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선염과 쓰린 속에 더블로 시달리고 있는 H양의 회복을 기원하며, 그대에게 바치는 선물 Part 2.
제발 좀 빨리 나아라. 건강한 자네를 본지 하세월은 된 것 같다;;;
SIDE B-21. 이름(名前)
카가 씨가 아니라서 푸헉 뿜는 건 면했음.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아무나 못 한다.
H양 : ...어차피 왕자님 좋아해 줄 것도 아니면서, 괜히 손만 못 놓게 하고 말야...!!
K씨 : 하야토에게 카가 씨를 점지한 후쿠탕을 원망해 주게 친구.
아니 정말 별 수 없다고. 저 인간은 내추럴 본 코케트란 말이다! ;;;
하야토는 품격만큼 묵직한 마호가니 원탁 너머에서 여전히 우아하게 홍차를 음미하고 있는 (일단은) 라이벌이자 친우의 윤기 있는 금발을 흘금 넘겨보았다. 그리고 손에 들린 마이센의 품위 있는 찻잔을 내려다보고, 그 안에 담긴 무언가 시커먼 액체를 응시하고, 마지막으로 SUGO 그랑프리의 드라이버인 자신이 난데없이 유니온 세이비어의 모터홈에 앉아 있게 된 경위를 생각했다. 뭔가 모터홈 근처에서 딱 마주쳐서 상당히 알 수 없는 이유로 갖은 설교란 설교는 다 주워듣고 - 요즘의 란돌은 왠지 오사무 형을 닮아간다고 생각했지만 입밖에는 내지 않았다. 천연도 목숨은 아까운 법이다 - 결국엔 덜미를 잡혀 질질 끌려와 원탁에 강제로 앉혀지고 정체불명의 쓰디쓴 물건을 마시도록 강요를 받고 있다.
....다시 생각해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쪽이야 어리벙벙하거나 말거나 변함없이 고고하게 서민의 일주일치 봉급을 홀랑 잡아먹는다는 포트넘&메이슨을 들고 계시는 그 도도한 폼이 왠지 좀 얄미워서, 30퍼센트의 심술과 70퍼센트의 아무 생각 없음;으로 하야토는 폭탄을 집어던졌다.
"칼."
"──────────!!!!"
테이블 위로 곧장 엎어진 왕자님이 기력을 회복하는 덴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무슨 속셈이냐."
"저기.... 숨막히거든? 목은 놓고 얘기하자 우리..."
하야토는 멱살을 움켜쥐고 있는 친구의 악귀같은 형상에 기가 질려 식은땀을 삐질거렸다. 그 와중에도 미인이 화나면 더 무섭다더니 정말이구나아, 따위의 태평한 발상이나 떠올리는 시점에서 하여간 배짱이 좋은 건지 그저 멍청한 건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까! 또 무슨 엉뚱한 짓을 꾸미는 거냐 네놈은!!"
"아니 대체 꾸미긴 뭘... 너, 꼭 내가 허구헌날 사고만 친다는 투로 얘기한다?"
"호오, 네가 트러블메이커인 줄 세상이 다 아는 이 마당에 뻔뻔히도 아니라고 주장할 셈인가?"
"우와, 너무해! 정말 아무런 꿍꿍이도 없었다구... 그냥 한 번 좀 불러보고 싶어졌을 뿐인데!"
"....하아?"
"그 말야... 생각해 보면 넌 처음부터 '카자미'가 아니라 '하야토'였잖아. 네 얼굴 보고 산지도 벌써 7년이 다 돼가고 넌 이름인데 난 여전히 성으로 부르는 거, 왠지 좀 불공평하지 않아? ....아니 뭐 놀래켜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만.....;;"
하야토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 말야, 사실은 네 이름 꽤 좋아해."
멱살을 잡은 손이 뚝 떨어졌다.
이 망할....
반칙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악질적인 반칙이다.
심판은 어디 있어!!
"───흥, 바보냐."
코웃음을 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심의 동요를 불퉁스런 목소리로 용케 가렸지만 삑사리는 안 났을는지.
