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BASARA 플레이가 대충 끝난 김에, 안주거리로 씹고 있다가 문득 <막말 BASARA>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리지널 다카스기는 샤미센으로 적을 후려팬다던가. 콘트롤러를 한동안 놓고 있으면 아무 데나 털퍽 주저앉아 샤미센을 연주하며 노래한다던가. 리미트 기를 연속으로 펑펑 써댈라치면 도중에 피를 왈칵 토한다던가 하면 어떨까요 (묻지 마 임마)
오리지널 카츠라 씨는 체력이랑 방어력은 낮은데 속도만 무진장 빠른 거예요. 변장은 고사하고 큐티 ●니와 맞짱뜰 수준으로 쉴새없이 변신한다거나. 카츠라 씨가 보스인 스테이지에선, 카츠라 씰 지키려고 하는 교토의 죠슈번사들을 때려눕히면서 변신해서 숨는 카츠라 씨를 열 번 정도 쓰러뜨려야 하고요.
그치만 BASARA식으로 나가자면, 지장으로 유명한 사나다 유키무라가 열혈 바보가 되었을 정도니까요. 좌막파 주인공인 오리지널 오키타(하여간 인기가 있을 데서 초이스)가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울타아아아아아아오르으으은다아아아아아!!!!!" 를 외치며 3단 찌르기를 난사하거나, 콤보가 200을 넘으면 각혈하면서 공격하거나 하면 재밌겠네요(호러다!)
한편으론 도막파 주인공인 오리지널 사카모토(스탠스가 좀 미묘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세고동[=사이고]을 주인공 삼았다간 장난 아닌 게임이 될 것 같고;)가 권총을 겨누면서 "Are you ready guys!?" 라고 고함치면 그 뒤에서 해원대가 Yeahhhhhh!!!!! 라고 호응한다거나...
이상, 스노우 우미야(数納海弥) 씨의 사이트 이치카(壱夏)에서. (개폭)
역시 동인녀들 생각은 다 거기서 거기더란 이야기. 동인권이 우리를 대동단결의 길로 이끌고 있다!!
....랄까 저런 게임이라면 S도 해보고 싶은뎁쇼....!!!!
쓸데없는 서론은 이쯤 하고, 얘기를 돌려서.
모님의 블로그에서 아주 바람직한 긴히지를 읽고 이글이글이글이글이글 불타버린 김에, 모에와 버닝은 시기를 탄다고 예전부터 하고 싶어서 내심 몸이 비비 꼬였던 kazu님(사이트명 root, 현재는 임시 휴지 중)의 더블 부장 패러렐에 손을 대고 말았다. 실은 소라치가 미끼 던진 그 많고 많은 패러렐거리 중 개인적으로 제일 화르륵인 게 귀신 부장과 백야차 부장의 컨트라스트거든요. 와하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이제야 긴히지다. 이예이!!
문제 되면 삭삭 지워버릴 예정이며, 배쨀 각오는 언제나처럼 굳건하다. 부장님! 제게도 할복을 명해주세요!! (야;)
번역 질을 걸고 넘어지시면... 엄청 슬픕니다.
Caution!! 먼저 기본 설정부터.
신・구 신센구미 혈풍록
설정
신・구 신센구미 혼합 패러렐입니다.
옛 신센구미는 양이전쟁 중에, 현 신센구미는 양이전쟁 후에 결성된 조직이라 여겨주십시오.
구(舊) 신센구미
국장 하세가와 타이조, 부장 사카타 긴토키, 1번 대장 카구라, 감찰 나가쿠라 신파치
현(現) 신센구미
국장 곤도 이사오, 부장 히지카타 토시로, 1번 대장 오키타 소고, 감찰 야마자키 사가루
그 후에 두 조직이 합병됩니다.
