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김에, 마스코트 걸의 공포. (나도 공포다;)

Road to Infinity/끝없는 주절주절 | 2005/12/25 18:16

그간 다시 듣고 싶어서 발을 동동 구르던 마스코트 걸즈 패닉을 '감히 언급할 수 없는 그' 경로(....)에서의 끝없는 노가다질과 삽질 끝에 드디어 획득했다. 아앗싸!! (근성은 승리한다)
헌데 웃겨 죽는 건 둘째치고 지금 뱃속에서부터 치밀어오르는 난감함에 꼬르륵 익사하기 직전임. 그간 마음 속에만 곱게곱게 품어둔 이론이 입증되는 통에 반 미칠 지경. 어머니 사람살려;;;;


1. Part 1에서 발췌.

(메구미가 전선에 걸려 넘어지는 통에 페이는 음료수를 뒤집어쓰고 백업 데이터는 날아가;버린 상황;)
하야토 : 대체 너희들은 뭐야!? 아니 그보다, 여기엔 어디로 들어왔어!? 오늘은 비공식적으로 머신을 테스트하는 날이라서, 관계자 이외엔 출입금지였을 텐데....!
페이 : 하야토!
메구미 : 카, 카자미 씨...
페이 : 하-야-토!!
하야토 : 왜 그러세요 페이 씨. 아무리 여자애들이라 해도 그렇지, 규칙은 규칙...
페이 : 메그랑 사쯔키잖아! 우리 팀 마스코트 걸! ....뭐야 하야토, 너 설마 얼굴도 기억 못하니?
하야토 : (엄청나게 의외라는 듯) .....에, 에에?
메구미 : 우, 웃... 흐흑.... 너무해요─! 카자미 씨, 오늘도 테스트라고 들어서, 도시락 갖고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얼굴도 기억 못해주고!!
하야토 : ...에, 어....아아... 그랬나... 미, 미안.... (메구미 울기 시작함) 저 있지, 항상 보는 레오타드 차림이 아니어서, 전혀 몰랐어...
메구미 : 흑... 그것도 너무해요!!! 역시 내 얼굴 따윈 기억 못하는 거야! 우에에엥~
하야토 : 에, 에 또 저기...;;;;;
사쯔키 : 아~아...
페이 : 으휴~! 하야토, 아스라다는 윙도 조정을 받아야 하거든?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게다. 그 틈을 타서 넌 우리 레이스 퀸들 얼굴부터 똑똑히 기억하고 오세요!
하야토 : 엣... 페이 씨~! ('그건 곤란하셈' 혹은 '허걱 그런 귀찮은 짓을' 혹은 '싫어~! 나 그런 거 안 해~! ;;;' 의 오라가 풀풀 풍김)
메구미 : (손가락을 딱 튕기며) [앗싸!!!]

(실내로 이동한 모양)
하야토 : 정말 미안해. 너희들하고는 레이스에서밖에 못 만나고, 또 그때는 레이스로 머리가 꽉 차 있어서...
메구미 : 아뇨~이젠 괜찮아요~! 아, 저기 이거 드리려고 가져왔어요! 맛있게 드셔주심 좋겠는데... 자, 타르트예요!
하야토 : 에, 에에에... 아니, 난 별로...
사쯔키 : 저어... 오늘은 취재진은 없나 보죠....?
하야토 : 응, 오늘은 우리 팀만의 소규모 머신 테스트니까. 특별히 볼거리가 있지도 않고. 조용해서 좋지? (* 눈치 없음;)
사쯔키 : 아... 아 예...
하야토 : 에 또.... 그게, 저기, 두 사람 다 스고의 마스코트 걸이 된 건 올해부터지?
메구미 : 예! ....아. 카자미 씨, 설마 저희들 이름도 모르세요?
하야토 : .......어.....음... 그게........ 미안!!!


이봐요 총각, 뭔 놈의 드라이버가 제 팀의 레이스 퀸 얼굴도 이름도 기억 못 하는 게요;;; 옷이 바뀌어서 못 알아봤다니, 니가 여기 관리인이냐!? (관리인이 꼭 저 짝임. 원래 얼굴도 잘 기억 못하는데 관심마저 부족하면 대략적인 분위기나 머리 모양이나 심지어 복장으로 사람을 구분하기 일쑤임. 물론 옷이 바뀌는 날에는 피 봄;;;) 저기, 신체 건강한 한창 나이 남자라면 잘 빠진 아가씨들 쪽으로 한 번쯤은 눈이 가는 게 정상 아냐? 어이!!?

