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를 한꺼번에 해치우는 용감하고 정신나간 한국 동인녀 예이~ (....)
....그냥 미쳤다고 생각해 주시면 아주 바람직하겠습니다. 먼 산.
(아침부터 SSS 하나로 사람을 포복절도 시키신 지벨 님이 나빠요 지벨 님이!)
"책임 전가도 이쯤 되면 예술이군요...."
"시끄럽다!!"
SIDE A-26. 벌꿀(はちみつ)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나인 하프 위크를 참조하시길.
(에, 안 봐도 뻔하다고요?)
"와, 좋은 냄새."
핫케이크 무더기를 둘로 갈라 절반에는 꿀을, 나머지 절반에는 메이플 시럽을 무차별로 좌좌좌좌좍좍 끼얹고 있던 카가는, 부엌에 고개를 불쑥 디민 5살 연하 꼬맹이의 종알거림에 잠시 손을 멈추고 금방 다 된다고 말해주려다──연신 흐느적 늘어지는 배스로브 - 원래는 무릎까지 와야 정상이지만 입은 사람의 신장 문제로 발목을 거의 덮은 - 앞섶을 열심히 여미는 하야토를 보고, 오른손에 든 벌꿀병 한 번 보고, 왼손에 든 메이플 시럽병도 한 번 보고, 덤으로 촉촉하게 젖은 갈색 머리카락을 한 번 더 보고는, 보는 이의 등골에 귀여운 소름이 절로 오종종 돋는 체셔고양이의 얼굴로 씨이이익 쪼갰다.
하야토는 제로의 영역까지 갈 필요도 없이 피부에 와 닿는 신변의 위기를 느끼고 뒷걸음질쳤다.
"저기.... 카가 씨?"
"응?"
"지금 대체 뭘 생각하셨는지 물어보면 아주 눈치없는 질문이겠... 아니아니, 대답 안 하셔도 돼요! 차라리 하지 마세요! 어쩐지 속내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무지무지 알고 싶지 않아!"
카가는 웬만한 여자는 전부 넋을 잃고 그를 아는 자들은 닭살로 죽어버릴만치 상큼발랄상쾌반짝반짝하게 웃어 보였다.
"나인 하프 위크 놀이★"
"─안녕히 주무세요."
지체없이 몸을 빙글 돌려 침실로 퇴장하려는 상대를 제꺽 나꿔채 부엌에 도로 처박았다.
"...시... 싫어싫어싫어싫어죽어도싫어요───!! 이거 나중에 누가 다 치운다고... 우왓!"
"놀 때는 화끈하게, 치울 때는 빠릿하게. 자아 자, 먼 미래의 일은 신경 끄라구♡"
"청소도 안 하는 주제에 빠릿하긴 뭐가... 아니 잠깐 어딜 더듬는 거예요─────!!!"
미래의 참상을 정확히 예견하고 날뛰는 쪽과 무조건 엉겨붙어 어깨 눌러 주저앉히려는 쪽.
어느 쪽의 완력이 우수했는지는, 3초 전부터 침묵만이 이어지는 부엌을 보면 뻔할 뻔자.
머리카락에 엉겨붙은 꿀을 씻어내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고 한다.
핫케이크 무더기를 둘로 갈라 절반에는 꿀을, 나머지 절반에는 메이플 시럽을 무차별로 좌좌좌좌좍좍 끼얹고 있던 카가는, 부엌에 고개를 불쑥 디민 5살 연하 꼬맹이의 종알거림에 잠시 손을 멈추고 금방 다 된다고 말해주려다──연신 흐느적 늘어지는 배스로브 - 원래는 무릎까지 와야 정상이지만 입은 사람의 신장 문제로 발목을 거의 덮은 - 앞섶을 열심히 여미는 하야토를 보고, 오른손에 든 벌꿀병 한 번 보고, 왼손에 든 메이플 시럽병도 한 번 보고, 덤으로 촉촉하게 젖은 갈색 머리카락을 한 번 더 보고는, 보는 이의 등골에 귀여운 소름이 절로 오종종 돋는 체셔고양이의 얼굴로 씨이이익 쪼갰다.