합병 후
국장 곤도, 참모 하세가와, 부장 히지카타・사카타, 1번 대장 오키타, 2번 대장 카구라, 감찰 야마자키・신파치
배경이나 설정에 대해 자세히 쓸 일은 아마도 없을 것 같으므로, 아무튼 당초 별개였던 조직 둘이 합쳐진 것과 현재의 위치만 파악해 주시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일부러 초기 설정 오키타는 등장시키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오키타가 좋거든요... 신파치는 성은 나가쿠라지만 이미지는 시무라 쪽이에요.
여담으로.
카구라를 2번 대장으로 할지 오장(伍長)으로 할지 많이 망설였지만(사실 합병 후 카구라를 어디에 배치할지의 문제로 골치 좀 썩였습니다), 결국엔 2번 대장이 되었어요. 1번 대장은 반드시 오키타여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있어서 소고는 움직일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입장은 소고와 다르지 않습니다.
덤으로 데스크워크는 히지카타와 하세가와 씨의 몫. 할 수 있는 게 그 둘밖에 없죠. 긴상은 기본적으로 출진할 때밖에 일하지 않아요. 곤도 씨랑 마찬가지로 인망은 있지만. 야마나미 씨와 비스무리하게 애매모호한 위치라고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하세가와 씨랑 긴상만 초기 설정 신센구미의 기장이 긴 제복이에요. 카구라의 제복도 초기 오키타의 것이고요. 현 신센구미는 원작 그대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장이 긴 편이 좋은데 말이죠, 큰맘먹고 히지카타한테 슬쩍 입혀봤더니 위화감이...... orz)
기본은 긴히지. 은근슬쩍 히지←오키라던가 오키+카구가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10제 중심의 개그 위주가 될 거예요. 개그에 익숙하지 않아서 장담은 못하지만;;
이상의 사항에서 불쾌감을 느끼신 분은 열람을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괜찮겠다 싶으신 분은 본편으로 향해 주세요.
본편, 쌈질천국 10제 中 제 4제
바깥이 왠지 시끌시끌했다.
요 사흘간, 둔영 바깥으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방에서 나간 것도 식사, 화장실, 목욕, 그리고 기분 전환 차 툇마루에서 스트레칭을 했을 때뿐이다. 심지어는 야마자키가 날라온 식사로 방에서 대충 때우기까지 했었다. 히지카타가 근 방구석 폐인으로 화한 주된 원인은, 하세가와 참모의 부재였다. 보통 경리 관계의 서류를 담당 및 관리하는 사람이 하세가와인데, 그 장본인이 지난 주부터 교토에 출장을 나가 있다. 본디 교토를 거점으로 삼았던 구 신센구미 출신인 하세가와의 출장 자체는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평소라면 경리 서류라 해도 그렇게 골 아플 문제는 되지 못한다. 지금이 반 년마다 돌아오는 결산서류 제출 시기만 아니었더라면. 제출 기한일은 모레. 그 밖에도 발등에 떨어진 불은 한둘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경리 서류를 간부 말고 딴 놈에게 맡길 순 없고, 그렇다고 사카타 그 새끼한테 맡길 수도 없고 맡겨봤자 하지도 않고 그 자식은 어차피 딴 서류작업하고도 아주 담 쌓은 몸이셨지! 아 맞다 야마자키가 아직 시말서 제출 안 했지 뭐하고 자빠졌어 그놈은 몇 번이나 재촉을 했는데! 아니 그보다 왜 이리 시말서가 쌓였어 절대로 소고 그 얼뜨기랑 사카타네 차이나 걸 때문이지 절대로 틀림없어 100퍼센트 틀림없어!)
일사불란하게 작업하고 또 작업하는 오른손과 무서운 속도로 줄어가는 담배. 머리가 딴 생각에 골몰해 있어도 근육은 지령대로 움직이는 모양이었다. 외부 세계에서 들리는 소음을 무시하고자 무심하게 손과 뇌세포만을 계속 움직였다. 그러나 그 눈물겨운 노력은 무참히도 박살나고 말았다.
