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은 제국보다 넓고 광대할진저.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6/08/21 12:18

1. 손책 백부(孫策伯符)
알면 알수록 보면 볼수록 유쾌하고 사랑스럽고 애틋하고 가슴이 찡한 운대가리 없고 명 짧고 천재인 강동의 소패왕.
덤으로 태사자가 꼽사리 끼여오면 더더욱 좋다. 여범과 손하도 따라오면 양손에 꽃다발이다. 실은 손권도 좋다. 다크호스는 아부지다. (욕심도 많으슈)
공근은 당연히 필수 옵션이므로 굳이 쓸 필요도 없다. 아니 사실이잖수;;

실은 모처의 뭐시기와 김동인의 광염 소나타를 연달아 읽었더니 모모한 패러렐이 쓰고 싶어 미치겠다. 본편 네타도 아직 채 소화 못해놓고 어디로 튀려는 거냐 이년아-_-;;;;

2.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 플러스 사나다 유키무라(真田幸村)
마사무네 님이라면 무쌍의 절라 기세등등한 들개의 왕이건 BASARA의 쓸데없이 에로에로한 야쿠자 폭주족 두목이건 천하인의 규중 규수 히메사마;;건 영주님과 함께(殿といっしょ)의 맹한 초특대형 천연이건 VASARA의 고~져스한 색남이건 사디쿄의 우락부락한 고릴라건 키티짱이건(...) 이젠 뭐든지 All OK 올 테면 와라!! 가 된 듯하여 무서워서 몸이 부들부들 떨림. 이렇게 되면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 NHK 대하 드라마 부문 1위, 평균 시청률 역대 최고를 자랑하며 센다이를 관광산업으로 살찌우고 - 그래서 센다이가 마사무네 님으로 뒤범벅이로구먼; - '본텐마루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梵天丸もかくありたい)' 라는 당대의 유행어까지 낳았다는 <독안룡 마사무네(独眼竜政宗)>의 마사무네 님, 다테 마사무네의 이미지에 맞는 배우를 조사한 결과 100명이 만장일치로 찍었다는 와타나베 켄 버전을 한 번 보고 싶어 몸이 비비 틀림은 인지상정. DVD 사겠다고 설치지나 마라...; (얼마나 역이 완벽했던지 와타나베 씨는 마사무네 님의 이미지를 떨쳐버리려고 한 10년을 고생했다고 한다. 라스트 사무라이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을 때의 기자회견에서도 "이걸로 겨우 다테 마사무네에게서 졸업할 수 있겠군요" 라고 했다던가. 깔깔깔)
이 중에서 역시 제일로 이쁘고 부비부비해 주고픈 건 受 삼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그이, 근 속물 수준의 팍삭 늙은 현실주의자와 상처 입기 쉬운 여리디 여린 소년, 군주와 순수한 무사 사이에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무쌍의 마사무네 님. 복잡다단한 캐릭터를 색기까지 첨부해가며 완벽히 구현해낸 히야마 상에게 만세 삼창. 용자왕! 평생 따라갈게요!!
(지벨 님 말씀, "하지만 마사무네 님 주제에 174나 된다니 믿을 수 없어요!" 예, 실은 키를 한 15cm쯤 속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쿨럭쿨럭] ※다테 마사무네의 실제 키는 159.4cm;)

그나저나 마사무네 님이 쉰 하나에 가신 모씨와 세기의 로맨스를 벌여(...) 열~렬한 러브 레터를 주고받으셨다는 얘길 주워듣고 피 토하며 넘어간 S. 뭘 했던 거냐 이 아저씨야...! 트리비아의 샘물에서 만천하에 공개됐다던 신겐의 일명 '나 그 남자랑 아무 일 없었어 정말이야!' 변명 편지만큼 충격적임. 아 줸장 전국무장들이란... (먼 눈)
(아니 그보다, 카게쯔나는?! 시게자네는!!? 쯔나모토는 어쩌고─! ※다테 삼걸에게 꿈이 많은 S)
(잠깐 잠깐, 마사무네 님이 쉰 하나라면 때는 1617~18년. 카게쯔나는 1615년에 사망했으므로 그 무렵엔 이미 고인이다. 설마 조강지처[...] 죽고 허전해진 옆구리를 달래고자....!? ;;;)
(괜히 덧붙이자면 마사무네 님과 코쥬로는 거의 손책-주유와 맞먹는 불타게 뜨뜻한 사이였다고 한다. 우웃 나의 주종 센서가 꿈틀거린다!!)

