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만 즐거운 전국 트리비아 2탄. 트리비아인가 이거.

불타는 전국의 밤 | 2006/11/03 11:42

1. 「俺とお前は、いつの日にか一緒に死ぬような気がする」
불과 열 여섯 나이에 이딴 소리나 지껄이고 있는 놈에겐 결코 마음을 주지 않을 테다. 흥. 쳇. 핏.

2. 역사군상 시리즈 세키가하라 대전투 편과 오사카 성 공방전 편을 충동 구매. (털푸덕) 도졌다... 도졌어... 텍스트병이 도졌다...

그리고 도설 다테 마사무네와 야마오카 소하치 선생의 다테 마사무네 나머지 5권이 바다를 건너오는 중.

3. 지벨 님 저 좀 살려주세요. 전국 3천만 BASARA 팬들의 즐거움 오본창 말입니다만, 아자이네는 일단 둘째치고 우지마사 영감님 쪽은 모델이 실존하는 것 같습니다...!! orz
글쎄 우지야스 파파의 친위대로 '호죠 오색부대(北条五色備え)'라는 게 있었다네요....!?

소나에(備え)란 전국시대에 합전용으로 편성한 부대를 가리키는 말인데, 무슨무슨 색 부대, 한 예로 아카조나에(赤備え)라고 하면 갑주부터 깃발까지 떠올릴 수 있는 모든 걸 시뻘겋게 칠한 부대를 말한댑니다. 여러 색이 있었지만 특히 아카조나에는 다케다의 오부 토라마사&야마가타 마사카게 이후로 전국시대 최고의 용맹의 상징이 되었구요. 세 배 빠른지는 묻지 말아주십시오. 이이(井伊)와 사나다의 아카조나에도 유명하죠.
그리고 호죠에서는 호죠 쯔나시게(北条綱成)가 황색 부대, 호죠 쯔나타카(北条綱高)가 적색 부대, 토미나가 에몬노죠우 나오카츠(富永右衛門尉直勝)가 청색 부대, 카사하라 노토노카미 야스카츠(笠原能登守康勝)가 백색 부대, 타메 스오우노카미 모토타다(多目周防守元忠)가 흑색 부대를 지휘했대지 뭡니까 orz 상상해 보십시오, 다섯 방향에서 빨갛고 파랗고 검고 희고 싯누런 부대가 진군하는 광경을...!! (울며 쳐웃기)

....전국무장들은 몽땅 바보라는 믿음만 굳어져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4. '그(이시다 미쯔나리)에게 조금만 더 인망이 있었더라면, 세키가하라의 판도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세키가하라 대전투 편을 읽다가 이 문장 하나로 의자에서 굴러떨어졌음. 당신 실제로도 무쌍 2마냥 까칠까칠까칠한 쯘쯘쯘데레였던 거냐!? (대폭소) (그래... 척 봐도 인망 있을 관상은 절대 아니지....)
세상이 보통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세키가하라의 명목 상 총대장은 모리 테루모토(毛利輝元 : 모토나리의 적손)였다는데, 인망이 없는 자신이 총대장이 되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을 것을 염려한(...) 밋치가 테루모토를 총대장으로 밀었더랜다. 거기까진 좋았다만, 이 테루모토란 친구는 기량도 패기도 부족하고 심지어 우유부단하기까지 해서 하여간 쓸모라곤 한 개도 없는 세상물정 모르는 도련님 타입이었다는 것이다. 대체 얼마나 인망이 없었으면 그런 애를 찍어야 했냐 밋치...!! T.T

도요토미의 심복이었던 가토 기요마사가 홀라당 동군 쪽에 붙어 있는 걸 보고 기겁을 했음. 너 왜 여깄냐 쉐이야! 것두 밋치가 너무나 미워서 태합에 대한 충성심이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이에야스에게 내달렸다니 이봐이봐이봐이봐;;;
(고니시하고도 절라 유치한 이유로 물어뜯을 듯이 싸웠다는 얘기도 있다. 아 정말 이런 놈들에게 [먼 눈])

근데 밋치는 사실 독실한 기독교도였고 세례명은 오거스틴(....)이었다는데 정말일지?

