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십(삐-) 년 내가 이이에게 무지한 채로 당최 이날 이때까지 어이 살았을꼬 하며 땅을 치게 만드는 사람을 조우하는 수가 있는데, 오늘 내게 알게 된 기쁨과 모르고 산 슬픔을 함께 안겨준 사람은 그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에드워드 고리(Edward Gorey). 오오 할아버님 존안마저 소첩의 취향이올시다. (어이)
조나단 님의 블로그(감사!)에서 늘 그렇듯이 얼쩡대다 어찌어찌 The Curious Sofa를 훔쳐보고 단숨에 홀딱 반했음. 3P 4P는 기본이요 수간에 도구질에 SM에 난교에 심지어 ヤり殺し;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게 한 개도 없으면서 아닌 척 안 그런 척 시치미 딱 떼고 멀쩡한 시늉만 하는 절라 엄한 감성이 내 하트에 불을 붙였다제 베이비(....). 헌데 이 기묘한 소파;가 애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좋다니 저 동네는 대체...;;; 얼라들아 대체 이게 뭔 내용이라 생각하고 보는 게냐 니들은? ;;;; (뭐 그러다 훗날 나이 먹을 만큼 먹고 눈 좀 뜨여서 다시 보면 허걱! 비명 꽥 지르며 대오각성하게 되는 것이고) 아니, 그보다 난 소파의 정체가 궁금하다! 당최 얼마나 숭악한 물건이길래 began to scream uncontrollably인지 작가는 정체를 밝혀라!! >_<
(확실히 The Story of O의 좀 더 우아하고 의뭉스러운 버전. 다만 이쪽은 모든 걸 상상에 맡기므로 어떤 의미 더욱 위험하고 변태스러움. 꺄아♥) <-....
하여간 Gashlycrumb Tinies도 그렇고 The Willowdale Handcar도 그렇고, 우울하고 음침하고 불길하고 때론 잔인하며 냉혹하고 차갑고 삐딱 노선을 기차게 타고 있고 다소 병적인 꿀꿀한 블랙 유머가 S의 못돼먹은 취향을 아주 제대로 자극했으므로 그 즉시 지름신이 강림하사 고리의 그림책이 갖고파 몸을 비비 틀며 저절로 마우스로 뻗으려는 손을 키보드로 두들겨패고 있음(...). 특히 Gashlycrumb Tinies에서 스물 여섯의 아이들을 찌르고 찍고 물어뜯고 굶기고 빠뜨리고 후려치고 태우고 밟는 등등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각운 딱딱 맞춰가며 가차없이 척살하는 폼에는 그야말로 두손 두발 다 들었다. 알았습니다. 냉큼 팬의 대열에 합류할게요. 사랑하게 해 주세요. (넙죽)
그런고로 두들겨 패주고 싶을 때도 많지만 꽤 예쁜 짓도 많이 하는 우리의 황금가지에서 출판된 시리즈부터 한 번 찔러보기로 결심했음. 난 어서 재벌이 되어야 해... OTL
덤 1. 뮤지컬 캣츠의 원작인 엘리엇의 <노련한 고양이에 대한 늙은 주머니쥐의 책> 삽화도 고리가 그렸다는 사실도 주워들음. 전혀 깜깜이던 시절에도 참 독특한 느낌의 일러스트라 생각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덤 2. 근데! 왜! 영국인이 아닌 거냐!!!!
(내가 첫눈에 홀랑 반한 저 음울꿀쩍한 감성이 영국인의 그것이 아니라니 믿을 수 없어! 무언가의 잘못인 게야!) (<-사랑에 빠지고 보면 십에 팔구는 Damn Hot British더라는 경험에서 기인한 지독한 편견)
The Strange World of Edward Gorey.
읽거나 혹은 죽거나 | 2006/02/1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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