실은 요즘 BASARA 동인 사이트를 너무 돌았더니 - 어쩌다 이렇게 됐는진 나도 모른다. 제발 묻지 마라; - 덤으로 유키무라가 러블리해서 미칠 것 같다. (사나다 유키무라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BASARA 유키무라임) 바보고 변태고 강아지고 솔직하고 정직하고 곧바르고 착해서 좋아 죽겠다. 어이구 귀여워어어어어어어... 블랙일 필요는 추호도 없지만 攻 속성은 필수요 싸울 때는 머리의 나사가 빠져날아가 악귀가 되면 더더욱 좋다. 모처에서 바로 전까지 "며, 며며며며명물이라니, 명물이라니, 무례하지 않소이까!" 라며 절절매며 허둥대더만 상대가 밟은 지뢰를 듣자마자 갑자기 분위기 쫘악 깔고 다케다의 홍련의 전신(戰神)・천패절창(天覇絶槍)으로 돌변하여 인정사정없이 케이지를 날려버리는 유키무라의 갭에 부들부들 떨며 모에를 느끼고 있는 S. "지금은 뚜껑이 살짝 열렸다고나 할까? 밑바닥까지 드러나면 저보다 훨씬, 훠얼씬 무섭다구~" 하면서 은근히 애 자랑(...)하는 사스케도 귀여웠셈. 겉과 속의 갭에 그만 좀 모에하쇼.
유키무라, 쑥쑥 자라라. 넌 장래 진짜로 좋은 남자가 될 거다...! (그러니 지금은 얼마든지 변태짓 하려무나!)

원래 별군 보이스는 조곤조곤 차분할 때는 몰라도 목소리 톤만 하나 올라가면 듣는 쪽이 부담스러워 헐떡헐떡하게 되므로 그다지 수비 범위는 아니지만 - 악명 높은 고래울음은 논외다 논외 - 왠지 오야가타사마아아아아아아아아!!! 를 비롯하여 죽어라고 악악대는 유키무라는 아이구 어린 게 노력하는구나 >_< 라는 누님의 마음이 되는 건 캐릭터 매직? 아니면 내가 단지 카즈마(호시 군에 대한 호감도가 두 배로 뛰었던 케이스)에게 약하기 때문에?

어쨌건 부딪혀서 깨지는 로켓분사일격저돌맹진형 순진무구 바보 변태 실은 호랑이 새끼인 파릇파릇 17세 소년×산전수전공중전정보전화학전 다 겪고 에로도가 하늘을 찌르는 능수능란옴므파탈 실은 소동물에 살떨리게 약한 숙성만땅 19세 청년 같은 거 열라리 훌륭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나날. 레벨 높은 동인 몇 개만 돌면 사람 하나 망가지는 거 순식간이다; 政宗殿에 대응할 만한 호칭만 찾으면 BASARA도 몇 편 번역했음 좋겠음. ('님'도 그렇고 '공'도 그렇고 다 뭔가 아니야!) 아니 그러니까 어디 가냐고 너!!

3. 어제 자기 전에 콘스탄틴을 맛보기로 살짝 본 후 이성을 좀 잃었다. 키아누 리브스를 좋아했던 적은 없지만 - 오히려 매트릭스에서의 어설픈 폼빨에 실소를 금치 못했음; - 시커먼 수트에 하얀 와이셔츠에 담배를 절라 맛없게 피우면서 전신에서 피곤함과 우울함과 줸장 인생은 개차반이야의 외침을 절절히 흘려대는 지친 샐러리맨 컨셉에는 볼 거 없이 올인했음. 나는 능력은 있는데 전체적으로 인생이 우울하고 생긴 건 무지 도도하고 재수없으면서 실은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중간관리직의 남자한테도 약했던가 취향이 얼마나 나쁜 거냐 나!

덕분에 어젯밤 잠자리에 누워 S의 오리지널 중 인생이 No.1으로 피곤한 렌 군의 R&R 3기 변형 버전(H짱은 알리라)을 낄낄대며 망상하여 밤이 외롭지 않았다. (사실 외로울 틈도 없으면서;) 한숨 푹푹 싸지르면서 담배에 불 붙이다 부하에게 쿠사리 먹는다거나 비척비척 집에 돌아와 머리를 세탁기에 붙이고 태내에서 듣는 고동과 흡사하다는 소리에 위안을 얻는다거나 코코아 파우더에 데굴데굴 굴린 수제 트러플(자작)을 맛보고 홀로 흐뭇해한다던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아싸 조쿠나.

그나저나 여기 감독은 수트의 미학을 알고 있는 이가 틀림없다. 죽어라고 안복인 콘스탄틴은 저리 치워둬도 좀 그 유명한 틸다 스윈턴의 수트라던가 이따시만하게 헐렁한 남자 와이셔츠 얻어 입은 아갓씨라던가 얼마나 훌륭한지 하아하아하아하아;;;

4. 왠지 술탄 살라딘을 사랑하고 싶은 요즘이다. 다만 정작 번역서의 질이 형편없다는 제반의 평이 일치하여 심하게 망설이고 있음. 어~디~가~냐!!!

5. 벅스 버니는 여전히 개차반이고 성질 더럽고 악랄하고 못돼처먹고 사랑스럽다. 이놈의 노새야 빨랑빨랑 좀 뛰지 못하겠냐, 내게 어서 캡쳐 소스를 제공하란 말이다 벅스 버니 특집 쓰게!! 휠스짱의 섹시옴므파탈;한 의인화 버전을 만천하에 공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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