하야토는 제로의 영역까지 갈 필요도 없이 피부에 와 닿는 신변의 위기를 느끼고 뒷걸음질쳤다.
"저기.... 카가 씨?"
"응?"
"지금 대체 뭘 생각하셨는지 물어보면 아주 눈치없는 질문이겠... 아니아니, 대답 안 하셔도 돼요! 차라리 하지 마세요! 어쩐지 속내를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무지무지 알고 싶지 않아!"
카가는 웬만한 여자는 전부 넋을 잃고 그를 아는 자들은 닭살로 죽어버릴만치 상큼발랄상쾌반짝반짝하게 웃어 보였다.
"나인 하프 위크 놀이★"
"─안녕히 주무세요."
지체없이 몸을 빙글 돌려 침실로 퇴장하려는 상대를 제꺽 나꿔채 부엌에 도로 처박았다.
"...시... 싫어싫어싫어싫어죽어도싫어요───!! 이거 나중에 누가 다 치운다고... 우왓!"
"놀 때는 화끈하게, 치울 때는 빠릿하게. 자아 자, 먼 미래의 일은 신경 끄라구♡"
"청소도 안 하는 주제에 빠릿하긴 뭐가... 아니 잠깐 어딜 더듬는 거예요─────!!!"
미래의 참상을 정확히 예견하고 날뛰는 쪽과 무조건 엉겨붙어 어깨 눌러 주저앉히려는 쪽.
어느 쪽의 완력이 우수했는지는, 3초 전부터 침묵만이 이어지는 부엌을 보면 뻔할 뻔자.
머리카락에 엉겨붙은 꿀을 씻어내기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대체 뭘 했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나인 하프 위크를 참조하시길.
(에, 안 봐도 뻔하다고요?)
SIDE A-17. 꼬맹이는 자고 있다(チビは寝ている)
별로 의도한 바는 아니었는데 쓰고 나서 보니 모 레이서가 G모 씨가 되어 버렸다. (.....)
사이버 포뮬러에서는 드라이버와 머신의 상성도 어떤 요소 못지 않게 중요하다.
어느 레이스인들 안 그러겠냐는 반박이 당연하게 예상되나 다만 CF에서 이것은 머신 컨셉과 세팅 이전의 문제이다. 굳이 표현을 고르자면 속궁합. 즉 머신에 탑재된 A.I.와 드라이버의 꿍꿍짝짝이 얼마나 척척 들어맞느냐에 따라 이 머신을 타고 못 타고의 여부가 판가름난다 하겠다. 심지어는 좋게 봐 줘 털털하고 대범하고 정직히 말해 덜렁대고 뺀질대는 성격의 모 레이서는 설계자를 닮아 깐깐하고 꼼꼼하고 가차없는 A.I.의 태클을 견디다 못해 하루는 머신을 두들겨패며 대판 싸움을 벌이고 급기야는 나 못해먹겠셈 이런 팀에서 나갈래 말래 버둥버둥바둥바둥 아우성치다 야구방망이를 움켜쥐고 달려온 설계자의 멋진 풀스윙을 맞고 대자로 뻗었다는 소문이 한때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뜨거이 불태우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이는 극단적이다 못해 경계선을 깨부수고 튀어나간 사례이나, 드라이버와 머신의 성격 차이로 발생하는 사소하지만 잡다한 트러블이 어느 팀이나 골치를 앓는 문제임은 엄연한 사실이라 하겠다.
그러나 드라이버와 머신의 사이가 정도 이상으로 돈독해도 그건 그거대로 탈이라고, SUGO 그랑프리의 메카닉 치프 카도 료헤이─일명 페이는 차고 앞에 우글우글 모여 곤란한 얼굴로 치프만이 구원이라는 간절한 눈빛 공격을 일제히 쌔리는 팀원들을 헤치고 맨 앞줄로 나아가며 과유불급의 진리를 절절하게 곱씹었다.
마침내 앞까지 나온 페이는 오늘 최초이자 최대의 초고음을 발하고자 양주먹을 있는 힘껏 부르쥐었다.
