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어찌 이리 게을러졌느냐고 묻지 말아주세요. (빌어먹을 스팸 트랙백!! 크아아아악!!!)
2. 이케나미 쇼타로의 <사나다 태평기(真田太平記)>는 11권 오사카 여름의 진 편만 사기로 결심했다. 첫째로 이케나미 선생의 문체가 개인적으로 상당히 거슬리고 둘째로 인생 자체가 운대가리라고는 더럽게 없는 - 쿠도산에서의 칩거 기간만 무려 14년... 으아아아아아악;;; - 사나다 유키무라의 행적을 따라가자니 속이 부글부글 끓어서 (외면) 그럼 왜 하필 11권은 사느냐 물으신다면 내가 약한 코드를 정면으로 찔렀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겠어요. 하지만 절대로 이딴 남자에게 마음은 주지 않을 테다. 흥 쳇 핏.
영풍문고에서 사나다 태평기 11권을 붙들고 거슬리는 문체에도 불구하고 한 세 번쯤 반 죽은 후에 다테 마사무네를 펼치니 얼마나 유쾌하고 좋은지 T.T 사위를 막 농락하는 장인과 장인 앞에서 수줍수줍부끄부끄하는 사위 같은 거 너무 좋다구! (버럭) 어조와 그놈의 성질머리 때문에 다테 마사무네의 비주얼은 항상 무쌍 1 도노지만(무쌍 2도 아니고 무쌍 1;) 지벨 님 말씀마따나 타다테루 갖고 노는 도노는 BASARA 버전도 대환영. BASARA 제일의 이야시계 이에야스의 체형과 혼담의 체격을 물려받은 도쿠가와의 귀동(鬼童)을 낄낄 웃으며 놀려대는 전국 제일의 에로에로 미인 장인이라니 대략 조치 아니한가. 하아하아(...)
그치만 이로하히메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미녀였대는걸. 딸은 아버지를 닮는 법이다! 불끈.
야마오카 소하치의 <다테 마사무네>가 개그와 빠돌심;이라면 이케나미 쇼타로의 <사나다 태평기>는 비극과 빠돌심.
3. 다케다 열혈 사제가 동방불패 마스터 아시아 님과 도몬의 오마쥬라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일이지만 문득 심각한 문제를 하나 깨달았음.
...사나다 유키무라에게는 갈 길이 틀어진 형님이 하나 있다구요....!?
BASARA 3에서 노부유키가 복면 쓰고 등장하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어떡하지;;;
(더구나 성우가 호리 히데유키 상이면 더더욱 어떡하지!!!! ;;;;;)
캡콤 놈들이라면 하고도 남는다. 아아 무서워라 두려워라 부들부들부들부들;;;;
(그리고 나만 저런 걱정하는 게 아닌 모양임;)
4. 세키가하라 대전 직전에 사나다 마사유키, 노부유키, 유키무라 삼부자가 한 자리에 모여 대략 사흘간 피터지는 토론을 벌인 후 아부지와 둘째는 서군으로 가고 장남은 동군에 남았다는 건 유명한 얘긴데, 일설에 따르면 어느 쪽이 이겨도 사나다 가문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안배를 한 거라고들 한다. 마사유키 씨 행적을 보면 그 설 매우 납득은 가지만 천하인에서 노부유키가 얼마나 속을 썩였는지 아는 몸으로서는 역시 부자 삼대가 탁자 집어던지고 의자 휘두르며 사흘간 험악하게 싸웠다는 설을 지지하고픔. 그쪽이 재밌잖아.
5. 우에토 아야가 주연으로 나와서 우리나라에서도 쪼끔은 유명한 <아즈미> 2편이 사나다 마사유키 암살을 다뤘다는 걸 아시는지? (대폭소)
아니 잠깐잠깐잠깐 기다려, 1편이 분명 이에야스의 에도 막부 창설 직전이 아니었나? 마사유키 파파는 오사카성 공방전 직전에 병사했다고!!!
....하긴 이런 영화에서 무슨 시대 고증과 디테일을 추구하겠수? ;;;;
6. 모처에서 다이스케×이로하를 보고 돌아버릴 정도로 불타버렸다;;;; 유키무라의 장남인 사나다 다이스케 유키마사와 마사무네 님의 장녀인 이로하히메 얘기임.
