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발심하여 무모하고 무모한 테러를 시작했습니다. (와하하하하하하하하;;;;)
쯧코미는 진작에 일절 거부하오며, 여기 성향이야... 뭐 오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요?
(눈 버렸다고 불평하셔도 전 모릅니다요)
SIDE A-34. 눈을 뜨다(目覚め)
티앙팡의 런치 세트가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인 사람은 다름 아닌 S 되겠습니다. (이런 걸 대리 충족이라고 한다;)
사실은 미국보다 일본에 먼저 지점이 생겨야 마땅하고 말이 되겠으나 그쪽은 시간이 없어서 결국 못 가고 뉴욕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의 꼼수였다는 뭐 그런 얘기. 여전히 SIN은 무참하게 씹고 있습니다;
블리드 카가는 물에 젖어 푹 가라앉은 녹색 머리카락을 타올로 부비작대며 행복 지수 만땅의 얼굴로 침대 한복판에 추욱 늘어져서 새근새근 잘도 자고 있는 카자미 하야토를 난감하게 내려다보았다.
현재 시각 10시 17분. 30분쯤 전에도 한 번 흔들어보긴 했지만 어젯밤 오랜만에 상봉한 사이의 정석답게 많이 분발해서 좀 많─이 허슬한 결과로 까부러진 녀석을 무참히 두들겨 깨우기란 원인 제공자로서 심히 양심이 찔리는 일이라 샤워하고 오면 나아지려니 여기고 잠시 손을 뗐더니 30분 전이나 30분 후나 BEFORE는 이퀄 AFTER였다. 사실 이대로 더 자도록 내버려둬도 카가로서는 하나 손해될 일이 없지만 일어나서 런치 타임을 놓친 걸 안 하야토가 얼마나 무섭게 쨍알쨍알댈진 상상만 해도 뒷골이 욱신거린다.
석 달쯤 전, CF용으로 신설된 전남 스피드웨이 서킷의 테스트 주행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으로 갔던 하야토는 막간에 취재진에게 이끌려 들어간 티앙팡이라던가 뭐라던가 하는 찻집에서 별 생각없이 권유하는 대로 치즈케이크를 먹어봤다가 정수리에 벼락을 맞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맞지 않아 그 유명하다는 애프터눈 세트도 런치 세트도 못 먹고 온 게 그토록 한이 됐던지 틈만 나면 아주 테마별로 티앙팡 타령을 읊어대는 녀석에게 뉴욕, 것도 바로 카가의 맨션 근처에 문제의 가게가 지점을 두고 있음을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흘렸을 때의 반응이란 근처에 카메라가 없는 현실이 참으로 통탄스럴 지경이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짜내 먹으러 가고야 말겠다며 주먹까지 불끈 쥐고 결의를 표명하더니 결국 결의대로 됐다. 휴가는 사흘, 오늘이 정 안 되면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지 않느냐는 상식적인 태클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불행히도 티앙팡의 세트 메뉴는 일정한 주기로 조금씩 변하고 명망도 높다는 - 그리고 이 나이 헛먹은 스물 한 살 청년이 눈을 반짝이며 기대를 불태우고 있는 - 블루베리 잼이 듬뿍 얹힌 우유 푸딩이 나오는 날은 바로 오늘. 안 깨우는 날엔 정말이지 후환이 두렵다.
나보다 푸딩이 더 좋다는 (물론 피해망상이다) 이 철딱서니는 개뿔인 인간에게 응징을 가해주고픈 깜냥이 아주 없지야 않지만 티없는 얼굴로 무턱대고 좋아 미치려고 하는 데는 당해낼 장사가 없다.
그래, 니가 즐겁다는데 내가 어쩌겠냐. 기 쓰고 깨워줘야지.
"하야토, 어~이 하야토 군~"
"..........................으, 응........."
"10시 넘었다? 슬슬 일어나야지 가자가자 노래부르던 티앙팡도 가지?"
"..............."
"이봐~하야토 군~?"
".......싫... 어... 5분만, 더...."
"벌써 30분 봐 줬잖아 임마!"
"....아니, 3...분만.... 아스....라다...."
"아스라다? 아스카짱이 아니고 아스라다!?"
"올 다운... 포스... 승부는, 최종 코너....."
"이 녀석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냐..."
"레이서가 머신을 내리는 건 체커기를 받은 다음이라고 제게 가르쳐준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오사무 형!!!!"
"하아? 오사무 형?"
".......유니온이 용케도 널 받아줬구나.... 뭐? ....용돈....."
"그러니까 당최 뭔 놈의 꿈이냐고!"
"...배불러... 더는... 도저히 못 먹겠.... 음냐."
"크아악, 클래식한 잠꼬대는 집어치고 눈 좀 떠 이 둔탱아! 티앙팡 안 갈래 티앙팡! 니가 가재며!!"
"──..................카가 씨.....?"
"그래 그래, 해가 중천이다. 이제 그만 일어,"
"에헷... 저도 좋아해요......."