"아! 또 바보래! 너 진짜, 바보 눈엔 바보만 보인다는 거 몰라!?"
"낫살도 먹을 만큼 먹은 놈이 애기처럼 빽빽대지 마! 시끄럽다! ─그리고 이후 한 번이라도 더 내 이름을 들먹여봐라, 당장에 인연 끊는다!"
"에에에에에엣~~뭐 어때서 그래, 가끔은 괜찮잖아! 짧고 간결하고 울림도 좋고!"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
"횡포다─!"
하지만,
내 심장이 감당하질 못한다.
여러 의미로.
....다시 생각해도 뭐가 뭔지 모르겠다.
이쪽이야 어리벙벙하거나 말거나 변함없이 고고하게 서민의 일주일치 봉급을 홀랑 잡아먹는다는 포트넘&메이슨을 들고 계시는 그 도도한 폼이 왠지 좀 얄미워서, 30퍼센트의 심술과 70퍼센트의 아무 생각 없음;으로 하야토는 폭탄을 집어던졌다.
"칼."
"──────────!!!!"
테이블 위로 곧장 엎어진 왕자님이 기력을 회복하는 덴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무슨 속셈이냐."
"저기.... 숨막히거든? 목은 놓고 얘기하자 우리..."
하야토는 멱살을 움켜쥐고 있는 친구의 악귀같은 형상에 기가 질려 식은땀을 삐질거렸다. 그 와중에도 미인이 화나면 더 무섭다더니 정말이구나아, 따위의 태평한 발상이나 떠올리는 시점에서 하여간 배짱이 좋은 건지 그저 멍청한 건지 모를 일이다.
"그러니까! 또 무슨 엉뚱한 짓을 꾸미는 거냐 네놈은!!"
"아니 대체 꾸미긴 뭘... 너, 꼭 내가 허구헌날 사고만 친다는 투로 얘기한다?"
"호오, 네가 트러블메이커인 줄 세상이 다 아는 이 마당에 뻔뻔히도 아니라고 주장할 셈인가?"
"우와, 너무해! 정말 아무런 꿍꿍이도 없었다구... 그냥 한 번 좀 불러보고 싶어졌을 뿐인데!"
"....하아?"
"그 말야... 생각해 보면 넌 처음부터 '카자미'가 아니라 '하야토'였잖아. 네 얼굴 보고 산지도 벌써 7년이 다 돼가고 넌 이름인데 난 여전히 성으로 부르는 거, 왠지 좀 불공평하지 않아? ....아니 뭐 놀래켜보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었다고는 말 못하지만.....;;"
하야토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나 말야, 사실은 네 이름 꽤 좋아해."
멱살을 잡은 손이 뚝 떨어졌다.
이 망할....
반칙이다.
세상에 둘도 없는 악질적인 반칙이다.
심판은 어디 있어!!
"───흥, 바보냐."
코웃음을 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내심의 동요를 불퉁스런 목소리로 용케 가렸지만 삑사리는 안 났을는지.
"아! 또 바보래! 너 진짜, 바보 눈엔 바보만 보인다는 거 몰라!?"
"낫살도 먹을 만큼 먹은 놈이 애기처럼 빽빽대지 마! 시끄럽다! ─그리고 이후 한 번이라도 더 내 이름을 들먹여봐라, 당장에 인연 끊는다!"
"에에에에에엣~~뭐 어때서 그래, 가끔은 괜찮잖아! 짧고 간결하고 울림도 좋고!"
"닥치고 시키는 대로 해."
"횡포다─!"
하지만,
내 심장이 감당하질 못한다.
여러 의미로.
카가 씨가 아니라서 푸헉 뿜는 건 면했음. 노블리스 오블리제도 아무나 못 한다.
H양 : ...어차피 왕자님 좋아해 줄 것도 아니면서, 괜히 손만 못 놓게 하고 말야...!!
K씨 : 하야토에게 카가 씨를 점지한 후쿠탕을 원망해 주게 친구.
아니 정말 별 수 없다고. 저 인간은 내추럴 본 코케트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