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쳐놀이 Part 2에서 여러 분이 아스카에게 동정표를 던져주신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오늘은 스고 아스카 양 특집 되겠습니다.
역시 스크롤의 압박을 피하고자 하는 꼼수에서 가립니다. (그럼 밑글은!?)
Ready, Set, and Go.
아스카 : "용케 남을 결심을 하셨네, 카가 씨...." (よく留まったわね、加賀さん……)
하야토 : ".............................................................." (또 유구무언묵묵부답)
아스카 : "....하야토?" (……ハヤト?)
하야토 : ".....내가 있으니까." (……僕がいるからね。)
하야토 : "─아닐까? 하하하, 자만하지 말라고 혼쭐날 것 같은데." (ーなんてね! あはは、自惚れんなって怒鳴られそうだな。)
(금방 잽싸게 웃어서 얼버무리는 그 남자)
아스카 : "........................................"
더 이상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그와,
결국 아무 말도 못하는 그녀.
그의 내면은 그녀에게 닫혀 있다.
내 아무리 골수까지 푹 썩어 카가/하야토를 불과 콧김을 뿜으며 열렬히 주장하는 여인일지언정 결코 사포 시리즈의 공식 히로인인 스고 아스카 양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미워하긴? 오히려 예전부터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고 - 나는 긴 생머리 미소녀에게 약하다 - 사포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뜬 다음부터는 이 예쁘고 잘 빠지고 착하고 머리 좋고 집안까지 좋은 퍼펙트그레이트한 아가씨가 남자 하나 잘못 골라 남은 인생 좌락 말아먹고 있는 게 참 안쓰러워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음;; (이 감정은 쿠도 신이치란 희대의 인간말종에게 덜미 잡혀 창창한 17세에 독수공방생과부 팔자;되신 모리 란 양에게도 적용됨. 여자친구보다 사건이 좋대는 빌어먹을 놈 얼렁 차 버리고 차라리 소노코에게 시집가 주길 강력하게 희망함; ....아니 근데 진짜 생각해 보니 스펙이 그토록 발군인 아가씨들이 어째 하나같이 남자 보는 눈만은 개뿔;인 거냐;) 그래서 캡쳐놀이 Part 2에 덧글 달아주신 분들이 아스카에게 동정표를 몰아주셨을 때 내심 많이 기뻤다.
(원래부터 남남상열지사물에서 멀쩡한 여자 괜히 비치 만들어 악역으로 부려먹는 거 열라 싫어함. 같은 여자면서 여자를 깎아내리면 기분 좋냐? 좋냐? 좋냐? 응? 좋냐??)
그리고 하야토가 아스카를 사랑하지 않았다느니 그건 사랑이 아닌 딴 감정이었다느니 빡빡 우길 생각도 애시당초 없음. S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 사람에게만 향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워낙 나부터가 제국보다 광대하고 넓은 계단식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인간이라 그렇겠으나 사랑이라 한 마디로 뭉뚱그려지지만 세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벡터가 존재하고 또한 벡터가 다른 놈들이 아슬아슬한 균형으로 공존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본다. 이누야샤의 키쿄에 대한 감정과 카고메에 대한 감정이 서로 미묘하게 달랐듯. 아동(...)을 위한 배려였던지 본편에선 그냥 단순한 '양다리'로 치부된 감이 없지 않지만 말이지. (파슨심에 불타는 눈에는 뭐든지 말 되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하면 못 쓴다;)
아무튼 그렇다. ZERO에서 남자 둘이 그녀 따 시키고 염장질에 열 올렸다 해서 아스카를 돈까스 옆의 파슬리;로 여기시면 많이 슬프다. 아스카는 아스카대로 하야토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임. 그녀는 그를 레이스 괴물... 크험험; <서킷의 젊은 제왕>이 아닌 개인 카자미 하야토로 받아들여 주는 몇 안 되는 사람이고, 그가 가장 힘들었던 ZERO의 악몽 같은 1년 동안 항시 옆에 있어준 여성이고, 그가 사고의 후유증에 허덕일 때 손을 내밀어주었던 소녀다. 사랑하지 말라는 게 오히려 무리지.
그럼에도 그들의 관계가 심각하게 균형을 잃고 있는 것은, 아스카는 하야토에게 자신을 전부 내던지고 있지만 하야토에게는 아스카가 결코 발을 들이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아스라다(파트너)와 블리드 카가(숙적)로 집약되고 대표되는 레이스의 세계다.
