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ly Kitty.

내 마음의 Honey | 2007/08/07 19:43


기실 위의 Feed the Kitty는 이미 별격이신 벅스 버니 시리즈를 제외하면 내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카툰이다. 사기와 기만과 탐욕과 폭력과 악의가 넘쳐흐르는 개판 오분 전의 막장 루니툰즈의 세계에서 지극히 드문 따스하고 가슴 저린 감동물.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게 강한 애착을 품는 순간을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르지 않으면서 이토록 절묘하게 포착한 물건을 일찍이 본 적이 없다.
DVD 코멘터리에서는 이걸 이성애 관계로 봐야 한다고 했지만 어이, 그놈의 사랑 타령 좀 그만하지 않으련 헐리웃 놈들아? 마크 앤서니의 행동은 부성애로 이해하는 것이 훨씬 그럴싸하게 먹힌다. 처음에는 귀찮기만 했던 존재에 대한 사랑을 차츰 배워가는 초보 아빠의 이야기. 책임이 싫고 무겁지만 결국 아이에 대한 깊은 애정이 모든 걸 압도하는 이야기. 푸시풋이 무사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마크 앤서니의 전신에서 터질듯이 넘쳐흐르는 환희를 보라.

본격 SM물(...)을 수천 편은 양산해낸 척 존스-마이클 몰티즈 콤비 주제에 무려 이런 것도 할 줄 알더란 말이지. 그래서 저 시기 인간들은 전부 굇수라는 것이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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