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일로 배턴 놀이.

삼국남자킬러연의 | 2006/12/22 18:16

소패왕 모에에 격렬한 영향을 끼친 개그와 뭐시기의 여왕님이자 KCT의 마스터 킷카와(きっかわ) 님이 직접 만드신 소패왕 배턴을 흘금흘금 쳐다보기만 하다 결국 미친듯이 들고 날라버린 결과물을 그냥 배째고 올리겠음.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단 말이다 이런 모에 배턴!!


- 삼국지・강동의 소패왕 배턴 -

1/壱★你的孫策迷歴 (귀공이 소패왕에게 빠진 경력은 얼마나 되는지?)
아니 나도 어쩌다 이렇게 된 건지 전혀 모르겠네(....)
소패왕을 최초로 인식하게 된 건 고등학교 때 읽은 이문열 삼국지. 내 세대의 한국인치고 이걸로 삼국지에 입문 안 한 사람이 드물 거다. 몸과 마음이 슬슬 썩기 시작하던 시기였으므로, 이때는 아직 훗날의 용트림을 위해 고이고이 기억을 간직해두게 된다.
처음으로 (플레이라곤 해 보지도 않은) 삼국무쌍 사이트를 찔러보게 된 경위 같은 건 물론 전혀 기억 못한다. 하여간 삼국지 관련이라는 게 좋았던 모양임. 아직은 손오에 관심이 덜했던 그 무렵에도 나는 유책이었다(....). 그러다 정말 우연한 기회로 zaki님과 maki님의 사이트에 굴러들어간 게 인생을 말아먹는 지름길이 될 줄 그때는 나도 몰랐습니다. 그런 경위로 정사를 알게 되고, 몇몇 심하게 취향이자 모에로운 사이트들을 귀신같이 발견하면서 - 내가 서핑 운이 얼마나 끝발나는진 모에의 동지 H양이 증언해 주리라 생각한다 - S는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너고 말았지요.... 훗.

2/弐★如何叫來著孫策嗎? (평소 손책을 어떻게 부르고 있나요?)
소패왕, 손책 형님(策兄), 그 인간(...)

3/参★聽「孫策」、你聯想的關鍵字5 ('손책'이라는 말을 들을 때 연상하는 키워드 5개)
미친 천재, 일기당천, 성질머리, 단금, 요절(미인박명). 취향 다 뽀록난다;

4/肆★你喜歡的孫策作品5 (귀공이 사랑하시는 소패왕 관련 작품을 5개 드시오)
① 사이트 E.I.H.N.의 마스터 니시이 케이트(にしい圭人) 님의 소패왕
내가 단그으으으으으으음!!! 형니이이이이이임!!!! 을 외치며 아닌 밤중에 춘정에 못 이겨(...) 몸부림치는(...) 결정타가 된 손백부가 바로 이 사람이다. 대박 미인에다 열라 유능하고 성질 진짜 개차반이고 정신 약간 이상하고; 그런 주제에 덧없기가 벚꽃보다 더한; 운대가리 참 없고 미인박명을 온 몸으로 체현하는 파멸요절상의 20대 청년. 버닝버닝, 나의 피가 뜨겁게 불타오르는구려. 하여간 <망남(望南)>은 절대 필독임.

② <창천항로>의 소패왕
노멀하게 멋지죠. 심사가 꼬이면 하필 미간만 노리는 못돼처먹은 버릇이 아주 나이스. 언제 한 번 인용 좀 하고 싶을 정도다. 유표의 자객들을 꺽둑꺽둑 베어버릴 때의 마왕스러움도 아주 좋았음. 역시 주유는 장례식에 못 대는 게 과부로서 왓다(...)라고 생각하지만 친우와 동생 품에서 숨을 거두는 건 개인적으로 무척 모에였다.

③ 기타가타 겐조 <삼국지>의 소패왕
니시이 상의 '벽력'과 더불어 '일진광풍'이란 죽여주는 비유를 제공해준 작품. 머리가 싸늘하게 식은데다 은근히 쿨한 전쟁광 주제에 아버님 돌아가신 뒤로는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에 허덕이고 동생 손권에게만 따뜻한 애정을 표시하는 폼이 그야말로 내 이상에 저스트 스트라이크.
'원술 밑에서 보낸 굴욕적인 3년간이 손책에게 헤아릴 수 없는 깊이를 부여했다.' 피 토하고 죽었음. 북방 대인에게 만세삼창을.

④ <화봉요원(火鳳燎原)>의 소패왕
일거수일투족이 모조리 상궤를 5억 광년쯤 이탈, 천재의 나사가 잘못된 방향으로 빠지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더럽게 난감한 남자(....). 이 사람에 대해선 조만간 따로 포스팅해서 침이 마르고 닳도록 성토할 예정이다. 혼자 절규하기도 힘들어 죽겠소;;;

⑤ 정사(진수 삼국지)의 소패왕
만물의 근본. 정사부터가 그 모양이니 창작물이 저 모양일 수밖에 없는 거시다(....)
자세한 건 오서견문에서 발췌해 온 손책전 해설 번역 참조. 꽤액.

