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가 뭘 어찌하겠소?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7/09 22:10

케이오(慶) 4년 4일, 모치즈키가 묵고 있었던 아이즈 와카마츠 나노카쵸의 시미즈야에, 우츠노미야에서 부상을 입은 토시조 등 구 막부군이 들어왔다. 면회를 요청받고 모치즈키가 토시조의 객실을 방문하자, 토시조는 '자리를 펴고 베개를 높이 베고 누워, <우리를 따라 함께 싸우라>'고 요구했다 한다. 이에 자리를 뜨려는 모치즈키를 용렬한 비겁자로 조소한 토시조는, 이에 분격한 모치즈키가 우츠노미야를 탈환하지 못한 귀공도 용렬한 비겁자겠구려, 라고 반격하자 안색을 바꾸고 베개를 집어던졌다. (KAWADE 무크 <히지카타 토시조~신선조의 조직자~>에서 발췌)

부장니이이이이이이이이임!!!!! (개폭)

모치즈키는 카나가와의 구 막신 모치즈키 코조 타다유키(望月光蔵忠幸) 이야기. 그야 당시의 부장님이 우츠노미야에서 발등에 입은 총상 때문에 전투에도 참가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만 하는 신세가 되어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쌓여 있었다곤 하지만 지금 막 만난 사람에게 오만하게 다짜고짜 참전을 요구하면 거 퍽도 좋아하겠소. 게다가 화났다고 베개까지 집어던졌대. 폭력은 안 된다니까 폭력은!!
그치만 꺄앙 부장님 또 삐졌어 귀여워(...)라고 생각해 버린 내게 이미 구원은 없다. 정념의 불길이 타오르는 지옥이 있을 뿐... 우허허허허허허허;;;
좀 더 화끈한 펀치가 필요하신 분은 소라(空, 사이트명 아나크로アナクロ) 님의 이걸 참조하시길.

그나저나 이걸 읽은 게 시기적으로 딱 <불타라 검>을 완독한 후였는고로 S는 오밤중에 달 보고 울부짖었다. 시바탱, 오유키랑 닭살 뿌직뿌직 돋는 연애질할 시간에 이걸 넣어주지 그랬어어어어어어!!! 아우우우우우.

오유키에게 뭔 유감이 있는 건 아님. 그만하면 언니 꽤 훌륭하고, 정해진 여자가 있으면 싫다거나 하는 소녀틱한(...) 발언을 지껄일 나인 하 옛날에 지났으며, 기실 아키야마 여사의 나이 두 배는 되는 아저씨 정조를 노리;고 한밤중에 방으로 침입한 (대사도 무려 「夜這いです」) 열 일곱이나 됐을까 말까 한 파릇파릇 규중규수와 헛기침하면서 이리 돌고 저리 돌고 열심히 피하는 부장님은 무진장 로망이었는걸. 솔직히 불자면 남성 역사소설가 - 특히 좀 묵은 인간들 - 가 묘사하는 남녀연애질은 십에 팔구 아닛 이봐 여자 마음으으으으은!? 하는 전개가 되기 십상이라 재수없어서 싫다;; (남남상열지사는 좋다!) (어이 임마)

하여간 따악 툭하면 삐지는 삐짐쟁이 부장님다운 에피소드를 고스란히 짤라먹은 시바탱을 원망하며 뜬금없이 베개를 눈물로 적셨던 나였으나, 그렇지만 잘 생각해보니 무려 아이즈 전쟁도 짤라먹고 곧바로 센다이로 튄 시바탱이 그 중간과정을 신경 쓸 이유 따윈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 나의 히지카타는 총 같은 거 안 맞았다는데 힘없는 독자가 어쩔 것이여. 닥치고 버로우해야지(...).

(그래서 시바탱 히지카타는 부장니이이이이이임!!! 이고 아키야마 히지카타는 공주;님인 것이다 [외면])


내가 시바탱과 소하치에게서 배운 게 딱 한 가지 있다면 일본 역사소설가란 인종들은 죄다 파슨파돌에 팬픽 작가(...)들이란 사실뿐이다. 공정성이 다 뭐이여 우리는 팬픽 작가의 본분에만 충실하겠다(...)는데 뭔 말을 하라고?
지금 읽고 있는 이케미야도 입으로는 리얼을 추구한다면서 그래봤자 머리칼 끝부터 발톱 끝까지 와아아아아아안벽하게 신사쿠 파슨희의 죠슈 광팬이라 읽는 내가 더 쪽팔리고 낯이 뜨거워 디비질 것 같다. (신사쿠와 그 빠돌이들 일부 빼곤 다 싫어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니 사츠마는 나도 내심 꼴보기 싫어하니까 아무래도 좋지만 아 이 사람아 신선조는...! 신선조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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