그녀는 여기에 무한 접근할지언정 결코 들어갈 수는 없다. 그곳은 그녀의 자리가 아니며, 또 애초에 그가 진입을 용납하지 않는다. 레이스는 그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로, 카자미 하야토에게 있어 그 비중은 절대적이고 그 영역은 광활하므로, 아스카는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악몽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아스카와 약혼까지 했는데 별로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구나." (悪夢から逃げたくてあすかと婚約までしてもあまり役には立たなかったようだな。)
관록의 힘인지 오사무 씨가 꽤 정확하게 핵심을 짚었음. 즉 이건, 아스카를 '필요'로 한 하야토와 하야토를 '사랑'한 아스카의 차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더욱 많이 사랑하고 많이 허용한 쪽이 죄인임은 연애의 불변의 법칙. 아스카는 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SIN 엔딩에서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한 두 사람이나, 안됐지만 솔직히 결혼 생활이 정말 행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한숨)
그렇다고 란돌 왕자님께 갔으면 행복했을 거냐 묻는다면 그것도 NO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게;; 좋은 남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못 이긴다는 불변의 진리 문제가 아님. 사실 여기에 이어 쓰려고 했는데 왕자님 문제로 열 올리기 시작하면 이제 한도 끝도 없는지라, 그 이야기는 다음 캡쳐놀이에서. (또 할 생각이냐!!!)
덤 하나. 氷雪 님이 너무나 적절하게 핵심을 찔러 주신 관계로 살짝 덧붙인다.
나오토 상도 언급하셨듯 아스카는 하야토에게 항상 부재 중이었던 준코 씨를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하야토는 아스카에게서 연인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누이의 상(像)도 찾았다. 아스카가 원한 건 오로지 하야토뿐이었다. 그녀가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
덤 둘.
모처럼 얻은 프리타임에 외출하자더니 레이스에만 죽어라 열올리는 그와 드디어 뚜껑 열린 그녀.
실력행사에 나섰다.
하야토 : "우왓!!" (덥석)
하야토 : "정말, 작작 좀 해 아스카!" (おい、いい加減にしろよ!)
아스카 : "......................................" (부들부들부들부들)
이 장면은 결코, SIN이 막 출시되었을 때 어느 아스카 팬이 불평한 것마냥 '철딱서니 없어진 아스카'가 아님.
개입할 수 없는 그녀에게 허용된 유일한 투정이다.
아스카 : "용케 남을 결심을 하셨네, 카가 씨...." (よく留まったわね、加賀さん……)
하야토 : ".............................................................." (또 유구무언묵묵부답)
아스카 : "....하야토?" (……ハヤト?)
하야토 : ".....내가 있으니까." (……僕がいるからね。)
하야토 : "─아닐까? 하하하, 자만하지 말라고 혼쭐날 것 같은데." (ーなんてね! あはは、自惚れんなって怒鳴られそうだな。)
(금방 잽싸게 웃어서 얼버무리는 그 남자)
아스카 : "........................................"
더 이상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는 그와,
결국 아무 말도 못하는 그녀.
그의 내면은 그녀에게 닫혀 있다.
내 아무리 골수까지 푹 썩어 카가/하야토를 불과 콧김을 뿜으며 열렬히 주장하는 여인일지언정 결코 사포 시리즈의 공식 히로인인 스고 아스카 양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미워하긴? 오히려 예전부터 꽤나 좋아하는 편이었고 - 나는 긴 생머리 미소녀에게 약하다 - 사포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뜬 다음부터는 이 예쁘고 잘 빠지고 착하고 머리 좋고 집안까지 좋은 퍼펙트그레이트한 아가씨가 남자 하나 잘못 골라 남은 인생 좌락 말아먹고 있는 게 참 안쓰러워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음;; (이 감정은 쿠도 신이치란 희대의 인간말종에게 덜미 잡혀 창창한 17세에 독수공방생과부 팔자;되신 모리 란 양에게도 적용됨. 여자친구보다 사건이 좋대는 빌어먹을 놈 얼렁 차 버리고 차라리 소노코에게 시집가 주길 강력하게 희망함; ....아니 근데 진짜 생각해 보니 스펙이 그토록 발군인 아가씨들이 어째 하나같이 남자 보는 눈만은 개뿔;인 거냐;) 그래서 캡쳐놀이 Part 2에 덧글 달아주신 분들이 아스카에게 동정표를 몰아주셨을 때 내심 많이 기뻤다.
(원래부터 남남상열지사물에서 멀쩡한 여자 괜히 비치 만들어 악역으로 부려먹는 거 열라 싫어함. 같은 여자면서 여자를 깎아내리면 기분 좋냐? 좋냐? 좋냐? 응? 좋냐??)