근데 그럴 수밖에 없다.
레이스도 레이스려니와, 하야토는 심각한 파더콤들이 다 그렇듯 철저하게 연상 취향이거든.

생각 좀 해 봐라, 얘가 강아지처럼 부빗부빗 잘도 따르고 그나마 말 좀 듣고 졸졸졸 쫓아가는 사람들은 몽땅 다 연상이심. (주변에 연상밖에 없었다는 말은 접수 안 한다;) 카가 씨는 5살 연상, 오오토모 씨 4살 연상이던가 그렇고 오사무 씨 7살 연상이고 아스카마저도 두 살 연상. 즉 저보다 나이 많지 않으면 쳐다도 안 보는 아아주 바람직한(....) 취향. 앙리 앙리에타의 역버전이라고나 할까;
앙리와 메구미에게 대놓고 짜증 반응만 보이더니만 아 글쎄 아야 스탠포드와는 물 흐르듯 얘기 수~울술 잘 굴러가는 거 보시라지. 이유야 뻔하다. 그녀는 하야토보다 연상이므로.

(게다가 화제가 카가 씨였기 때문에 두 배로 더 잘 굴러갔다는 데 두려움 없이 3만 점을 베팅하겠음. 너 이 자식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덤으로 아야가 카가 씨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있다는 데도 기꺼이 4만 점 베팅할 수 있다. 좋은 남자라는 건 분명하지만 제발 발심하지 말고 아스카 짝 나기 전에 날래 도망가시길 권유하겠음; 영혼의 반쪽을 딴 인간에게 맡겨 버린 남자 같은 거 아무 짝에도 못 쓴다;;;;)

그러게 다 벗은 여자애(...)가 뜬금없이 지 방에 들어와 있으면 보통은 이것이 혹여 夜這い를 시도하지 않았나 의심해야 마땅한 것을 오히려 후배와 사귄다고 철석같이 믿어버리는 (야 이놈아, 그럼 인적 없는 델 찾지 왜 니 방 와서 부비적거리겠냐;;) 거의 노망(....) 수준의 심각한 보케는 이 인간이 악성 천연인 탓도 있으려니와, 우선 연하한텐 애시당초 흥미가 전무하기 때문 되시겠다. 앙리도 메구미도 지보다 어린 탓에 시작부터 스트라이크 존 바깥임. 그쪽에서 자기한테 마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발상 자체가 뇌세포에 존재하질 않음. 안 그러고서야 멀쩡하고 호르몬 왕성하고 신체 건강한 18세 청년이 암만 일편단심이라 해도 그렇지 벗어부치고 노골적으로 좋다좋다 덤벼드는 몸매도 얼굴도 제법 괜찮은 여자애한테 저따구로 목석 같은 반응만 보일 수는 없으셈. 하다못해 헛기침하면서 피하기라도 하지;;

우리 왕자님은 그나마 동갑이라서 구제받으셨다. 하지만 불행히도 석 달 가량 늦게 태어나신 관계로 역전의 기회는 평생 없음. 젠장 OTL


2. Part 4에서 발췌.

(쓸데없이 오사무 씨에게 볶이고 앙심을 품은 앙리의 고자질; 전화를 받은 후)
아스카 :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하여간 못 말려! 하야토가 그럴 리가 없잖아. 그 앤 대체 무슨 생각이지. 프랑스는 지금... 새벽 세 시라구! 이 시간에 잠도 안 자고 장난 전화나 걸다니...
라디오 : 『헤─이! DJ 조지의 '청춘의 고민은 내게 맡겨라!' 시간이 돌아왔어요! 라디오 앞의 당신, 당신의 고민도 이 조지에게 맡기시라!! 오늘의 첫 게스트는, 소꿉친구에서 애인으로 발전한 그이의 바람기에 속썩이는, 캘리포니아에서 온 캐시 젠털 양입니다!!』
아스카 : 응?
라디오 : 『안녕 캐시!』
라디오 : 『안녕 조지!』
라디오 : 『편지를 읽어보니, 애인이 일로 세계 곳곳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통에 전화도 제대로 못 한다고요?』
라디오 : 『그래요. 어쩌다 전화를 받아도 지금 바쁘다면서 금세 끊어버리고...』
아스카 : 어쩔 수 없잖아. 남자한테도 자기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테고...
라디오 : 『전화에서 아주 즐거운 듯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하고!』
아스카 : 에?
라디오 : 『그야, 별 일 아닐 거라 생각은 하지만... 그 사람의 직장 동료가 바람을 피운다면서 전화도 걸어와요!』
아스카 : 저, 전화?
라디오 : 『이젠 불안하고 불안해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라디오 : 『그 사람... 딴 여자랑 놀아나는군요. 틀림없어요!』
아스카 : 에에에에엣!!!
라디오 : 『역시...』
라디오 : 『으음, 캐시에겐 안 된 일이지만, 어떻게 봐도 딴 여자가 생겼어요. 캐시도 그 따위 몹쓸 남자는 냅다 차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어서 찾아....』(철컥!!)
아스카 : (분에 못 이겨 씩씩대며) 경박한 DJ네!! 뭐어가 '딴 여자랑 놀아나네요 틀림없어요~' 야!! (키보드를 쾅쾅 두드리며) 캐시의 애인은 어떨지 몰라도, 하야토가 바람이라니.. 바바바바바람이라니! (쾅쾅쾅쾅) 크흑!! 바람 안 피우겠지 하야토!!!! (쾅!!!)
컴퓨터 : (삐이이이이이───────) 『전 파일을 삭제합니다.』
아스카 :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리포트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니 바람 피우긴 피우지. 남자라던가 남자라던가 남자라던가 남자라던가 머신이라던가 (줄쳐맞음)

