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모라키의 흠집.

잡귀는 물러가라 | 2006/12/07 17:07

요즘 정말이지 게으름만 늘었다;;;

벌써 2년째(....) 산다 산다 벼르기만 하다가 그새 문고판은 고사하고 분철문고판까지 나와버린 <陰摩羅鬼の瑕>의 결말을 70분 내에 독파하고 사쿠라기의 천재 포즈를 흉내내 보는 S. 실은 추젠지의 장광설이 예전마냥 세월아 네월아가 아니어서 가능한 곡예였음; 걍 사갖고 갈까 하는 생각도 한 열댓 번은 했는데 첫째 난 분철문고판은 취급 안 하고, 둘째 총계를 따지면 보통 문고판보다 분철이 일금 칠천원 더 나가는데 내가 미쳤냐;;;;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코츠의 꿈 이후로 최고로 찝찝한 이야기였다. 오히려 교코츠의 과장과 비약이 없어서 더욱 찝찝했음. 세계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이렇게까지 거대한 비극을 창출할 수 있다. 젠장. 이래서 인류보완계획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거나.

여기서 고백. 이제까지 수도 없이 온모라키의 상처라고 떠들어댔는데 陰摩羅鬼の瑕는 온모라키의 '흠'이 맞습니다 orz '흠'은 어미가 좀 부실하다는 이유로 '상처'를 고집한 카운터 펀치를 여기서 맞는구나...!! (아 그러길래 見る와 視る, 無く와 亡く, 箱와 匣과 筥로 장난질하는 쿄고쿠 나쯔히코에서 瑕가 '티 하'라는 걸 무시하면 언젠가 큰코 다칠 거라고 했지;;;) 하지만 역시 '흠'만으론 뭔가 부족하므로, 앞으로는 온모라키의 흠집으로 통일하도록 하겠다. 더 좋은 아이디어 항시 모집 중.
이래서 읽어보지 않은 책의 제목은 함부로 옮기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괜히 한 소리 하자면 온모라키 편은 에노 상이 세키사루... 아니 세키구치를 '타츠미'라 불렀다는 이유로 일각에서 원성이 자자한 책인데 정작 보아하니 사전에 에노키즈한테서 뽑을 정보는 다 뽑아오고는 또 은근히 탐정을 띄워주는 책방 주인이라던가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이라는데 백만 점도 걸겠다) 너무나도 퍼펙트한 타이밍에 등장해서 아마 사전에 추젠지가 지시한 일을 나이스하고 퍼펙트하고 클리어하게 파바바박 해치워버리는 탐정님이 열라게 끝내줘서 신경도 쓰이지 않습디다 뭘. 행간은 바로 이런 데서 읽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까짓 이름 따위가 뭐란 말이냐. 우하하하하. (<- 흥 우민들아, 내 취향이 제일 멋지거든? 등등의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스노브의 대표적 사례;;;)


덤. 에노 상이 ボケ, 추젠지가 馬鹿, 세키구치가 カス라면 키바는 アホ다 アホ. 똑같은 것들이 뭘.

덤 2. 에필로그에서 키바 형님이 亀가 어쩌고저쩌고 하기에 눈이 반짝 뜨였음. 카메오사 사건이다 이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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