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여전히 리비도로 사는 여자 S.

무한번뇌의 소용돌이 | 2006/11/14 17:59

1. 며칠 잘 게을렀습니다. 꽤액.

2. 주말 내내 말끝마다 마더! 마더! 를 부르짖는 마마콤 요수를 너무 많이 봤더니 머리가 지끈지끈 쑤시려 한다.
10대만 줄창 범람하는 일본 18금 애니계를 아주매우몹~시 성토하라 제군. 니네들은 영계가 아니면 서지를 않는다더냐? 제발 부탁인데 이 바닥에서 그럴 듯한 스토리 따윈 애시당초 기대도 안 하니 쨍쨍대는 시끄러운 어린 것들 좀 둘둘 말아 저리 치우고 25세~32세 사이의 성숙한 여성이 제대로 주인공인 18금 한 번 구경해 봤음 아주 원이 없겠소. 새엄마나 여교사는 고만 찾아먹고.
바로 옆에 얼굴도 가슴 크기도 나이도 무진장 내 취향인 여인이 떡하니 버텼건만 가슴은 껌딱지요 목소리는 갈라지고 나이는 시퍼런 고딩의 웃흥아항에헷♥만 줄창 봐야 하는 이 심정이 얼마나 고역인지 니들이 아냐? 못 먹는 감 구경하며 손이나 빨란 거냐?

하여간 18금은 전 세기 것이 훨씬 눈에 상냥했다.
농담이 아니라 우로츠키 동자 구판과 신판을 둘 다 본 사람은 뭔 말인지 알 것이다. 신판은 구판에선 다만 재수없는 바람둥이 남정네였던 오자키가 환골탈태하였다던가 성우가 암만 들어도 세키토모;였다던가(...뭐하냐 이 웬수야) 요즘은 남성향 18금에도 남남 퀴어 코드를 넣지 않으면 장사가 안 되는 모양이라던가 여러 가지 의미로 충격적인 사실은 댑다 많았지만 순수히 허리하학적 사정에 의한 씬의 질, 즉 작화, 동화, 체위, 색감 기타 등등등등에서 신판은 구판의 발끝에도 못 미친다. 일본 애니계는 이런 데서도 퇴보하고 있단 말인가... orz

3. 비몽사몽 중에 오리지널 손책(파천황)과 바사라 도노(여왕님)가 열라 유치하게 캬아캬아 입씨름하는 꿈을 꾸었다. 전생에 무슨 공덕을 쌓았길래 이런 꿈을 다 꿔 보누 생각했다.
저어기 뒤편에서 주유와 난세난무판 코쥬로가 눈물이 글썽하여 서로의 등을 두드리며 고생을 함께 나누다 격분한 주군들에게 부당한 날아차기를 먹는 데서 깨어났음. 치잇.

그런 의미에서 손책(女)과 주유의 초야(인지 뭔지) 쓰러 갑니다.

4. 교보에서 어슬렁대던 중 교코츠의 꿈 한국어판을 힐낏 보고 실로 간만에 충동에 사로잡혀 집에 돌아가 후다닥 원판을 펼쳤다.

결론 : 제군, 난 역시 에노쿄가 좋다... (흐늘흐늘흐늘흐늘)

텟소의 우리에서 미리부터 눈길에 죽치고 추젠지를 기다리고 있다 그 뒤를 졸졸 따라가는 에노키즈 때문에 두 번 피 토하고 완력 딸리는 고서점 주인을 대신해 진작진작 우격다짐으로 방해물을 전부 치워버리는 탐정님 탓에 세 번 죽다 살아났음. 누리보토케의 연회까지는 차마 손댈 수 없었다. 기력이 딸려서. (이예이 30대 바보커플!! >_<)