아무튼 뭐 이런저런 우연이 겹쳐 하야토는 연상에밖에 흥미가 없다는(.....) 뻔한 사실마저 파악 못할 만큼 질투로 이글지글 끓어오르던 아스카 양. 기껏 작성하던 중요한 리포트까지 싸그리 날려먹는 대히트를 치고 없는 시간 팍팍 쪼개 하야토 볶으러 달려오는데, 짱 웃기고 엄청 귀엽긴 했지만 - 그리고 미쯔이시 상의 연기는 그레이-트!! 했지만 - 사실 이게 연인으로서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무리 내가 미모도 성격도 몸매도 재력도 두뇌도 초일류라 해도 그리고 상대가 날 분명 사랑해준다 한들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거든. 더구나 상대가 초유명인에 세계 각지를 뛰어다녀야 하는 몸이라 좀처럼 같이 있지 못한다면 그 불안은 말할 필요도 없다. 대체 어느 구석에서 어느 말뼈다귀가 덱데굴 굴러나와 나꿔챌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런데 말이죠.....
반대로 하야토가 아스카에게 저런 반응을 보인 적이 있었던가!!!? (삐질삐질)

나 지금 상당히 난감함. 지금 당장 떠오르는, 보통 남자라면 질투로 눈이 홱 돌고도 남았을 SAGA 초반의 왕자님과 아스카의 꿍꿍짝짝 때 하야토는 예외없이 카가 씨와 예의 염장질(...) 중이거나 무려 딴 생각(....)하고 있었단 말이지. (리린 님의 포스팅 참조) 왕자님이 아스카의 뺨에 키스했을 때도 잠깐 놀라고 말았단 말이지. 마스코트 걸즈 패닉 초반의 통화에서 아스카가 바람 안 피우냐고 달달 볶아댈 때도 "너야말로 내가 없다고 바람 피우는 거 아니겠지?" 라고 응수해 마땅하고 보통일 텐데 이놈 한 마디도 안 하더라지;;; 그리고... 그리고는... 크윽, 생각이 안 나!!!!! ;;;;;
이 녀석이 아 이건 진짜 질투구나 토호호호호 청춘일세★라 판단 가능한 행동 패턴을 보인 적이 역사적인 왕자님 첫등장의 크로스카운터 레이스 말고 또 있었는지 도무지 기억이 안 남;; 있었겠지? 내가 기억 못해서 그렇지 있을 거야. 명색이 연인 사인데 없을 리는.... 진짜 없으면 어떡하지어떡하지어떡하지;;; 휠스 양의 기억에도 TV판 이외에는 없었던 것 같다 하고!!
아시는 분 제보 좀 바랍니다; ...아 하지만 어차피 본격적으로 인간 아니기 시작한 ZERO부터는 없을 듯한 예감이 막 드는 게....;;; OTL

너 뭐냐 대체. 니가 통나무냐. 아스카가 얼마나 근사한 여잔데 위기감 같은 것도 안 느끼냐. 설마 왕자님과 아스카가 암만 꿍짝꿍짝해 봤자 어차피 둘 다 니 손바닥 안이란 걸 본능적으로 숙지하는 데서 오는 뱃심인 거냐. 이도 저도 아니면 풍진 속세 초월했으므로 질투심 같은 인간의 감정과는 인연을 끊었다는 거냐. 이놈이 진짜;;;