5. 조일전쟁은 일본 측도 일부 싸움에 걸신들린 무장을 빼놓곤 하나같이 '이런 거 싫어─! 귀찮아! 명나라랑 붙겠다니 말이나 돼 조선애들도 무진장 독해 집에 보내줘어어어어어어어' 라며 내심으로 울부짖은 전쟁이라는 심증이 마구 들고 있다. 마사무네 님에 이르러선 출전하기가 오죽 귀찮고 싫었으면 행군하는 부대에 히데요시의 취향에 맞는 온갖 화려한 장식을 다 처발라서 결국 일본에 붙어 있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도 있고. (...하여간 이 사람;)

원래 주군이 한 번 하겠다고 마음 탁 먹으면 현명한 가신들이 안 돼요 그거 미친 짓입니다 우리 다 망할 거예요 제발 그만두시라며 울고 불고 매달려도 소용없는 법이고 게다가 태합은 근 노망까지 나신 몸인지라 (노망이 아니고서야 그런 말 같잖은 전쟁을 하겠다고 설칠 리가 없다. 젠장 우리 국토는 노망 때문에 불탔단 말인가!?) 미쯔나리는 결국 태합 나으리 설득하길 포기하고 고니시와 짜고 위조 항복 조서까지 보내가며(...) 물밑으로 화평 교섭을 진행했다고 한다. (꽤 과격하군 당신;;)
하여간 그럭저럭 일이 잘 풀려 명 측에서 도요토미를 일본왕에 봉하겠다는 - 우오 저 대륙의 기상!! ;; - 답장을 보내왔는데, 불행히도 내용을 대충 얼버무려 달라는(...) 고니시의 요청을 받았음에도 사이쇼 죠타이(西笑承兌)가 너무나도 정직;하게 한 글자 한 글자를 다 옮기는 바람에(...) 히데요시는 격노하고 정유재란 즉 제 2차 조일전쟁이 발발했다나 어쨌다나. 뭐지 이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미묘한 심정은;;;; (아 그럼 명으로 직접 가! 우리한테 오지 마!)

6. 어젯밤 도노로 이쯔쿠시마(厳島) 스테이지에 도전. 적병도 거의 없이 너무나 휑덩그렁한 스테이지를 보고 감이 딱 왔다. 아 이건 분명히 오다와라 잠입 스테이지의 호죠 영감님처럼 접근하자마자 잽싸게 튀던가 복병이 갑자기 사방팔방에서 튀어나오겠구나. 그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곧바로 모토나리한테 가는 게 제일이지.
언제 뭐가 일어날지 모르므로 보급품도 나중을 위해 아껴놓고 눈앞에 튀어나오는 애들만 적당히 때려눕히며 단숨에 모토나리에게 접근. (我が名は毛利元就!가 我が名はサンデー毛利!로 들려서 아아주 곤란했다;) 이 시점에서 아직 복병의 기척은 보이지 않았으므로, 틀림없이 무쌍 2 도노의 오사카 성 스테이지처럼 - 천수각에 뛰어들어 기껏 때려눕히고 보니 히데요리가 아니라 카게무샤였고 난데없이 도쿠가와 본진 근처에 유키무라가 출현했다; - 모토나리의 카게무샤라던가 뭔가 함정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일단 무조건 두들겨팼다. 모토나리가 빙글빙글 돌며(...) 쓰러진다. 자 이제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근두근 기다리고 있는 S의 눈앞에 펄쳐지는 것은 언제 보아도 황홀한 도노의 21인치(추정치)짜리 허리.

"쳇. 이번에도 시시한 싸움이었어. 어이 코쥬로!"

에, 에에엣!!! 정말 끝인 거야!!!!!!!!!!? 뭐가 이래!!!!
혼란스러운 머리로 결과를 확인해 보니 이런 구절이 눈에 들어온다.