「있지 히지카타 군, 오키타 군이랑 카구라가 툇마루를 뽀개놨는데 괜찮겠어?」
너 이 새끼 그걸 손놓고 구경만 했단 말이냐, 라던가, 뻔히 보고도 냅둔 채로 여길 왔단 말이냐, 라던가,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어디서 뒹굴다 왔어, 그놈의 천연파만지 자다 일어난 건지 구분이 안 가는 대가리는 뭐냐, 기타 등등. 하고 싶은 말을 꼽자면 한도 끝도 없었지만, 자신이 취한 행동이야말로 신속하고도 정확했다고 히지카타는 믿기로 했다.
「한 번 죽어 볼 테냐? 천국을 보여주마」
「나 오늘 개미를 밟아서 말야, 지옥에 떨어질지도 몰라」
목젖에 칼 끝이 들어와도 표표한 태도를 눈곱만치도 무너뜨리지 않는다. 양손을 들어 항복의 포즈를 취해보이는 놈치고는 뻔뻔하기 짝이 없었다.
「오냐 알았다 네가 지옥이 그리운 게로구나 지금 당장 보내주마 경리 관계상 편도 티켓밖에 못 주겠지만 신경 끄셔」
「아뇨 저기 신경 안 쓸 수가 없는데요 히지카타 군 눈에 핏발이 섰어 지명수배범 얼굴이 됐어」
「닥쳐 시끄러 니가 서류 작업만 해도 야쿠자 낯짝 수준으로 유지한다」
「아니아니, 야쿠자도 문제 있습니다 충분히 문제입니다. 그보다, 왜, 잠 못 잤냐?」
긴토키는 책상을 힐끔 곁눈질했다. 일은 철저하게 해내지만 실상 그다지 꼼꼼하지는 않은 히지카타의 방은 사시사철 서류 무더기에 점령당해 있어서, 지저분하지는 않아도 난잡하기 짝이 없었다. 지금은 평소의 몇 배 이상으로 너저분했다. 소음을 차단하고자 굳게 닫아건 실내는 담배 연기로 한가득이다. 이런 방에서는 숨쉬기도 곤란하겠지. 긴토키는 어깨를 으쓱했다.
「모레 중간 결산이 있다구……니가 제출하러 가. 설마 서류 제출도 못하진 않겠지」
「결산도 히지카타 군이 했던가?」
「하세가와 씨가 없으니까 별 수 없잖아. 네놈이 할래?」
「죄송합니다, 전 한자랑 숫자를 보면 졸음이 오는 병이라서요」
「바보는 병이 아냐」
낫진 않지만. 그렇게 말하고 히지카타는 다시 책상에 들러붙어 버렸다. 사시사철 험악한 표정이 시커멓게 죽은 눈으로 인해 보기가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야 아닌 밤중에 경리 일을 떠넘겨도 곤란하긴 하다. (세상이 세 번 뒤집혀도 히지카타가 그에게 맡길 리가 없지만) 조금 마른 듯한 느낌이 드는 등을 바라보았다. 평소의 엉망진창인 생활과 편식(주로 마요네즈)에도 불구하고 살이 붙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정작 섭취량이 극히 적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했다. 히지카타는 의외로 소식이다.
(키는 같은데 내 쪽이 더 실해 보이지. 아니아니아니아니 내가 쪘다는 게 아니라!)
「어이」
「응?」
「멍청한 낯짝으로 멍하니 서 있지만 말고, 훼방 놓을 거면 낼름 꺼져. 덤으로 야마자키 찾아와」
짜증을 숨기려고도 하지 않는 거친 음성. 담배를 하도 피워대 갈라진 목소리를 내심 좋아했었다. 등을 돌린, 어쩐지 가늘어진 어깨에 손을 짚었다. 히지카타는 돌아보지 않는다.
「저 있지」
「뭐냐. 얼른 나가」
「지미는 나중에 불러다줄게」
「……뭐야」
천국까지 가는 편도 티켓이라면 줄 수 있어
천천히 이쪽을 향하는, 눈밑에 기미가 낀 얼굴에 살짝 입술을 대었다.
「……왕복 티켓이다 멍청아」
기분 좋은 타성
어리석은 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