"────택없이 귀여운 얼굴로 헤실대지 마!! 누가 고백 듣쟀냐!!!"
"..............우엉........."
"우엉!?"
"스팸...."
"스팸!!?"
".....꽁치조림......."
"......................."
이놈, 실은 진작에 깬 주제에 자는 척 개기는 것이렷다. 잘났다, 누구 때문에 내가 지금 생고생을 하는데!
멋대로 단정짓고 카가는 침대 위로 성큼 올라갔다. 결론이 났으면 최종 비기 실력 행사만이 남았을 뿐이다.
착한 아이는 따라하면 안 되는 단방에 잠꾸러기 깨우기의 비결 첫째, 얼굴을 정면으로 돌린다. 둘째, 코를 꾸와아아아아악~잡아 비튼다. 셋째, 입술을 덮친다. 복식 호흡의 요령으로 차분히 숨을 조절하며 기다리자. POINT! 덤으로 혀도 밀어넣으면 아주 좋다.
".........."
".........."
10초 경과. 반응이 없다.
".........."
".........."
20초 경과. 툭툭 건드려본 혀가 파르륵 떨리거나 발이 시트를 발작적으로 걷어차거나 반응이 없지는 않은데 인간이 정작 눈은 뜨지 않는다. 약간 걱정이 되기야 하나 사나이 칼 뽑았으면 무라도 토막내야 된다는데 자존심이 있지 여기서는 못 물러난다.
".........."
".........."
30초 경과.
슬슬 네크로파일이라던가 시간(屍姦) 등등의 과히 아름답지 못한 단어들이 사상의 지평선에서 굼실굼실 기어올라올 무렵에야.
"─푸핫!!!"
눈물 그렁그렁한 커다란 갈색 눈이 번쩍 뜨이며 가까스로 풀려난 기도에서 밭은 기침이 성대히 폭발했다.
쿨럭쿨럭콜록콜록커헉쿨럭 요란히도 들썩이는 어깨를 자비로운 마음으로 토닥여 주었다.
"이제야 깬 거냐 잠꾸러기 공,"
"죽일 작정입니까아아아아아아앗!!!!!"
퍽.
눈먼 소가 뒷발질로 도둑 잡는다고 다짜고짜 휘두른 주먹이 명치에 정통으로 꽂혔다.
양측이 산소결핍에서 회복되는데 앞으로 약 3분.
A형끼리의 피와 살 터지는 혈투까지도 앞으로 3분.
티앙팡의 런치 타임 종료 시각까지는 3시간 41분.
운명의 시각을 향해 시계는 무정히도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었다.
덤. 애프터눈 세트와 런치 세트는 무사히 챙겨먹었다.
현재 시각 10시 17분. 30분쯤 전에도 한 번 흔들어보긴 했지만 어젯밤 오랜만에 상봉한 사이의 정석답게 많이 분발해서 좀 많─이 허슬한 결과로 까부러진 녀석을 무참히 두들겨 깨우기란 원인 제공자로서 심히 양심이 찔리는 일이라 샤워하고 오면 나아지려니 여기고 잠시 손을 뗐더니 30분 전이나 30분 후나 BEFORE는 이퀄 AFTER였다. 사실 이대로 더 자도록 내버려둬도 카가로서는 하나 손해될 일이 없지만 일어나서 런치 타임을 놓친 걸 안 하야토가 얼마나 무섭게 쨍알쨍알댈진 상상만 해도 뒷골이 욱신거린다.
석 달쯤 전, CF용으로 신설된 전남 스피드웨이 서킷의 테스트 주행 요청을 받아들여 한국으로 갔던 하야토는 막간에 취재진에게 이끌려 들어간 티앙팡이라던가 뭐라던가 하는 찻집에서 별 생각없이 권유하는 대로 치즈케이크를 먹어봤다가 정수리에 벼락을 맞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시간이 맞지 않아 그 유명하다는 애프터눈 세트도 런치 세트도 못 먹고 온 게 그토록 한이 됐던지 틈만 나면 아주 테마별로 티앙팡 타령을 읊어대는 녀석에게 뉴욕, 것도 바로 카가의 맨션 근처에 문제의 가게가 지점을 두고 있음을 지나가는 말로 한 마디 흘렸을 때의 반응이란 근처에 카메라가 없는 현실이 참으로 통탄스럴 지경이었다. 어떻게든 시간을 짜내 먹으러 가고야 말겠다며 주먹까지 불끈 쥐고 결의를 표명하더니 결국 결의대로 됐다. 휴가는 사흘, 오늘이 정 안 되면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지 않느냐는 상식적인 태클을 떠올릴 수 있겠으나 불행히도 티앙팡의 세트 메뉴는 일정한 주기로 조금씩 변하고 명망도 높다는 - 그리고 이 나이 헛먹은 스물 한 살 청년이 눈을 반짝이며 기대를 불태우고 있는 - 블루베리 잼이 듬뿍 얹힌 우유 푸딩이 나오는 날은 바로 오늘. 안 깨우는 날엔 정말이지 후환이 두렵다.