역시, 온모라키의 상처랑 쟈미의 물방울도 사야 되는 건가...? OTL

5. 기다리고 기다렸던 야마오카판(빠돌이의 결정판이라고도 한다;) 다테 마사무네 나머지 다섯 권과 도설 다테 마사무네 드디어 도착. 으하하하하하하하!!!
5권에서 사나다 유키무라가 등장한다는 소문을 주워듣고 반사적으로 그 권부터 쑤석이고 있는 S. 그래 나는 인생을 리비도로 사는 여자다 어쩔래! (히라키나오리)

6. 키드 님을 조금이라도 사모하는 분들은 모두 지체없이 휠스짱의 Astrolabe로 몰려가실진저.
그리고 최근 유난히 색기가 일취월장하고 있는 그녀의 그림으로 진정한 간지가 무언지를 체험하시라!! (광고 중)

All hail KID the phantom thief

키드 님을 찬양하라 키드 님을 찬양하라 키드 님을 찬양하라! 우어어어어어어어

7. 이 포스팅에 의한 망상을 한 번 장난삼아 짤막한 글로 옮겨보았다. 모토치카에 대한 취급이 매우 부당하므로 팬은 못 본 척 해주시라.
그리고 말이 좋아 '전략'이지 앞부분도 뒷부분도 엄따. 절대로.

(전략)
"여어, 마사무네! 여긴 웬일이야, 드디어 내 인간 시종이 될 결심을 한 거냐!!"
괘씸하게도 나보다 머리 한 개는 더 크고 옆으로 1.5배는 벌어지고 은발과 안대와 프라이베이티어(Privateer) 흡사한 꼬락서니의 이 껄렁대는 사내놈이, 지금 우리가 들어와 있는 퇴폐 클럽 '카리브해의 해적'의 주인장이고 도쿄도의 마스터 뱀파이어이자 성급하게 풀 네임을 부르자면 대략 혀를 세 번은 깨물어야 할 쵸소카베 모토치카다. 올해 첫자락부터 인간 시종이 되라고 갖은 수법으로 꼬드겨대는 이놈과의 피튀기는 공방전은 떠올리기마저 암담한 관계로 패스하겠다.
몇 년 소식이 두절된 연인을 만난 듯이 양팔을 벌리고 달려드는 멍청이를 피하기도 귀찮았으므로 되는 대로 아룡(牙龍)을 미간에 쑤셔박았다.
"우오오오오오오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It's my pleasure. 아예 깨져버려."
피를 분수같이 뿜으면서 몸부림을 치듯 온 바닥을 굴러다니는 모토치카를 짓밟아서 침묵시켰다.
그러고도 8초만에 부활하는 걸 보면 정말로 마스터 뱀파이어긴 한 모양이다.
부활하더니 이번엔 내 다리에 들러붙었다. 우와 짜증나.
"해도 해도 너무한다! 200년만에 삼도내가 보였다구, 넌 내가 그렇게 싫냐!?"
"입 닥치고 몸 사리고 옆의 옆방의 바깥 벽에 들러붙어 방수포를 뒤집어쓰고 있으면 미묘하게 싫진 않을걸, 아마도."
"으아아아아아아악!!! 사랑이 없어──!!!"
사랑이고 나발이고, 볼 때마다 아룡으로 찍거나 응룡(應龍)으로 썰거나 순은 탄환을 박아주거나 다 여의치 않다면 하다못해 손목이라도 꺾어주고 있는데 이만큼 명백한 걸 매번 매번 물어보고 그때마다 데미지를 입는 이놈은 진성 M이 틀림없다.
툭툭 털어서 떨궈내고, 구석으로 굴러가 삐진듯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왕따 놀이를 하는 모토치카의 등을 걷어찼다.
"내가 뭐 니놈이랑 쎄쎄쎄하자고 없는 시간 쪼개가며 여기까지 온 줄 알아! 혼자놀긴 집어치우고 얼렁 마스터 뱀파이어한테 안내하기나 해!"
".....하아?"
"못 알아들었냐? 마스터 뱀파이어를 만나러 왔다고 했다."
아까부터 여직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큼지막한 갈색 눈을 깜빡깜빡이며 이쪽을 넘겨다보는 사나다 유키무라가 뒤에 있는 이상 모토치카의 정체를 함부로 밝힐 수는 없었다. 악덕 사장에게 말려들어 청소년근로기준법을 속속들이 어기는 위험도 S랭크의 아르바이트를 심지어 기쁜 마음과 사명감에 불타 뛰고 있는 고등학생이라면, 이 도시에 도사린 암흑의 지배자가 누군지 아예 모르는 편이 조금이라도 오래 사는 길이다.
이래봬도 나름대로 후배를 걱정하는 다정한 선배다.