그리고 하야토가 아스카를 사랑하지 않았다느니 그건 사랑이 아닌 딴 감정이었다느니 빡빡 우길 생각도 애시당초 없음. S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한 사람에게만 향한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 워낙 나부터가 제국보다 광대하고 넓은 계단식 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인간이라 그렇겠으나 사랑이라 한 마디로 뭉뚱그려지지만 세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벡터가 존재하고 또한 벡터가 다른 놈들이 아슬아슬한 균형으로 공존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 본다. 이누야샤의 키쿄에 대한 감정과 카고메에 대한 감정이 서로 미묘하게 달랐듯. 아동(...)을 위한 배려였던지 본편에선 그냥 단순한 '양다리'로 치부된 감이 없지 않지만 말이지. (파슨심에 불타는 눈에는 뭐든지 말 되는 걸로 보인다고 지적하면 못 쓴다;)
아무튼 그렇다. ZERO에서 남자 둘이 그녀 따 시키고 염장질에 열 올렸다 해서 아스카를 돈까스 옆의 파슬리;로 여기시면 많이 슬프다. 아스카는 아스카대로 하야토에게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임. 그녀는 그를 레이스 괴물... 크험험; <서킷의 젊은 제왕>이 아닌 개인 카자미 하야토로 받아들여 주는 몇 안 되는 사람이고, 그가 가장 힘들었던 ZERO의 악몽 같은 1년 동안 항시 옆에 있어준 여성이고, 그가 사고의 후유증에 허덕일 때 손을 내밀어주었던 소녀다. 사랑하지 말라는 게 오히려 무리지.
그럼에도 그들의 관계가 심각하게 균형을 잃고 있는 것은, 아스카는 하야토에게 자신을 전부 내던지고 있지만 하야토에게는 아스카가 결코 발을 들이지 못하는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바로 아스라다(파트너)와 블리드 카가(숙적)로 집약되고 대표되는 레이스의 세계다.
그녀는 여기에 무한 접근할지언정 결코 들어갈 수는 없다. 그곳은 그녀의 자리가 아니며, 또 애초에 그가 진입을 용납하지 않는다. 레이스는 그의 아이덴티티 그 자체로, 카자미 하야토에게 있어 그 비중은 절대적이고 그 영역은 광활하므로, 아스카는 언제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다.
"악몽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아스카와 약혼까지 했는데 별로 소용이 없었던 모양이구나." (悪夢から逃げたくてあすかと婚約までしてもあまり役には立たなかったようだな。)
관록의 힘인지 오사무 씨가 꽤 정확하게 핵심을 짚었음. 즉 이건, 아스카를 '필요'로 한 하야토와 하야토를 '사랑'한 아스카의 차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더욱 많이 사랑하고 많이 허용한 쪽이 죄인임은 연애의 불변의 법칙. 아스카는 졌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SIN 엔딩에서 결국 결혼에까지 골인한 두 사람이나, 안됐지만 솔직히 결혼 생활이 정말 행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음. (한숨)
그렇다고 란돌 왕자님께 갔으면 행복했을 거냐 묻는다면 그것도 NO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는 게;; 좋은 남자는 사랑하는 남자를 못 이긴다는 불변의 진리 문제가 아님. 사실 여기에 이어 쓰려고 했는데 왕자님 문제로 열 올리기 시작하면 이제 한도 끝도 없는지라, 그 이야기는 다음 캡쳐놀이에서. (또 할 생각이냐!!!)
덤 하나. 氷雪 님이 너무나 적절하게 핵심을 찔러 주신 관계로 살짝 덧붙인다.
나오토 상도 언급하셨듯 아스카는 하야토에게 항상 부재 중이었던 준코 씨를 대신하는 존재이기도 했다. 하야토는 아스카에게서 연인뿐만 아니라 어머니와 누이의 상(像)도 찾았다. 아스카가 원한 건 오로지 하야토뿐이었다. 그녀가 패배할 수밖에 없었던 또 하나의 이유.
덤 둘.
모처럼 얻은 프리타임에 외출하자더니 레이스에만 죽어라 열올리는 그와 드디어 뚜껑 열린 그녀.
실력행사에 나섰다.
하야토 : "우왓!!" (덥석)
하야토 : "정말, 작작 좀 해 아스카!" (おい、いい加減にしろよ!)
아스카 : "......................................" (부들부들부들부들)
이 장면은 결코, SIN이 막 출시되었을 때 어느 아스카 팬이 불평한 것마냥 '철딱서니 없어진 아스카'가 아님.
개입할 수 없는 그녀에게 허용된 유일한 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