나보다 푸딩이 더 좋다는 (물론 피해망상이다) 이 철딱서니는 개뿔인 인간에게 응징을 가해주고픈 깜냥이 아주 없지야 않지만 티없는 얼굴로 무턱대고 좋아 미치려고 하는 데는 당해낼 장사가 없다.
그래, 니가 즐겁다는데 내가 어쩌겠냐. 기 쓰고 깨워줘야지.
"하야토, 어~이 하야토 군~"
"..........................으, 응........."
"10시 넘었다? 슬슬 일어나야지 가자가자 노래부르던 티앙팡도 가지?"
"..............."
"이봐~하야토 군~?"
".......싫... 어... 5분만, 더...."
"벌써 30분 봐 줬잖아 임마!"
"....아니, 3...분만.... 아스....라다...."
"아스라다? 아스카짱이 아니고 아스라다!?"
"올 다운... 포스... 승부는, 최종 코너....."
"이 녀석 대체 무슨 꿈을 꾸는 거냐..."
"레이서가 머신을 내리는 건 체커기를 받은 다음이라고 제게 가르쳐준 사람은 당신이잖아요 오사무 형!!!!"
"하아? 오사무 형?"
".......유니온이 용케도 널 받아줬구나.... 뭐? ....용돈....."
"그러니까 당최 뭔 놈의 꿈이냐고!"
"...배불러... 더는... 도저히 못 먹겠.... 음냐."
"크아악, 클래식한 잠꼬대는 집어치고 눈 좀 떠 이 둔탱아! 티앙팡 안 갈래 티앙팡! 니가 가재며!!"
"──..................카가 씨.....?"
"그래 그래, 해가 중천이다. 이제 그만 일어,"
"에헷... 저도 좋아해요......."
"────택없이 귀여운 얼굴로 헤실대지 마!! 누가 고백 듣쟀냐!!!"
"..............우엉........."
"우엉!?"
"스팸...."
"스팸!!?"
".....꽁치조림......."
"......................."
이놈, 실은 진작에 깬 주제에 자는 척 개기는 것이렷다. 잘났다, 누구 때문에 내가 지금 생고생을 하는데!
멋대로 단정짓고 카가는 침대 위로 성큼 올라갔다. 결론이 났으면 최종 비기 실력 행사만이 남았을 뿐이다.
착한 아이는 따라하면 안 되는 단방에 잠꾸러기 깨우기의 비결 첫째, 얼굴을 정면으로 돌린다. 둘째, 코를 꾸와아아아아악~잡아 비튼다. 셋째, 입술을 덮친다. 복식 호흡의 요령으로 차분히 숨을 조절하며 기다리자. POINT! 덤으로 혀도 밀어넣으면 아주 좋다.
".........."
".........."
10초 경과. 반응이 없다.
".........."
".........."
20초 경과. 툭툭 건드려본 혀가 파르륵 떨리거나 발이 시트를 발작적으로 걷어차거나 반응이 없지는 않은데 인간이 정작 눈은 뜨지 않는다. 약간 걱정이 되기야 하나 사나이 칼 뽑았으면 무라도 토막내야 된다는데 자존심이 있지 여기서는 못 물러난다.
".........."
".........."
30초 경과.
슬슬 네크로파일이라던가 시간(屍姦) 등등의 과히 아름답지 못한 단어들이 사상의 지평선에서 굼실굼실 기어올라올 무렵에야.
"─푸핫!!!"
눈물 그렁그렁한 커다란 갈색 눈이 번쩍 뜨이며 가까스로 풀려난 기도에서 밭은 기침이 성대히 폭발했다.
쿨럭쿨럭콜록콜록커헉쿨럭 요란히도 들썩이는 어깨를 자비로운 마음으로 토닥여 주었다.
"이제야 깬 거냐 잠꾸러기 공,"
"죽일 작정입니까아아아아아아앗!!!!!"
퍽.
눈먼 소가 뒷발질로 도둑 잡는다고 다짜고짜 휘두른 주먹이 명치에 정통으로 꽂혔다.
양측이 산소결핍에서 회복되는데 앞으로 약 3분.
A형끼리의 피와 살 터지는 혈투까지도 앞으로 3분.
티앙팡의 런치 타임 종료 시각까지는 3시간 41분.
운명의 시각을 향해 시계는 무정히도 째깍째깍 움직이고 있었다.
덤. 애프터눈 세트와 런치 세트는 무사히 챙겨먹었다.
티앙팡의 런치 세트가 먹고 싶어 죽을 지경인 사람은 다름 아닌 S 되겠습니다. (이런 걸 대리 충족이라고 한다;)
사실은 미국보다 일본에 먼저 지점이 생겨야 마땅하고 말이 되겠으나 그쪽은 시간이 없어서 결국 못 가고 뉴욕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일석이조의 꼼수였다는 뭐 그런 얘기. 여전히 SIN은 무참하게 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