역사 깡그리 무시하는 줄은 나도 알지만 아부지들의 더럽게 불모한 연애질을 그대로 물려받은 구도에 내가 원래 좀 죽도록 약한데다 여덟 살이나 연상이고 심지어 유부녀;인 누님을 아무렇지도 않게 진지한 얼굴로 꼬시고 있는 천연 타라시(...) 다이스케 - 아버지한테 그런 것만 배워왔지 이놈;; - 가 얼마나 쳐웃기는지 그냥 아무 생각없이 즐기기로 했다.
그나저나 다이스케의 휘(諱)를 보자면 '사나다 유키무라... 당신도 파더콤이었냐... (타레메)' 하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음.
유키마사(幸昌)라니 마사유키(昌幸)를 그대로 뒤집었을 뿐이잖아!!!
(유키마사를 幸政로 변환시키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꼈다는 건... 비밀이다;)
뭐 도노도 파더콤이었고 타다무네(마사무네 님의 차남이자 정실 메고히메 소생의 적자)는 확실하게 구제불능의 파더콤이었으니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7. 대하 드라마에서 다테 일문으로 온 오우메(유키무라의 셋째 딸)가 제 아버님도 다테 공의 말씀에 따르도록 지시하셨습니다, 라는 둥 도요토미 측, 더구나 사나다의 딸을 맡길 수 있는 건 다테 일문밖에 없다고 유키무라가 말했다는 둥의 대사를 읊어댔다는 통에 거의 죽어가고 있는 S.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나한테도 불란 말이다아아아아아아앗!!!! 같은 편이었던 적도 별로 없는데 언제 그리 친했었다고오오오오오오오오!!!!
실은 사나다 일문과 가타쿠라 일문은 본적지도 비슷하고 무척 친밀했을 가능성이 높대지만 무시다 무시. 무려 정보 조작까지 해 가며 다이하치(유키무라의 차남)를 잽싸게 거둬갈 만한 메리트가 그거 하나라니 믿을 수 없다구 -_-
8. 히데요시가 마사무네 님의 턱을 들어올리며 「愛い奴」라고 했다(※ 史實)는 얘길 주워듣고 단숨에 타레메가 된 S. 어이 태합, 나리킨 주제에 취향 하난 죽여주는군 -_-;;;
역시 삐데요시에게도 이에야스에게도 도노는 可愛い可愛い年下の男の子♥였던 건가! 젠장!
9. '다테 마사무네와 싸우게 하고 싶은 무장은 누구입니까?' '다테 마사무네와 싸우게 하고 싶지 않은 무장은 누구입니까?' '다테 마사무네와 놀게 해주고 싶은 무장은 누구입니까?' 라는 동인녀도 창백해질 질문 3연타로 S의 혼을 홀랑 빼갔던 캡콤 놈들, BASARA 3이 얼마나 깨는 놈일지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다 줴기랄 -_-
(참고로 1번 1위는 당연히 유키유키, 2번 1위는 물론 코쥬로, 3번 1위는 아니나다를까 치카짱이었다 [爆])
하여간 지금 캡콤 게시판에선 메고히메 必要파와 不要파로 나뉘어서 유저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중이라는데(...) 무쌍 도노라면 정실은 물론 측실이 열댓 명에 애들이 스물이라도 이의가 없지만 바사라 도노는 좀...;;; 하긴 대부분의 동인녀들이 - 물론 다 그런 건 아니어도 - 정해진 여자가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질색팔색하는지 하루에 필시 동인 사이트만 백 개 돌고 있을; 제작진 측이 모를 리가 없으니 등장 가능성은 극히 낮으리라 여겨진다. 없으면 망상으로 보충할 수 있지만 있으면 부정할 수가 없거든!! ;;;
나는 메고히메보다 다테 삼걸이나 전부 등장시켜 주면 원이 없겠음. 나루미 내놔라 나루미!!! 가능하면 난세난무 버전으로!! >_<
잡담 온 퍼레이드.
불타는 전국의 밤 | 2006/11/25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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