제 몸 절반만한 아스라다 봉제 인형을 꼬옥 끌어안고 담요에 포옥 휘감겨 파트너의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콕핏에 틀어박혀 쿨쿨 자고 있는 본 팀의 톱 드라이버를 깨우기 위해서.
어느 레이스인들 안 그러겠냐는 반박이 당연하게 예상되나 다만 CF에서 이것은 머신 컨셉과 세팅 이전의 문제이다. 굳이 표현을 고르자면 속궁합. 즉 머신에 탑재된 A.I.와 드라이버의 꿍꿍짝짝이 얼마나 척척 들어맞느냐에 따라 이 머신을 타고 못 타고의 여부가 판가름난다 하겠다. 심지어는 좋게 봐 줘 털털하고 대범하고 정직히 말해 덜렁대고 뺀질대는 성격의 모 레이서는 설계자를 닮아 깐깐하고 꼼꼼하고 가차없는 A.I.의 태클을 견디다 못해 하루는 머신을 두들겨패며 대판 싸움을 벌이고 급기야는 나 못해먹겠셈 이런 팀에서 나갈래 말래 버둥버둥바둥바둥 아우성치다 야구방망이를 움켜쥐고 달려온 설계자의 멋진 풀스윙을 맞고 대자로 뻗었다는 소문이 한때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뜨거이 불태우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이는 극단적이다 못해 경계선을 깨부수고 튀어나간 사례이나, 드라이버와 머신의 성격 차이로 발생하는 사소하지만 잡다한 트러블이 어느 팀이나 골치를 앓는 문제임은 엄연한 사실이라 하겠다.
그러나 드라이버와 머신의 사이가 정도 이상으로 돈독해도 그건 그거대로 탈이라고, SUGO 그랑프리의 메카닉 치프 카도 료헤이─일명 페이는 차고 앞에 우글우글 모여 곤란한 얼굴로 치프만이 구원이라는 간절한 눈빛 공격을 일제히 쌔리는 팀원들을 헤치고 맨 앞줄로 나아가며 과유불급의 진리를 절절하게 곱씹었다.
마침내 앞까지 나온 페이는 오늘 최초이자 최대의 초고음을 발하고자 양주먹을 있는 힘껏 부르쥐었다.
제 몸 절반만한 아스라다 봉제 인형을 꼬옥 끌어안고 담요에 포옥 휘감겨 파트너의 노랫소리를 자장가 삼아 콕핏에 틀어박혀 쿨쿨 자고 있는 본 팀의 톱 드라이버를 깨우기 위해서.
별로 의도한 바는 아니었는데 쓰고 나서 보니 모 레이서가 G모 씨가 되어 버렸다. (.....)
SIDE B-33. 무정(無情)
예전 SS의 도입부에 넣으려다 쫑났던 네타의 재활용.
이후 감히 카가 씨를 지정석에서 밀어낸 신죠와 구데리안의 운명은 아아 어디로? (....)
"하야토! 그때는... 그때는 정말 미안했다! 나란 놈 얼마나 못나고 한심하고 비열했는지... 무슨 말을 해도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아아악 역시 잘못했어~! 용서해 줘─!!"
"오우 카자미~! 결코 고의가 아니었어요~~! 좀 잘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그만... 하지만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Forgive me~~!!"
CF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대단원을 화려하게 장식한 2018년 제 13회 월드 그랑프리 종료 후, 이미 항례가 된 톱 클래스 드라이버들만의 조촐한(?) 모임은 여전히 부어라 마셔라 먹고 죽자의 난장판이다. 그리고 덤으로, 대략 술이 넉 순배 돌고 모두가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현재 신죠 나오키와 재키 구데리안이라는 괴상한 2인조가 옆자리의 카가를 후딱 밀어내고 어안이벙벙해진 하야토에게 덤벼들어 용서를 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너무 생각이 많고 하나는 너무 생각이 없을 뿐이지 근본은 다정다감하고 선량한 이들은, 시즌이 다 끝나고 나니 새삼 자신들의 뻘짓이 괴로워져 통상 두 배의 스피드로 일배일배부일배하다 마침내 술에 푹 절은 머리로 이러고는 못 산다는 결론을 내리고 진탕 취한 자의 만용을 십분 발휘하여 피해자에게 무릎걸음으로 직선 돌진하였던 것이다.
