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짧은 대화 한 토막.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8/13 23:12

[K*] 전 긴상한테 마누라와 애가 있었어도 놀라지 않을 거예요
[Z*] 그리고 그 전쟁통에 칼에 스러지는 것도 아니고 긴상 자리 비운 사이에 역병 같은 걸로 허무하게 꽥 죽고요?
[K*] ......................예
[K*] 말씀마따나 양이전쟁의 패색이 짙어지는 와중에 겨우 짬내서 보러 갔더니 집안에 시체 썩은 냄새가 풀풀...
[K*] (아니면 마누라가 혼자 애 낳다가 죽어 있었다거나)
[Z*] ............잠깐 그 괄호 안의 설정 엄청 땡기는데요
[K*] 제가 말해놓고 저도 땡겼어요
[Z*] 다다미 위에 탯줄과 피가 말라붙어 있으면 참...
[K*] 그래서 이젠 관계성이고 지랄이고 다 꼴 보기 싫어져서 그렇게 표표한 척하고 살았던 거죠
[K*] ....그럼 뭐해 오지랖이 대에도를 덮는데 orz
[Z*] OTZ
[K*] 어떡해요 제가 말하고 제가 불탔어요 orz
[Z*] 저도 같이 불타고 있으니까 괜찮아요 OTZ
[K*] 우린 왜 이렇게 앵스트 서커인 거죠? orz
[Z*] 동인녀의 사가인 거죠 뭐 OTZ
[K*] 그리고 그런 과거 한둘쯤은 있을 것 같은 긴상이 나빠요 OTL
[Z*] 둘이 아니라 셋이나 넷이나 다섯쯤 있다고 해도 전 놀라지 않아요 OTZ
[K*] 그렇죠? 명색이 개그만화 막말인정담 주인공 주제에 뒤에 살벌한 배경이 언뜻언뜻 보이는 긴상이 나빠요 orz
[Z*] 그게 그냥 설정으로 안 끝나고 제대로 분위기 나오니 더 나빠요 OTZ
[K*] 그리고 그게 개그와 겉돌지 않아서 더 나빠요 orz
[Z*] ...........결국 또 돌아왔잖아요 소라치가 제일 나빠 설!!
[K*] 진리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Z*] 독자들만 무력한 거잖아요ㅠㅅㅠ 아 슬퍼ㅠㅅㅠ 하지만 좋아(응?)
[K*] 그 아내란 여자랑 사실 뭐 세기의 연애를 해서 결혼한 것도 아니라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Z*] 그냥 길가다 만난 여자랑 대수롭잖은 감각으로 살림 차리고 애 낳고 그랬으면 좋겠죠
[Z*] 결혼도 아니고 그냥 동거?

[K*] 동거겠죠 그 시기엔. 제대로 혼인할 정신이나 있었겠습니까
[K*] 정이 없었던 건 아닌데 패색이 짙어지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다가 거의 찾아가보지도 못했다던가
[Z*] 애도 임신했다는 소리 들었을 때 기쁘긴 한데 그렇게 막 기쁜 것도 아니고 실감도 없고 가끔 집에 들렀을 때 배가 불러오는 걸 보고 아 뭔가 있긴 하구나 하는 생각은 들고
[K*] 아마 즈라에게 떠밀려서 마지막으로 향했을 때는 너무 전투에 치여서 얼굴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한 상태였다던가
[K*] 그런데 가 보니 애 낳다가 죽어 있었다던가

(중략)

[Z*] 아 근데요
[Z*] 카구라를 유독 챙기는 이유가 마누라가 낳다 죽은 애가 장례 치르면서 보니까 여자애였더라... 하는 거면 더더욱 굉장하겠네요? :D

[K*] .........................얼굴도 못 본 딸에 대한 최소한의 속죄입니까
[K*] 우와아아아아앙 어떡해요 진짜로 발렸어!
[Z*] 속죄라기보다 '그게 살아 있으면 딱 저만하려나...' 라는 생각이 가끔 드는 거죠
[K*] 그 말 하려다 시기 상 카구라 나이는 좀 무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 때문에 철회했다고요!
[Z*] 그런 애가 막 부모랑 떨어져서 혼자 아둥바둥 살다 자기 옆구리에 달라붙어 버렸으니 가만 못놔두는 거고
[Z*] 나이가 안 맞으면 긴상이 10대에 사고친 거라고 해둬요 뭐 :D

[K*] 그렇군요, 아내가 죽은 건 양이전쟁 막판이 아니라 초기라고 하면 되겠습니다.
[Z*] 초기 칼 들고 벌벌 기던 애송이 시절에 그랬던 거죠 :D
[K*] ....칼 들고 벌벌 기던 시절이 있었을까 쬐끔 의심스럽긴 합니다만
[K*] 그리고 그 다음부턴 계속 잃기만 하는 인생이었던 거로군요
[K*] 오랜만에 攻한테 제대로 발리고 있는 절 느끼고 있어요. 이걸 어쩌실 거예요
[Z*] 왜 저한테 책임을 물으세요 소라치 패밀리한테 떠넘기세요


그래서 결론은 긴상에게 마누라는 물론 애도 있었을 뻔했으면 미칠듯이 모에란 얘길 하다 앵스트 서커인 두 여인네가 완전히 발려서 나가떨어졌다, 뭐 그 정도...?
천애고아는 거의 확정된 얘기고, 뻔뻔한 소라치가 켄신을 모델 삼았다고 인정한 이상 저것도 가능성이 있어서 정말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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