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맛들이고 있는 은혼 잡상s.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7/27 23:04

1. 오키타 소우지는 1842년 혹은 1844년 생이라고들 한다. (1842년 생이 좀 더 유력하긴 하다) 즉 부장님과 7살 혹은 9살 차이.
고로 현 오키히지는 7살 차이, 초기 설정 오키히지는 9살 차이이길 강력하게 희망한다. 원래 노라리쿠라리 피해다니는 옷상(...)과 잡아먹으려 덤벼드는 젊은 아가씨는 나이 차가 많이 지면 질수록 좋은 법이다.

얼마 전 무지무지 경애하는 모 일러스트 사이트에서 초기 버전 곤히지(...)를 보고 가슴에 생으로 스크래치가 났다. 부장이 세상 누구를 다 갈궈도 국장에게만은 순정 바친 줄은 팬픽계(물론 역사소설 포함) 전체가 - 절라 마지못해나마 - 죄 인정하는 바인데 이건 뭐 서로 찢어발길 기회만 호시탐탐 엿보고 있는 맹수 VS 맹수... OTL
덤으로 나는 부장 이름자 달고 攻인 것도 못 보지만 긴상 얼굴로 受인 꼴도 못 본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니까 오키히지. 여자니까 괜찮아. 목에 총 들이대고 두고 봐라, 언젠가 자비심없이 확 따먹어 버리겠다고 협박해 줘 언니. 담배 꼬나문 입 끝으로 씨익 웃으면서 어디 할 수 있으면 해 봐라 꼬마 아가씨라고 도발하는 부장 같은 거 상상하고 돌아버릴 정도로 불탔다. 누가 좀 안 그려줄라나? (だから他力本願かよ!)

2. 말 나온 김에 커밍아웃한다. 제군, 난 초기 히지카타가 정말로 좋습니다...!!
초기 부장은 한 마디로 그거일 거라 본다. 그거.

1년 365일 사시사철 백야차 모드인 긴상

...헉, 내가 말하고 내가 무서워졌다 orz
더구나 히지카타 부장이니 필시 열라절라 유능할 거고, 위아래로 미친듯이 치여대는 지금과는 생판 반대로 다들 설설 기어다닐 테고, 부장이니 빠돌빠순들이 줄줄이 붙을 거고, 긴상이나 토시로나 에로가 옷 입고 걸어다니는 놈들인데 그 2인조가 퓨;전한 꼴이니 걸어다닐 때마다 색기가 발밑으로 줄줄 흐를 거고 결정적으로 작가 본인이 팬이라서 대체 뭔 짓을 할지 알 수가 없....;;;; 어 무섭다. 진짜로 미칠듯이 무섭다. 역시 환상의 초기 설정으로 끝나서 다행이다. 이런 남자가 명색이나마 점프계 주인공이 되어버리면 아주 곤란하다. 망상 속에서만 존재해주슈.

3. 자주 가는 사이트의 모님이 부장 受에서 진짜 귀축물을 찍으려면 최고는 볼 거 없이 곤도라고 주장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에 절실하게 동의함. 당하는 쪽이 필사적인 애정을 품고 있을 때 이야기는 진정으로 한도 끝도 없이 잔인해진다. 부장이 국장에게 (원작에서부터) 얼마나 절절한 순정 품고 있는진 세상이 다 알고, 상대가 긴상이라면 칼이라도 박을 수 있고 오키타라면 하다못해 쥐어박기라도 하지 국장 상대로는 설령 뭔 짓을 해도 항의를 못할 거 아냐.
그래서 난 오키히지 야마히지 다카히지에 심지어 기타 등등까지 다 봐도 곤히지는 안 땡긴다. 그러잖아도 지금도 국장 대신 프로포즈하러 가주랴 심부름하랴 국장이 스토킹하는 동안 쌓인 업무 처리하랴 애들 돌보랴 Owee 산답시고 줄까지 서랴 중간관리직의 비애 삼천년분을 혼자서 다 겪고 있는 마당에 연애질까지 국장이랑 하는 날에는 부장 신세를 망쳐도 그리 망칠 수가 없는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곤도는 논케잖아. 스트레이트잖아. 안 그래도 애저녁에 벌써 조진 신세 완전히 말아먹을 일 있수-_-
어차피 신센구미에서 부장을 건져줄 사람은 없다는 게 미쯔바편과 동란편에서 처절히 입증됐고 본인이 별로 원하지도 않는 이상 (자기가 신센구미를 지키는 최후의 검이래잖아... 아이고 내가 미쳐요;;) 그 역할은 후욕패설 뇌까리며 툴툴대고 있는 우리의 영원한 호프 긴상에게 넘기는 게 온당하리라. 난 요즘 꽤 진심으로 긴상을 페어리라고 믿고 있다. 알비노가 아닌 다음에야 있을 수 없는 그 은발이랑 빨간 눈은 역시 페어리라서(뭣)

4. 내가 모르는 사이에 BLEACH의 스토리가 목마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떠나 있었다. 동인의 마음으로 불탄 적은 없어도 한때 꽤 좋아했던 물건인데 점점 점프만화(좋은 뜻 아님)의 길을 가고 있다니 슬프기 짝이 없다. 성시젠이 최종 보스 등극했을 때 냅다 버리길 잘했지;;
거의 안티에 가까운 열성팬(난 이런 거 느무 좋더라;)인 모님의 유쾌한 블로그에서 노닥거리던 중 남자의 승부를 내겠답시고 죽어가는 친구 둘 내팽개치고 싸울 의욕 만만한 이치고를 향해 이 새꺄 자비심없이 한 방 날리고 이노우에 데리고 냅다 튀란 말야!! 라고 울부짖으시는 모양을 보아하니 내 머리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문장 한 줄.

긴상이라면 한다.
(아아.. 보인다 보여... 토야코로 기습 풀스윙 날리고 냅다 튀는 긴상이...! ;)

이렇게까지 싸나이의 승부니 열혈이니 근성이니 뭐시깽이니에 '제대로 연이 없는' 점프계 주인공도 참 드물지. 내가 이미 싸나이의 승부 어쩌고 저쩌고에 감동받기보다는 배 잡고 비웃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아니면 그냥 긴상이라면 다 좋은 건지 그런 당신이 좋아 죽겠어요. 攻한테 발려보기 참 오랜만일세.

5. 내가 결정적으로 긴히지에 발려버린 - 소라치가 작정하고 부장을 히로인 삼겠다는데 누가 말리겠수; - 162훈에서 진정 혀를 내두른 것이.
사카타 긴토키에게 <이상적인 히지카타 토시로의 하한선>이란 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었다.

저항도 변변히 못하고 요도에게 홀딱 먹히더니 하물며 제 인생과 신명을 다 바친 신센구미 갈 길을 제 3자에게 맡겨버리는 히지카타 토시로 따위 세상이 세 번 뒤집혀도 히지카타로 인정 못하고, 이대로 100% 톳시가 되는 꼴은 죽으면 죽었지 절대 못 본다는 긴상의 의사 표시가 즉 한 화 내내 퉁퉁 부어 있던 얼굴과 "그게 바로 히지카타 토시로 아니냐!!" 란 얘기.
적어도 그 정도로는 긴상이 부장을 귀하게 여기고, 그 정도로는 애정이 있다는 거. 아 정말 미치겠다. 어쩌라고. 이대로 명예의 전당 올려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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