헉 벌써 5개가 다 찼다!! ;;;
그 밖에도 현재 망상 속의 비주얼에 영감을 제공한 삼국지대전의 SR 손책(by 시시자루獅子猿) - 열라 미인임. 주유랑 같이 두면 교씨 자매 필요없다, 이놈들로 이미 동오의 미인자매; - 이라던가, 바보 소설 <적벽의 연회>의 초일류 코케트에다 나쁜 쉐이의 졸 모범적 교본인 소패왕이라던가, 니시이 케이트 님의 버전에 파천황과 정신 나간 머리를 다섯 배로 뻥튀기해 쑤셔넣은 S의 오리지널 손책 백부(....)라던가, 키 160대의(...) 천연보케 진성 아이돌 주제에 강인하고 튼튼하기가 뭣 같은 COSUMO님의 소패왕이라던가, 그래 난 소패왕이라면 그냥 다 껌뻑 죽는다 어쩔 테냐.
진삼은 진삼대로 귀엽고 발랄해서 굉장히 좋아한다. 뭐 실은 성인 에로의 강자 maki님의 攻을 머리부터 씹어먹으려 덤벼드는 소패왕이라던가 이 배턴 만드신 킷카와 님의 나사가 아주 바람직하게 빠진 파천황 쁘띠패왕(...)의 영향이라고는...절대로 말 못하지라?

5/伍★你喜歡的孫策的名場面 (귀공이 특별히 마음을 기울이는 손책의 명장면)
아버지와 쎄쎄쎄하면서 노는 거라던가 원술 앞에서 눈물까지 쥐어짜가며 갖은 내숭을 다 떠는 거라던가 주유와 재회하는 거라던가 태사자와의 그 유명한 1대 1 일기토라던가 화살 좀 맞았다고 죽은 척하는 거라던가 엄여의 머리를 수극으로 일격에 박살내는 거라던가 새끼고양이 주워가는 감각으로 여몽을 구제하는 거라던가 최후의 유언이라던가 기타 등등 기타 등등....
그냥 소패왕이 거기에 있으면 피가 끓는다고 하지 그러슈;;

6/陸★孫策和最佳組合7名 (손책과의 베스트 콤비 7명까지)
주유 - 관중 엉아가 '손책이 있어 주유도 있다' 는 말을 백만 번쯤 떠들어댄 이상 우리는 그걸 존중해야 한다. 친우와 주종과 근친이란 동인녀의 삼종신기 다 클리어하고 심지어 요절과 과부와 비련 요소까지 또라지게 갖춘 현재 S의 삼국 최고 모에 커플. 정사에서부터 모든 창작물에 면면히 이어지는 주유의 순정이 안구에 해일을 자아낸다.
태사자 - 소패왕의 남자들 No.1. 뒤늦게 들어와서 랭킹을 폭진한 다크호스의 남자. 이들의 첫만남은 무슨 책을 들춰봐도 대략 맞선 보는 분위기임; 마누라는 주유지만 애인은 태사자. (爆)
여범 - 정사에서부터 소패왕에게 한눈에 반해(...) 꼴랑 넘어간 빌어먹을 케이스이자 손책의 쌍벽 형님즈 중의 하나. 이 사람이 있으면 손하가 자동적으로 따라오므로 아아주 좋다.
손견 - 손책이 평생에 제대로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역시 아버지가 으뜸. 아부지 죽고 나서 뭘 해도 채워지지 않는 심장의 구멍에 허덕이는 북방 대인의 소패왕 같은 거 무진장 훌륭하다. 하지만 역시 욕지거리와 주먹질이 오가는 사이인 게 베스트지라.
손권 - 수많은 남자들 중에 손책이 가장 귀애한 바로 아랫동생. 오죽 사이가 좋았으면 무려 정사에까지 형님의 시체에 매달려 울며 불며 떨어질 줄은 몰랐다고 다 하겠나. 언제 한 번 형제애를 농후하게 써보는 게 소원임.
감녕 - 손책군 무장의 절반이 야쿠자 출신(...)이었던 걸 고려하면 흥패가 좀만 빨리 들어왔어도 참 사이좋게 룰루랄라 잘 놀았을 텐데 말이지. 아깝다 아까워.
조조 님(...) - 역시 한 번 직접 대면했어야 하는 건데에에에에에에에!!!!

실은 마눌님이나 막내여동생이나 시어머니 정보도 넣고 싶었으나 자리가 허락칠 않았음 (툴툴툴툴)

7/漆★其次交付接力棒的猛將3名 (다음으로 배턴을 넘길 주자 3명)
그냥 가라앉히지 뭘(...) 솔직히 나 말고 할 사람이 있긴 있수?
혹시 천지가 뒤집혀 할 마음이 드신 분은 마음껏 가져가십시오. 내가 만든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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