역시 술 좀 들어가긴 마찬가지인 하야토는 상당히 풀린 눈으로 이 사람들이 뭔 얘길 하나 고민하듯 고개를 살짝 갸웃하더니, 곧 대충 짐작이 갔는지 - 혹자는 영업용 미소라고도 하는 - 대책없이 선량하고 또 선량한 미소를 뽀샤시 필터를 걸어 사면을 애걸하는 죄인들에게 아낌없이 흩뿌려 보였다.
"아하하하, 괜찮아요 신죠 씨 구데리안 씨. 지나간 일인데요 뭘. 신경 쓰지 마세요─전 신경 쓰지 않는걸요."
마치 성모 마리아와도 같은 자비에 넘치는 미소 뒤에서 후광이 내리쬐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혀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는 한편 아아 이런 아일 괴롭힌 나란 놈은 얼마나 몹쓸 쉐이이며 시궁창에 빠져 마땅한 인간백정인가 라는 자책의 념에 또다시 몸부림치는 신죠와 구데리안에게, 하야토는 꽃도 울고 가도록 귀~~엽게 생긋 웃으며 덧붙였다.
"잊진 않겠지만."
"..............."
"..............."
"오우 카자미~! 결코 고의가 아니었어요~~! 좀 잘해보려고 했는데, 그게 그만... 하지만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 Forgive me~~!!"
CF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대단원을 화려하게 장식한 2018년 제 13회 월드 그랑프리 종료 후, 이미 항례가 된 톱 클래스 드라이버들만의 조촐한(?) 모임은 여전히 부어라 마셔라 먹고 죽자의 난장판이다. 그리고 덤으로, 대략 술이 넉 순배 돌고 모두가 얼큰하게 취기가 오른 현재 신죠 나오키와 재키 구데리안이라는 괴상한 2인조가 옆자리의 카가를 후딱 밀어내고 어안이벙벙해진 하야토에게 덤벼들어 용서를 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하나는 너무 생각이 많고 하나는 너무 생각이 없을 뿐이지 근본은 다정다감하고 선량한 이들은, 시즌이 다 끝나고 나니 새삼 자신들의 뻘짓이 괴로워져 통상 두 배의 스피드로 일배일배부일배하다 마침내 술에 푹 절은 머리로 이러고는 못 산다는 결론을 내리고 진탕 취한 자의 만용을 십분 발휘하여 피해자에게 무릎걸음으로 직선 돌진하였던 것이다.
역시 술 좀 들어가긴 마찬가지인 하야토는 상당히 풀린 눈으로 이 사람들이 뭔 얘길 하나 고민하듯 고개를 살짝 갸웃하더니, 곧 대충 짐작이 갔는지 - 혹자는 영업용 미소라고도 하는 - 대책없이 선량하고 또 선량한 미소를 뽀샤시 필터를 걸어 사면을 애걸하는 죄인들에게 아낌없이 흩뿌려 보였다.
"아하하하, 괜찮아요 신죠 씨 구데리안 씨. 지나간 일인데요 뭘. 신경 쓰지 마세요─전 신경 쓰지 않는걸요."
마치 성모 마리아와도 같은 자비에 넘치는 미소 뒤에서 후광이 내리쬐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혀 감동의 눈물을 글썽이는 한편 아아 이런 아일 괴롭힌 나란 놈은 얼마나 몹쓸 쉐이이며 시궁창에 빠져 마땅한 인간백정인가 라는 자책의 념에 또다시 몸부림치는 신죠와 구데리안에게, 하야토는 꽃도 울고 가도록 귀~~엽게 생긋 웃으며 덧붙였다.
"잊진 않겠지만."
"..............."
"..............."
예전 SS의 도입부에 넣으려다 쫑났던 네타의 재활용.
이후 감히 카가 씨를 지정석에서 밀어낸 신죠와 구데리안의 운명은 아아 어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