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막장을 향해 달리는 뭐시기한 스토리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8/27 21:15

언제나 기름 붓고 불 지르고 부채질까지 해 주시는 지벨 님의 쑤석거림과 예전 h....님의 블로그에서 읽고 감명받았던 모종의 글이 짬뽕되어,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고, 그때까지 요양이나 잘 하라고 에도의 은신처에 던져두고 왔더니 웬걸 우츠노미야에 악착같이 따라와 악악대며 화내는 부장 뒤에 숨어 (피를 쿨럭쿨럭 토하면서;) 이런 가련한 미소년을 험악한 전장에 내보내다니 니가 인간이냐는 둥 악마라는 둥 최선을 다해 방패로 이용해먹다 최후에는 부장 대신 총 맞고 이럴 예정이 아니었다고 툴툴대며 죽어버리는 오키타를 ↓밑 설정에 추가하였다. Ain't I a stinker? 아하하하하.

덤으로 소요 공주 쟁탈전에서 꾸적꾸적 끼여든 긴상이 우거지상이 된 부장과 태그를 짜 자객으로 파견된 가와카미 반사이-나카무라 한타로(中村半太郎, 모토네타는 막말 4대 암살자 중 하나인 나카무라 한지로中村半次郎. 흑룡의 관에서 부장님과 쓸데없이 라이;벌의 우정을 쌓는 대목이 있어 선발해봤음)와 나름대로 시리어스하게 치열한 배틀을 벌이는 와중, 한편에서는 못난 아빠에게 애들 맡겨둘 수 없다는 핑계로 엄동설한의 북쪽 땅까지 따라온 타에 언니(뭘 숨기랴, 홍앵편의 '바보 같은 남자' 가 하도 강렬해서 타에→긴이라면 쬐끔 땡긴다;)와 대대로 장군가를 섬겨온 관계로 무엇보다 장군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큐짱까지 끼워 타에 형님+카구라 VS 삿짱+큐짱의 무시무시한 여자의 전쟁이 벌어지면 무진장 재밌겠다고 생각합니다. 얼레 작문... 이 아니라, 대체 어디까지 가냐;

(혹은 타에 씨에게는 곧 죽어도 세게 못 나가고 해결사 측엔 빚도 좀 있는 큐짱 대신 마타코를 넣어서, 타에 언니와 삿짱이 - 도중에 삿짱 멋대로 긴상 쟁탈전으로 갈아치워진 - 머리끄댕이 잡고 돌리고 카구라와 마타코는 가래[...]로 유치찬란한 재배틀을 벌이는 사이 큐짱이 소요 공주님 모시고 냅다 튀어버리면 되겠다는 생각도 했음. 그러니까 어디 가냐고!)


뭐 건 그렇고 말이다.

은혼 DVD 제 2기 Part 3의 표지는 카츠라 코타로 & 다카스기 신스케란다.
何の陰謀だこりゃ

워낙 실제 역사에서부터 카츠라 씨가 갖은 깽판 다 치고 돌아댕기는 신사쿠 뒷수습 해주다 위에 구멍이 뻥뻥 난 사람이라 그렇겠지만 - 실제로도 이웃집 엉아;였다고 함 - 실상 양이4인조에서 S 제일의 로망은 (밑에서 줄줄이 풀어놓은 하코다테 스토리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긴신이 아니라 즈라+신이다. 하긴 뭐 긴신이라고 해봤자 스포츠 혹은 전투 감각으로 섹스한답시고 서로 있는 힘껏 물어뜯어대는 마왕 VS 백야차 모드긴 하다만.
절대로 커플링 같은 거 아니고, 육체 관계는 농담으로라도 없어야 하되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아직도 자신이 신짱의 보호자인 줄 착각하고 있고 어딘가에서 여직 멀리 멀리 가 버린 신짱을 포기 못하고 있는 즈라는 정말로 미치게 좋다. 홍앵편은 장면 장면이 모두 모에이나 개인적으로 "나는 네가 싫다, 다카스기. 그렇지만 여전히 동지라고 여긴다." 도 그렇고, "친구 하나 바꾸기도 뜻대로 되지 않으니!" 에선 진심으로 지~잉, 하고 왔었음.
그러니 신짱이 와서 죽어라 갈궈대면 좀 발끈하는 척하다 기관지도 약한 주제에 키나가시 한 겹으로 어딜 싸돌아다니냐 밥은 잘 먹고 있냐 잠은 잘 자냐 건강이 제일이다 감기는 안 걸렸느냐 열은 안 나느냐 니 부하란 놈들은 상관도 안 챙기고 뭐하느냐 잔소리 잔소리 퍼부어대고 (들어주다 질린 신짱이 냅다 튀는 걸로 끝난다;) 캡틴 카-츠라로 분장하고선 괜시리 우울해져서 "...그 녀석에겐 세상이 이제 이런 식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건가" 라 탄식하고, 애가 죽어가고 있다는 걸 알면 확집이고 나발이고 내팽개치고 쫓아와서 다 필요없다고 지X발X해대는 놈 뒷덜미를 움켜쥐고 끌고와서 병실에 처박는 식의, 끊어도 끊어도 결국엔 못 끊을 질기디 질긴 인연의 악우 관계가 가장 베스트. 어어 진실로 로망이다.