특별은상 : 모리 모토나리가 배로 도주하기 전에 격파 - 4000냥

아 그렇구나. 적당히 시간을 끌면 모토나리가 배로 튀는구나. 이제 알았으니 이쯔쿠시마 스테이지에 재도전.
이번엔 바다 구경도 하고 먹을 거 다 주워먹고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느긋느긋~하게 전진한다. 그러면서 이제나 저제나 도망갈까 기다리고 있건만.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지 않는다.

아 좀 빨리 튀어 이 오크라야아아아아아아아아!!!! -_-++++

결국 모토나리 앞까지 다시 와 버렸다. 그런데도 오크라의 요정은 도주하지 않는다. 할 수 없이 한두 대 패고 열심히 이리 돌고 저리 돌며 시간을 끌었다. ....여전히 튀지 않는다.;;;;

"후후후... 네놈은 내 술책에 빠진 것이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함정이 완성된다."

그딴 소리 할 시간 있으면 튀라니까 어서!!! 제발!!!!
30초 가까운 인내 끝에 마침내 모토나리가 우아하게 몸을 날려 빙글 돌면서(...) 대기한 배 위에 착지. 신체조!? ;;;
그리고 마침내 복병들이 대거 출현했다. 아아 하느님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궁병만을 골라 매복시킨 참으로 악랄한 전술이었지만 지벨 님의 가호로 레벨 MAX였으므로 별 어려움 없이 살육을 즐기면서(...) 무사히 클리어. 코쥬로와 시게자네와 쯔나모토가 모두 필두의 뒤를 졸졸 쫓아와서 기분이 째졌다는 건... 비밀이에요.
(BASARA 3에선 시게자네랑 쯔나모토도 얼굴이 생기길)

7. 역시 도노로 자비 성 탈출 스테이지에 도전. 각오는 진작부터 했지만 장미 문양과 함께 강림한 선데이 모리로 S는 영혼에 깊은 타격을 입었다. 모토나리 님...! 당신 여러 의미로 최고야...!! (울며 쳐웃기) 하지만 체스트 시마즈는 귀여웠음.
모처에서 차기작에선 한 번씩 돌아가며 세뇌당하는 거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으므로, 세례명;을 한 번 예상해 보았다.

도노 : 라이트닝 다테, 아니면 더 촌스럽게 드래곤 다테일라나? (爆)
유키유키 : 파이어 사나다, 혹은 블레이즈 사나다 (블레이즈는 너무 어감이 멋지므로[...] 파이어일 가능성이 높다)
코쥬로 : 베지터블 가타쿠라
치카짱 : 파이어렛 쵸소카베
노부땅 : 데빌킹 오다
오야카타사마 : 타이거 다케다, 메테오 다케다도 OK
사스케 : 마더 사루토비 (爆)
켄신 공 : 엘레강스 우에스기, 아니면 로즈 우에스기? (대폭소)
KG : 러브러브 마에다
밋짱 : 크레이지 아케치
삐데요시 : 킹콩 도요토미
한베에 : 마스크 다케나카
아자이 : 저스티스 아자이
코타로 : 사일런트 후마
타다카츠 : 모빌수트 혼다 (....やりかねねえよアイツらなら!)


토시이에는 딱히 핑하고 오는 게 없지만 그 대신 마눌님이 세일러 마쯔라던가 하면 난 웃다 뒤져버릴 것이다.

8. 이번에도 도노로 오케하자마(桶狭間) 스테이지에 도전. 육조류를 끼고 도노가 춤춥니다. 빙글빙글빙글. Would you like to dance with me?
잔인한 마음으로 이마가와의 카게무샤들을 하나씩 밟아가는 와중에 누군가의 대사가 나를 실소하게 하였으니.

「마로의 옆에서 마로를 섬기거라!(まろの隣に侍るがいい!)」

알다시피 侍る는 '수청을 든다'는 의미도 있다. 짜식, 오슈 미인 좋은 줄은 알아가지고.