3. 아무튼 임자가 벌써 이나 있는 남자 - 그 임자가 누구누군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으셈; - 에게 배째고 덤벼드는 메구미(자기를 메구짱으로 지칭하는 거나 초-를 남발하는 거나 말투부터 한 대 때려주고 싶음)나 연예계라면 환장하고 들뎀비는 사쯔키나, 전형적으로 아무 생각 없는 골빈 X 타입들이라 깊게 따지고 들면 진짜 짜증난다. 바보에는 약도 없다더니;;;; (뽑은 거 절대로 오사무 씨라는 데 한 표;;; 그렇게 안 봤는데 여자 취향이 최악이오 당신. 클레어 씨 낚은 게 기적임)


4. 앙리의 변태삘이 너무 훌륭해서 닭살이 오소소 돋음. ("아앗~선배님께 안겨 있어~꺄앙★" 이 아냐 이 총각아!!! 죽어버려 카자미 하야토!! 라고 저주 걸 땐 언제고!!) 역시 모로사와의 입김인가!!


5. Part 6에서 발췌.

(아야가 찍은 문제의 사진이 조간에 실려버리고, 달려온 페이에게 아스카는 괜찮다고 잘도 역설;하신 후)
하야토 : 그보다, 여기 사람들이 더 걱정이에요. 이런 화제엔 벌떼처럼 달라붙는 사람들 뿐이니...
페이 : 그러게 말이다. 마침 우리 팀에도 한 명 있잖냐.
오사무 : 하야─토─────!!!!!!!!!!
하야토 & 페이 : 크아~왔다!!
오사무 : 이 기사는 어떻게 된 사태냐!
하야토 : 앗 저기.... 그러니까 그게 말이죠!
오사무 : 궁색한 변명은 집어치워! 넌 대체 뭘 하는 거냐. 이런 사진이나 찍히고 돌아다니게! 조금쯤은 아스카를 배려해야 하지 않겠니 아스카를!!!
하야토 : 아스카를 배려하고 말고... 이 기사는 가짜,
오사무 : 변명은 집어치우라고 했다! 너의 자제심을 믿고 참견하지 않으려 했더니 결국엔 이 꼴이구나! 이따위 파렴치한 짓을 벌였을 줄은!
하야토 : 파파파파렴치한 짓이라뇨!! 전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오사무 형도 아니고!
오사무 : .....윽;; ....무슨 말이냐, 나는 매스컴이 냄새를 맡고 들덤빌 정도로 서투르게 놀지 않았다! 훨씬 교묘히 숨어서... 우허억! 아, 아야야야, 아얏!
하야토 & 페이 : 크... 클레어 씨!!
오사무 : 크... 클레어! 귀, 귀를 잡아당기면... 모, 몹시... 아프...! 아얏! 크, 클레어, 우선은 내 얘기를... 악, 어흑! 기, 기다려 클레어! 뭔가 말해 클레어─!! (어딘가로 끌려감)
하야토 & 페이 : .....하, 하아~~~아;;;;;


굴다리 밑으로 끌려가 다구리당했을 거라는 데 망설임없이 한 표 던진다.
(오사무 씨 당신, 절라 한심해;;;;;)


6. 고작 대사 한 줄 때문에 세키토시 불러올 수 없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카가 씨가 덤벼들어 "여어, 이 인기남~★" 어쩌고 저쩌고 놀리며 헤드록 걸어주길 바랬는데... 훌쩍훌쩍.
(아니면 왕자님이 나오셔서 프로일라인 아스카가 이러쿵저러쿵 이야미로 득득 긁어주시던가!! 우에엥- 왜 둘 다 안 나오는겨!!)
(실은 하야토가 도망다녔다;;;)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054745
수정/삭제 댓글
시나에 2005/12/25 20:14
불쌍한 아스카-_ㅠ 차라리 나한테 오지......는 아니군요; 뭐랄까 아스카나 란이나 얼굴에 능력에 몸매에 마음씨에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참한 규수들인데 어쩌다 저딴;놈;; 에게 걸렸는지-_-요 아니 무슨 소꿉친구는 봉입니까!!!!!!
앗힝>ㅁ< 메리크리스마스여요 키사라님~ 앞으로도 참한 글 기대하겠습니다-ㅁ-
수정/삭제 댓글
KISARA 2005/12/28 09:00
시나에 님 / 세상에 완벽한 건 없다고 너무 스펙이 훌륭하니 남자 보는 눈이라도 없으라고 창조주가 빼놓으셨나 봅니다;; 일본에서 소꿉친구야 봉 맞죠 어허허허허허;;;
옙, 즐거운 새해 맞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자주 놀러와 주세요 ^^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