한편 신짱 얘기가 나온 김에 어제 지벨 님과 토론했던 구(舊) 귀병대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리해 보는 S. 의뢰하셨으니 해야죠 뭐.

"신짱의 눈은 어쩌다 잃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 아 물론 당고 놓고 치열하게 싸우다 꼬챙이에 찔렸다는 설은 빼고요!"
모든 것은 S의 (여전히 별 생각은 없는) 한 마디에서 시작되었다.

다만 드물게도 안의 일치를 보지 못했으므로 배째고 양쪽 다 올려버린다.

1. 서걱서걱 소리나게 건조해서 더욱 잔인한 앵스트를 선호하시는 지벨 님의 안(案)

전쟁 중에 눈을 다쳐서, 다친 본인은 치료 제대로 못해서 썩거나 말거나 신경도 안 쓰고 전선으로 돌아가려 붕대 대충 감고 있는데,
주위에서 기겁해서 밧줄로 꽁꽁 묶고 후방으로 보내버리는 거죠. 너무 시끄럽게 악악대니까 재갈은 물렸을까나 안 물렸을까나.
부상자 후송한 건 좋은데 어쨌든 조직이란 건 리더가 없으면 순식간에 엉망진창이잖아요.
얼렁뚱땅 하는 사이에 신쨩 복귀하기 직전에 전투에서 괴멸을 당했든 계략에 걸려 전원 생포당했든 해서 귀병대 몰살.
병상에서 참았던 스트레스 풀려고 전장에 돌아와봤더니 즈라도 못치도 긴상도 이미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음.

→ '잠깐 자리 비운 사이에 모조리 다 잃어버리'는 아이러니컬하고 참담한 상황이 그레이트.

2. 화려한 그랜드 피날레와 몰살을 죽자고 좋아하는 S의 안(案)

전 말이죠, 베르세르크 마냥 붙들린 채로 부하들의 목이 하나하나 떨어져 나가는 걸 눈 뻔히 뜨고 보고 있어야 했던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 와중에 미쳐 날뛰다가 눈도 하나 잃고.
하는 김에 더 악랄하게 굴자면 참수당하는 부하들 앞에서 윤×당했다는 버전도 있고요. (← 야;)
귀병대는 분명 '막부'에게 숙청당했으니 하는 김에 같은 인간한테 속속들이 철저하게 배신당하면 끝내주게 막장이겠죠.
어차피 곧 죽일 놈 시간이나 때우자고 돌림빵하는 거니 당연히 물건 다루듯 했을 테고, 그 와중에 누군가가 재미있겠다고 눈도 찔렀고, 한쪽이 시뻘겋게 물들어서 흐려져가는 시야에서 부하들이 저주를 내뱉으며 참수당하고 있는 거고.
뒤늦게 달려온 악우들이 신짱만은 어떻게 건져냈지만 이미 본인은 완전히 미쳐버렸죠. 발광하는 신짱을 억누르려다 못상의 경우 옆구리에 커다란 구멍도 좀 나고요.
하여간 캐스커 버전은 좀 너무 멀리 갔고 하니 가츠 버전으로 한정한다 쳐도, 나중에 겨우겨우 눈 뜬 신짱이 비틀리게 웃으면서 즈라라던가 긴상이라던가 못상한테 씹어뱉는 겁니다.
死なせてくれなくてありがとよ」(CV : 여전히 멋대로 세키토시)라고.

→ 나락의 밑바닥까지 살아서 눈뜬 채로 떨어지길 바라는 당신에게 추천.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4922
수정/삭제 댓글
ymir 2007/08/27 22:27
1번 안에 한 표....(...)
눈알 하나 잃고서도 끝까지 싸우겠다고 바락바락 악쓰는 녀석 명치에 정권 날리는 긴상+열심히 말리고 있었으면서도 명치 맞고 기절하는 신스케를 보고 흠칫 놀라며 순간적으로 비난에 찬 눈으로 긴상을 보는 즈라 콜요.(....)
아뇨, 거기서 정권 날려줄 수 있는 최적임자 같아서요. 즈라가 하겠나요, 탓쨩이 하겠나요.(....)
수정/삭제 댓글
TakeN 2007/08/29 10:10
2번에 한표입니다...!!(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확실히 신짱 하는 걸 보면 이제 천인보다는 막부를 없애려 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신스케를 사랑하긴 하지만(...) 동료들 손도 닿지 않을 나락의 나락까지 떨어져내려가는 게 어울리는 남자라고 생각하는 건 .....그, 그게 제 사랑이니까요(도쿠로짱 풍으로)(...)

아, 그, 저기. 그런데 이 게시물 링크 걸어도 괜찮을까요...,;?
수정/삭제 댓글
수리 2007/08/28 23:23
둘 다 보고 싶습니다만 저도 일단 1번에 한표 살짝 던지고 갑니다...(웃음)
수정/삭제 댓글
Cab" 2007/08/29 01:02
이렇게 해버리면 1번의 목적이 좀 흐려지지만 전원 생포당하고 제압당한 상태에서 신스케가 전선 복귀했다가 아무도 없어 허탈해하고 좌절하는 사이에 함정에 걸려 죽어라 날뛰었으나 수적 열세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생포당하고...하면서 2번 스토리로 가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스스로 무덤을 팠음을 깨달았습니다.orz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