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하를 죽일지라도 나 혼자서는 절대 못 죽는다 (이봐)

삼국남자킬러연의 | 2006/06/04 21:54

사토 히로시의 오서삼국지는 산뜻하게 절판이고 에라이 모르겠다고 한꺼번에 여덟 권 주문해 버린 기타카타 삼국지는 빨리 와 주지 않아 반 미칠 지경이 된 S, 홧김에 이것저것 마구 찔러보다가 아사카 쇼(朝香祥)의 동오를 중심으로 한 삼국지 시리즈, 일명 선풍강(かぜ江) 시리즈(제 1작의 제목이 선풍은 강을 달린다[旋風は江を駆ける]라서라나 어쨌다나)를 좀 건드려볼까 하는 마음을 먹음. 이 소설, 무.려. 코발트 문고다. 예에 예, 불꽃의 미라쥬가 나온 그 코발트올시다. 꽤액.
일단 단금 콤비가 설쳐댄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의 내게는 점수 먹고 들어가지만 왠지 행간에서 슬슬 풍기는 소녀의 냄새(...)에 지독한 불안감을 느끼고 서평을 찾아서 이리저리 헤매보니 이놈의 소설, 찬반양론이 무지막지하게 격렬한 것이 아닌가. 후학을 위하여 찬반양론을 쭈욱 읽어보고 S는 피를 토하며 생각했다.

姫な周瑜なんていらねえよ

いやだ… 本気で、マジでいやだ… あの人、美人でも絶対姫じゃねえよ小覇王の右腕なんだぞ懐刀なんだぞ軍人なんだぞ! 政治を介入させず軍事の側面でだけ孫呉の天下制覇を図った純たる軍人なんだぞプライドも人一倍なんだぞ! そんな人が美人とは言えいったいどこをどう間違えば姫になるんだこらそこに直りやがれ馬鹿作家! 榎木津礼二郎が姫受けなくらい気持ち悪いっ! 嫌だ嫌だマジで嫌だ! 助けてお母さーん!

죄송합니다, 한순간 제정신을 잃었습니다. (꾸벅)

여자 얼굴이면 여자 얼굴일수록 상냥하고 부드러우면 부드러울수록 무조건 뒤로 돌아 성격 나쁜 攻으로 내달리는 S의 삐딱한 기호 상 (무쌍에서도 굳이 육손여몽을 밀고 있는 나. 29살 수염 아저씨의 정조를 호시탐탐 노리는 17세의 뱃속 검은 파릇파릇 소년이라니 너무 훌륭하지 않은가!! >_<) 불타오르는 속도의 두 배로 한순간에 읽을 마음이 뿌직 꺾였다. 젠장. 난 다쳐서 돌아온 주군의 얼굴을 무려 주.먹.으로 다짜고짜 후려패는 터프한 미주랑이 좋단 말이다! 손책 형님(策兄)이 너무 가볍다는 불평불만에 이르면 바이바이, 쓰벌 나 너 몰랐던 걸로 할래 안녕 잘 먹고 잘 살아의 기분이 드는데... 드는데..... 드는데 말이야..... (먼 눈)
젠장 무엇을 숨기랴. 실은 공주님이라는 말에 기겁하면서 화려하게 문워크를 시전하고 있는 이 와중에도 단금 콤비 주역이라는 말에 지독한 미련을 느끼고 있는 욕망에 충실한 S인 것이다. 우에에에엥.

....요, 용기내서 제 1작만 읽어볼까...나... 말까나....... (데굴데굴)


"그리고는 쓰벌 역시 읽는 게 아니었어! 아아악 눈이 썩는다 내 도오오온! 하고 북 찢어버리시려고요?"
".........;;;;"
"아서아서 제발 관둬요. 에노키즈 레이지로 히메우케 건으로 그리 데어놓고도 정신 못 차렸습니까. 남의 영역엔 함부로 발 들이지 말라고 했잖아요. 내기해도 좋아. 보는 건 피뿐이라니까. 게다가 당신 주군총수주의잖아요. 손책전에 이글지글 불타놓고 이제 와서 가~벼운 손책을 감당할 자신 있어요?"
".............;;;;;"
"그럴 시간과 돈이 있거든 오서삼국지 중고본이나 찾으시죠?"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이옵니다....."


이래놓고 나중에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어 하고 머리 쥐어뜯으며 절규하고 있거든 S가 단금에 너무 목마른 나머지 한순간 퓨즈가 홱 나갔겠거니 생각해주십...쿨럭.


P.S. 모 사이트의 정보에 따르면, 연의 덕분에 엄청난 미형으로 인식되기 쉬운 주유지만 정작 정사에서는 그의 외모를 묘사할 때 美란 말은 단 한 글자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용모였던 건 확실한 모양이나 문맥상으로 봐서는 그건 후.천.적.인 것일 가능성마저 있다던가. (그러니까 어떤 의미 창천항로는 아주 정확했다. 창천의 주유는 어릴 때는 그저 활달한 소년이었다가 뒤로 갈수록 미주랑이라는 호칭에 부끄럽지 않은 새끈한 미남이 되거든. 나이 먹을수록 훌륭해지는 남자란 아주 좋음 >_<)

...오히려 외모 묘사에 美가 들어가 있는 건 손책 형님 쪽이라는 이 충격적인 이야기;;; (원문은 策為人、姿顏、好笑語、性闊達聽受、善於用人、是以士民見者、莫不盡心、樂為致死라나 어쨌다나; 볼드체에 주목할 것;) 하긴 어머니가 강동 제일의 미인이었다니 놀랄 일도 아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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