9. 역사 군상 시리즈 뒤쪽에 실린 전국시대 합전 열전의 광고를 훑어보는 S. 목차를 읽던 중 아닌 밤중에 눈알이 튀어나오다.

'보이지 않는 지배자 오이치(見えざる支配者お市)'

그, 그랬던 거야!? 그랬던 거였어!!!? 당신 정말 아자이 나가마사를 조종하고 있었던 거야!!!?
무슨 내용인지 궁금해 미칠 것 같아요 어머니. 덜덜덜덜.

10. 교보에 간 김에 야마모토 칸스케를 비롯한 전국시대 일류 군사 24명의 해설집도 훑어보았다.
이시다 미쯔나리. 응 그렇겠지.
나오에 카네쯔구. 빠지면 섭하다.
다케나카 한베에. 없을 리가 없지.
가타쿠라 코쥬로. 아이 몰라 코쥬로다─♡

사나다 유키무라. 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엣!!!!!?

...아니 알어, 안다구. 실제의 사나다 유키무라는 너무나 멀쩡하고 진지하고 성실한 지장(知將)이었는 줄 나도 안단 말이다! 나쁜 건 사나다 유키무라를 때아닌 바보변태로 만든 캡콤 놈들이라고!
이게 바로 진삼을 한 이들이 창천항로를 펴고 '자, 장합이 멀쩡해애애애애애애애애!!!' 라고 절규한다는 세뇌증후군?

11. '다테 마사무네는 세계를 보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일본을 보았다.'

세계 정복보다 국제 무역이 어울리는 남자 다테 마사무네.
도, 도노오오오오오오오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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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b" 2006/11/03 15:02
무려 노망 때문에 임진왜란 발발입니까... 이런 뭐시기한 일을 보았나.ㄱ- 게다가 번역의 훌.륭.함. 때문에 정유재란 발발이라니 빈말로도 웃기다고는 못하겠잖아요 이를 어쩌면 좋아orz
그나저나 최고 히트는 3번이네요; 사방에서 각자 백인분열한 채 우다다다 몰려오는 후레쉬맨이라니 웃기다기보다는 차라리 호러잖아요[...](전대물 용사 대회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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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11/09 18:01
인류는 바보들의 집합이고 역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라지만 일본 전국시대 무렵이 알면 알수록 좀 심각하게 웃깁니다. 웃기라도 해야지 별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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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벨. 2006/11/04 19:21
............역시 있었던 겁니까 오본창의 역사적 뒷받침 OTZ
게다가 하필이면 호죠였어요?! 호죠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들이 하나씩 깨어져 나가는구만요ㅠㅅㅠ 천하인에서도 그 면상들 보고 기겁했는데(관동제일 미동의 혈족들이 그 낯짝이라니 싫어...) 너무해요 너무해ㅠㅅㅠ
오크라의 요정한테는 저도 속았더랬습니다 :D 열심히 달려가서 육조류로 슥삭- 해주고 '자 복병 내놔!'라고 의기양양하게 외치는데 '야 그만 가자 코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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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11/09 18:03
....추억은 깨지라고 있는 거래요... (외면) 저만 혼자 죽을 순 없지 않습니까! 버럭!! 그나저나 나름대로 역사에 충실한(....) BASARA로군요. 역사 공부도 함께 되는 훌륭한 게임! (틀려;)
이쯔쿠시마 스테이지 이후로 제 눈에 오크라의 요정은 이제 개그 캐릭터로밖에 아니 보입니다. 존재 자체가 쳐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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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라 2006/11/11 14:18
3번에서 너무 웃었습니다.
.......일본 5인전대물의 역사는 저기서부터 시작이었던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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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ARA 2006/11/20 17:50
전국무장들의 바보스러움에는 더 이상 할 말도 없습니다. 외면외면.
5인 전대물의 시초라... 가능성이 너무 많아서 언급하고 싶지 않아요 (쳐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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