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과 저 책 사이에서.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6/16 02:38

<토시조 살아서 다시>와 <세상을 사는 나날> 드디어 완독. 한쪽이 난감할 때마다 다른 쪽으로 미친듯이 내빼는 생산적이지 못한 짓을 수차 되풀이했더니 시간만 두 배로 잡아먹었다. 바보 아냐(...)
항례의 한 줄 감상 들어갑니다. 근데 이게 어디가 한 줄?

1. 전자의 한 줄 감상 : 부장님이 가련했다.

<불타라 검>의 열라 튼튼무쌍하고 굳건하고 가리는 거 많고 더럽게 잘 삐지는(...) 부장님부터 들어갔던 몸으로는 쬐끔 난감할 정도로 가련하셨다. 가끔 감정 과잉일 때가 없진 않은데 대체적으로 못돼처먹은 일본 연놈들답게(편견) 갖은 재주 다 부려 담담한 어조로 사람 눈에서 눈물을 좍좍 뽑아가므로 취향 면에서는 무조건 별 다섯. 리비도와 모에를 제껴놓고 봐도 일독의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신선조 팬이라면 땡빚을 내서라도 읽으시라!

하지만 역시 아키야마 여사는 부장에 대한 정념의 깊이에서 900년 묵은 요괴(...요다냐?) 시바탱의 내공을 따라가지 못함을 새삼 깨달았다. 신선조 오리지널 멤버와 하코다테 멤버들한테 공평하게 애정 품은 아키야마 여사와는 달리 시바탱은 부장 발목 잡는 놈들은 다 싫어하고 부장이 진 싸움 따윈 죄 잘라먹고 들어가거든(...). 양자가 소설에서 곤도 국장(교토 시절 남;편)과 오오토리(하코다테 시절 남;편)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만 보아도 아주 일목요연이다. 그 유명한 미야코 만의 접현공격(아보르다쥐 보딩)도 시바탱 버전을 보면 당최 왜 실패했는지 알 수가 없다니까;; 며느리도 몰라요 아무도 몰라.

동인녀로서 한 마디 더 하자면 뜬금없이 토도히지;로 시작해 기본인 곤히지 확실하고 오키히지와 사이히지가 따악 굳히고 토리히지로 흐르더니 막판에 이바토시로 뒤통수 냅다 후려치고 베이스로는 부장 파돌파슨 집단(..) 하코다테 신선조를 철저하게 깔아놓았으니 과연 부장 총수계의 레전드로소이다. 웬만한 동인지보다 당사비 천만 배로 불탈 요소가 만재하온즉 실력과는 무관한 넘치는 애정으로 확 다 번역해 부렀으면 원이 없겠소. 아서라 꿈깨라.
때로 듀랄루민 합금을 안면에 처바르지 않고선 쪽팔려서 팬픽도 못 쓸 표현이 속출하지만 거야 뭐, 선진이 시바탱과 이케나미와 소하치니까 어쩔 수 없고... (외면)

2. 후자의 한 줄 감상 : 천재와 바보는 정말로 종이 한 장 차이였다(....)

하여간 하는 짓 벌이는 짓이 일일이 규격 바깥이라 이젠 쯧코미 넣어주기도 귀찮아서 싫고, 실상 제일 충격적인 건 신사쿠가 애-_-;아빠였다는 사실이었다. 마누라랑 동거한 기간이 약 7년 결혼생활에 다 합쳐도 100일이 안 된다면서(...) 대체 언제 만든 거냣
과연 '움직이면 전광석화 발하면 풍운재기'인 남자. 평범한 중생은 참하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다.

이 깽판 마왕이 슬슬 저어기 어딘가 소패왕의 환생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나는 아직 제정신이라 믿고 싶다. 제정신이라니까...난...!!
그치만!! 암만 따져봐도 이놈이나 저놈이나 너무 비슷하단 말이다!!!

① 감각으로 연륜을 죄 찜쪄먹는 천의무봉 타입의 천재. 새파랗게 어린 놈이 절라 유능하다.
② 싸움과 깽판엔 환장을 하고 들뎀빈다.
③ 상식과 정론으로는 알아먹을 수가 없다.
④ 몰아붙이기가 특기다. 움직이면 전광석화.
⑤ 걸어다니는 국지적 재앙 겸 민폐덩어리. 주변인들 위장에 구멍 뚫는 일이 취미인 게 틀림없다.
⑥ 그런데도 불공평하게스리 주변에 사람은 부족하지 않다. 카리스마 만땅.
⑦ 평생 쌈질에만 열올려 가정을 등한시하더니 용케 아들놈은 한 마리 있다. 언제 만들었냐?
⑧ 한 놈은 패왕이고 한 놈은 마왕이다. 에, BASARA...?
⑨ 저 할 짓은 다 해놓고 자국의 역사 일단을 영원히 바꿔놓은 후 이제부터 미친듯이 바쁠 시기에 나 몰라라 꽥 죽어버렸다.
⑩ 한 놈은 향년 25세. 한 놈은 향년 27세 8개월. 요절도 이쯤 되면 재주다.

이래도 아니라고 주장하실 작정이오? 이래도!!

"....그냥 당신이 파천황이라면 껌벅 죽는 거라고 솔직히 고백하지 그래요?"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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