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므로, 짧은 CP 이야기.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6/20 19:27


S가 주장하는 은혼의 2대 간판 受(....)

① 스트레이트 숏컷 흑발 미인, ② 의미없이 넘쳐흐르는 에로 페로몬, ③ 체인 스모커, ④ 이유도 없이 냅다 풀어헤친 키나가시(着流し) 패션, ⑤ 국장과 선생님에 대한 감히 동인의 잣대로 재단하기도 황감한 올곧은 정열에 이르기까지, 이 바닥이라면 누구나 하는 말이지만 총독과 부장은 정말로 많이 닮았다. (특히 3권의 국장에 대한 부장의 절절한 대사와 12권의 쇼요 선생에 대한 총독의 절절한 대사를 비교해 볼라치면 그저 먼 눈이 될 뿐이다)
속성만 볼 땐 이렇게 닮은 놈들을 실제로는 훌륭하게 차별화시키고 있는 소라치에게 일단 - 본의는 아니지만 - 박수 한 번 보내주고, 어쨌건 과연 긴상의 元カノ와 今カノ(뭣) 어이 긴상 취향 하나는 참으로 끝내주시는구려.
(저 단어가 뭔지 모르시는 순진한 분은... 걍 넘어갑시다;)

그렇다. 실은 과거 긴다카였고 현재 긴히지고 반신이며 그 연장선상에서 은근히 다카히지(으잉?)라면 불타다 죽어버릴 자신이 있다.

긴상과 신스케는 서로에게 있어 어디까지나 '과거의 남자'라는 게 포인트. 뭐 사실 긴다카라고 해도 심각한 애정보다는 우정이 선행하는 섹스 프렌드라는 느낌이지만. 백야차와 마왕의 콤비. C가 첨부되는 감자칩 우정? 아니 그보다는 좀 더 두껍겠군. 어쨌건 지금은 각자 제 남자(...) 찾아가서 잘...은 아닌가, 아무튼 알아서들 살고 있는 관계. 그래서 긴히지에 반신. (누가 뭐라 해도 히지카타 부장은 소라치가 점지한 은혼의 眞・히로인이거든요. 먼 산) 다른 점프 만화에서 새파랗게 어린 것들이 과거 운운한다면 당장 배잡고 크게 비웃어 주겠지만 은혼만은 문제없이 소화가 가능하다. 주인공을 비롯해 웬만한 A급 조연이 대부분 성인이니까. 과거가 얼마나 치열했어도 결국엔 잊고 망각하고 물에 흘려보내고 life must go on...인 게 어른의 교활함인지라.
다만 현재 시점에서 은혼의 라스트 보스 후보 부동의 0순위가 다카스기 신스케고 소라치가 - 이토로 다시 한 번 입증했듯 - 절라 시비어한 인간인 이상 한 번 거하게 부딪히긴 할 텐데 그렇게 되면 순식간에 웬만한 아침 드라마는 명함도 못 내밀 도로도로한 진흙탕이 되기 십상인 거라. 신스케는 알다시피 과거에 발목 잡힌 정도가 아니라 그걸 고스란히 껴안은 채 콱 자폭하기로 작심한 몸이시고 긴상이라고 해서 하늘이 점지한 better half(...) 잡았기로서니 저놈 목덜미 움켜쥐고 늪속에서 강제로 끌어낼 만큼 과거를 완전히 떨쳐낸 것도 아니라서 말이지... 쩌비. 즉 이미 끝난 게 맞긴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큼히 웃으며 너랑 나는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거든? 이라 빠이빠이 손 흔들 수는 없는 지독히도 푹 썩은 인연의 관계란 얘기.
원래 드라마 작가들이 일 좀 꼬고 싶을 때 십중팔구로 끌고 나오는 아이템이 옛날 애인(...)이건만 최근 니조에 이어 반사이까지 긴상에게 네놈은 과거의 망령이라 악악대는 꼴을 보고 났더니 총독께옵서 얼마나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백야차를 언급해댔으면 今カレ(...)들이 눈에 불을 켜고 덤벼들까 그저 한숨만 나옵디다. 아마도 신스케에게 있어 지금의 사카타 긴토키는 까놓고 말해 과거의 백야차의 잔해일 뿐이겠지만서도, 동란편에서 긴상과 반사이가 충돌했을 때 얼마나 상황이 수라장이었는지만 생각하면 앞으로의 라스트 보스전을 어렴풋하게나마 상상할 적마다 위가 쿡쿡 쑤신다. 주인공이 일단불살주의라 해서 소라치 그 인간이 루로켄 교토편이나 꺼먼고양이 같은 어정쩡하고 바보같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을 리가 없잖아. (그렇기 때문에 긴다카는 현재진행형은 곧 죽어도 안 된다는 것이다. 결코 내가 긴히지 팬이라서가 아니라;) 두려워서 밤잠이 아니 오는구먼요. 후덜덜덜덜.

근데 잘 나가다 막판에 - 개연성을 나름대로 엄청 따지는 S 주제에 별 접점도 없는 - 다카히지가 왜 슬쩍 끼어드나 하면, 이쁜 것들끼리 붙여놓고 어어 비주얼 죽이는구나(...) 하고 기뻐하는 동인녀 심리도 좀 있고 페로몬 덩어리 두 갤 붙여놓으니 에로가 4제곱이고 누구 님 말씀마따나「白夜叉の色男だから入れ込んでるのかい、それとも、余程そいつがお気に召したのかィ高杉さん?」가 뼛골까지 앵스트에 점령당한 동인녀에게는 최적의 상황이고(얌마;) 더구나 위에서도 슬쩍 언급했다시피 이 두 인간의 특정한 누군가에 대한 정념이 하도 닮은 꼴이라 곤도 이사오를 잃고 망가진 버전의 히지카타 토시로 이퀄 다카스기 신스케라는 감이 팍팍 오기 때문이라던가 어쨌다던가... 아 소라치 이 망할 쉐이; 명색이 중딩 대상용 만화에 이딴 코드 깔아놓지 마라! ;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4832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