다행히 모토치카는 눈치는 제법 빠른 편이었다. 중얼중얼 군소리는 하면서도 별 이의는 없이 툭툭 털고 일어나 클럽 안쪽으로 안내하려는 몸짓을 보였다. 따라가기에 앞서, 어이 사나다, 이쪽은 쵸소카베 모토치카다. 이쪽은 사나다 유키무라. 알았냐? 알았지? 그럼 끝. 일방적으로 상호간 소개를 끝내고 모토치카의 무릎을 걷어차 걸음을 재촉했다.
여전히 상황 파악은 안 되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고분고분하게 종종종 따라오는 사나다를 흘끗 바라보고, 모토치카가 팔꿈치로 옆구리를 쿡쿡 찔러왔다.
"누구냐?"
"직장 후배. 접근하지 마 말 걸지 마 시선도 돌리지 마. Don't even think put your finger on him. 더럽혀져."
"차, 차별이다─!!"
"때묻지 않은 청소년이란 멸종 직전의 희귀종이다. 지저분한 어른들한테서 최대한 보호해주는 게 선배의 의무 아니겠냐, you see?"
"에, 하지만 저 꼬맹이..."
모토치카가 거기까지 말했을 때, 등뒤에서 사나다 유키무라가 탄환같이 튀어나왔다.

"타아아아아아아아아앗!!!!!"

"....오오."
나는 무심코 박수를 쳤다.
근년 들어 최고로 그림같은 뒤돌려찍어차기였다.

키는 나보다 작고 체격도 마른 축이지만 사나다는 좀비 일개 연대를 맨주먹으로 격파하는 신겐과 호각으로 치고받는 놈이다. (당사자들은 사제애의 발로라고 우겨대지만 헛소리는 씹어주는 게 예의다) 생물이 신겐의 갤럭티카 매그넘에 직격당하고도 버티고 설 수 있다는 걸 어제 처음으로 알았다.
그런 상대의 혼신의 일격을 맞은 이상 모토치카라고 무사할 리가 없다. 당연한 결과로 반파된 벽에 깔려 널브러져 있었다.
마스터 뱀파이어를 한 방에 완파한 의문의 청소년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관중을 향해 예절 바르게도 일일이 답례 인사를 보내던 사나다 유키무라가 갑자기 헉, 하면서 정신을 되찾았다.
"며... 면목 없소이다 치카베 공! 이곳 대리석 바닥의 마찰계수가 너무나도 높은 나머지 그만 발이!! 미끄러져서─!! 이런 무례를!!"

넌 발이 미끄러지면 뒤돌려찍어차기가 나오냐던가, 실수할 때도 기합부터 넣고 실수하냐라던가, 명백한 살기가 느껴졌다던가, 파내서 끌어낸 건 좋지만 정신을 차리게 한답시고 신겐도 쓰러뜨리는 니 주먹으로 왕복 핀터를 날리면 살아날 놈도 못 살아난다거나, 근데 대체 모토치카는 뭔 말을 하려다 맞고 날아간 거냐던가, 치카베라니 그건 내가 예전에 했던 실수랑 똑같지 않느냐던가, 의문은 많았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맞은 게 아니니까.

건 그렇고 어이 모토치카, 죽었냐?
.....죽었군.


명색이 애니타 블레이크 패러디이므로 1인칭.
부연하지만 마사무네 님은 애들에겐 무진장 약하다.
나중에는 배대되치기로 치카짱을 날려버리는 유키유키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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