아새끼들이 많지... 훗, 이라 초연하게 씹고 싹 지워버리면 그만이나 이건 어법도 맞고 말도 절라게 정중하므로 삭제해 버릴 수도 없음. 아 뭐 공력 높으신 분에게 잘못 걸리면 더한 독설로 꽉꽉 밟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3. 일명 '이 자식을 어떻게 회쳐먹지' 덧글
어조는 차암 정중하신 건 2번이랑 똑같음. 근데 이건, 의견의 불일치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차라리 그거면 낫게. 핀트가 안 맞는다. 본문의 메인 스트림과는 요-만큼도 상관없는 지엽적인 문제를 물고 늘어지며 그게 자기 좀 아는 내용이라고 아주 여얼심히 참견하고 싶어한다. 진짜로 내가 언제 그딴 거 물어봤냐? 소리가 목구멍까지 치밀어오름.
아니 뭐 상관없는 답글 달 수도 있다. 링크 신고를 한다거나 뭔가 꼭, 꼬옥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방명록이 없다면야. 그런 경우까지 뭐라 하자는 거 아니다. 그럴 땐 또 상관없는 답글 단 게 미안해서 절절매는 오라가 풀풀 느껴져 이쪽까지 덩달아 미안해진다고. 근데 이건 뭔 뱃심이냐? 내가 잘 아는 화제를 모르는 듯한 어리고 가여운 중생을 계도하겠다는 숭고한 마음가짐이냐? 아서라 일없다. 그런 건 당신의 공간, 당신 블로그 가서 해라. 아무도 안 말린다. 난 현자인 줄 착각하는 맨이 아니라 금성인이라 상관없는 장광설은 듣고 싶지 않다.
이건 대놓고 독설로 밟을 수도 없으므로 어떻게 보면 셋 중에서 제일 질이 나쁘심. 크악 열불.


이상, 변경 블로그의 축복을 타고나 골치 아픈 일은 겪어본 역사가 없으나 좋아하는 '집'에 핀트 안 맞는 멍텅구리가 굴러다니는 꼬락서니에 남일이나마 열통 팍팍 터지고 있었던 S의 타이밍 잘 만난 길길이 날뜀이었습니다. 큭, 난 역시 한 번 스팀 받으면 자제가 안 된다니까; (이 김에, 최대한 주의는 기울였다고 생각하지만 내 답글에는 혹여 문제가 없었을까 다시 반성 좀 해보고;; 남 눈 위의 티눈은 봐도 내 눈 위의 대들보는 못 본다더라 남만다부 남만다부;;;;)

앗, 물론 저의 변경 블로그를 반짝반짝 빛내주시는 답글의 요정 여러분들은 마음 푹 놓으시기를! 휠스 양 말마따나 헉, 설마 나도?!!! ;;; 하며 찔릴 양심을 가지고 계신 분은 결코 해당사항이 없는 게 이 바닥의 법칙이거든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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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ng 2005/12/12 13:26
앗앗 잘읽었습니다! 저번에 일웹쪽에서도 저런 글을 본적이 있었어요~
더불어 링크 신고입니다!
수정/삭제 댓글
KISARA 2005/12/13 16:19
dugong님 / 어서 오세요! 일웹 쪽에서 보신 글이라면 혹여 네코야나기 님의 독설 넷매너인지? (笑) 좀 너무 들고 날뛴 감이 없진 않지만 솔직한 심정이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훗.
링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들러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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