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히지 강화주간(그랬냐? ;;;)에 맞춘 은혼 SS 제 1탄. 1탄이라니 앞으로 이런 걸 또 쓸 생각이냐....
주인장에게 문재를 애초부터 기대 안 하시며 지금 시간이 남아돌아 미치겠다는 분만 열어보시기 바랍니다.
SIDE A-18. 중얼거림(呟き)
이 망상과 이 망상에 의한 은혼 버전 하코다테 스토리 중 우츠노미야 편. 시작부터 이런 거냐고 짱돌 던지셔도 그냥 다 맞겠습니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능력이 부족해서 앵스트밖에 못합니다 (먼 산)
발이 미끄러졌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부장을 감싸버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오키타는 끝까지 그래야지.
"사고였어요."
"닥쳐."
"사고였다니까요. 발이 미끄러졌어요. 고의가 아니었다구. 정말이야. 내 가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어요."
"미싱으로 드륵 박아주기 전에 주둥이 닥쳐라, 엉?"
"어? 니가 시방 이 귀여운 미소년의 진심 어린 말을 안 믿는 겁니까? 우와 재수없어. 구정물에 코 처박고 삼백까지 세라 히지카타 요녀석아."
"그냥 스트레이트하게 뒈지라고 저주하셔 차라리!!"
"이 인간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려면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쿠션도 원활하게 굴리는 윤활유도 필요한 법입니다. 난감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위트와 재치를 곁들여 얘길 스무스하게 이끌어나가려는 내 갸륵한 노력이 가상하죠? 가상하다고 말해."
".....미안한데, 난 니 말을 대체 어디서부터 꼬집어야 하냐?"
"뭐 히지카타 씬 재치랑은 아주 담을 쌓았죠. 그러니까 니가 히지카타지. 식칼에 자근자근 썰려서 쓰레기통에 버려져라 히지카타 요녀석아."
"닥쳐! 제발 그대로 닥치고 있어!!!"
"그나저나 똑바로 못 업어요? 왜 이리 비실거립니까. 사시사철 돗대를 달고 사니 체력이 바닥에 붙죠. 폐가 시커매져서 숨이나 꼴딱 넘어가라 히지카타 요녀석아."
"......이걸 해자에다 거꾸로 쑤셔박아 버릴까....."
"꺄- 세상 사람들 좀 들어보래요- 이 흉악한 남자가 가련한 미소년을 내동댕이치려 하고 있습니다. 악마입니다. 귀신입니다. 강간범입니다-"
"입 다물어!! 제발 다물어!!!"
"아 거, 빽빽대지 좀 말아요. 하루종일 재수가 황인 선배를 따스하게 위로할 인성도 없습니까 히지카타 씬. 그러고도 니가 인간입니까?"
"..........."
"아침은 맛없지, 비는 내리지, 발은 삐었지, 이젠 히지카타 씨한테 업혀가기까지.... 오늘 게자리 운세가 엿같다더니. 아-아-아."
병든 폐에서 쏟아지는지 바람구멍이 뚫린 위장에서 역류하는지 모를 검붉은 피가 어깻자락에 흠뻑 배였고, 스카프로 막기에는 불충분한 배의 총상에서도 피가 줄기차게 쏟아져 등을 질펀하게 적셨다. 숨통이 막힐 것 같은 후끈한 피냄새가 진동했지만 코는 마비된지 오래였다. 한때는 한 팔로도 번쩍 안아올렸으나 어느 틈엔가 장성해 버린 어린애는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계속 미끄러져내리는 걸 애써 추슬렀다. 총알이 관통한 왼발은 차츰 감각을 잃어가고 있었다. 핏줄기를 질질 끌며 이를 악물고 걸었다. 장화 속이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선 생각을 아예 접었다.
목을 한숨에 쳐주는 편이 한결 편하게 보내는 길이라고 머리는 외쳐댔지만, 뒤에 놓인 10여 년 세월이 냉정한 판단을 방해했다.
"──거기서 발만 안 미끄러졌어도."
뜻밖에 그저 걸쳐져만 있었던 양팔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목을 감아와 흠칫했다.
"그랬으면,"
여전히 의욕이라곤 없는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종알거렸다.
"나보다 먼저 죽게 해줄 수 있었는데."
사흘 밤낮으로 북북 빨아도 이 제복은 두 번 다시 못 입겠다는 생각만 자꾸 들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닥쳐."
"사고였다니까요. 발이 미끄러졌어요. 고의가 아니었다구. 정말이야. 내 가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어요."
"미싱으로 드륵 박아주기 전에 주둥이 닥쳐라, 엉?"
"어? 니가 시방 이 귀여운 미소년의 진심 어린 말을 안 믿는 겁니까? 우와 재수없어. 구정물에 코 처박고 삼백까지 세라 히지카타 요녀석아."
"그냥 스트레이트하게 뒈지라고 저주하셔 차라리!!"
"이 인간 뭘 몰라도 한참 모르네. 사람과 사람이 어울려 살려면 대화를 부드럽게 하는 쿠션도 원활하게 굴리는 윤활유도 필요한 법입니다. 난감한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위트와 재치를 곁들여 얘길 스무스하게 이끌어나가려는 내 갸륵한 노력이 가상하죠? 가상하다고 말해."
".....미안한데, 난 니 말을 대체 어디서부터 꼬집어야 하냐?"
"뭐 히지카타 씬 재치랑은 아주 담을 쌓았죠. 그러니까 니가 히지카타지. 식칼에 자근자근 썰려서 쓰레기통에 버려져라 히지카타 요녀석아."
"닥쳐! 제발 그대로 닥치고 있어!!!"
"그나저나 똑바로 못 업어요? 왜 이리 비실거립니까. 사시사철 돗대를 달고 사니 체력이 바닥에 붙죠. 폐가 시커매져서 숨이나 꼴딱 넘어가라 히지카타 요녀석아."
"......이걸 해자에다 거꾸로 쑤셔박아 버릴까....."
"꺄- 세상 사람들 좀 들어보래요- 이 흉악한 남자가 가련한 미소년을 내동댕이치려 하고 있습니다. 악마입니다. 귀신입니다. 강간범입니다-"
"입 다물어!! 제발 다물어!!!"
"아 거, 빽빽대지 좀 말아요. 하루종일 재수가 황인 선배를 따스하게 위로할 인성도 없습니까 히지카타 씬. 그러고도 니가 인간입니까?"
"..........."
"아침은 맛없지, 비는 내리지, 발은 삐었지, 이젠 히지카타 씨한테 업혀가기까지.... 오늘 게자리 운세가 엿같다더니. 아-아-아."
병든 폐에서 쏟아지는지 바람구멍이 뚫린 위장에서 역류하는지 모를 검붉은 피가 어깻자락에 흠뻑 배였고, 스카프로 막기에는 불충분한 배의 총상에서도 피가 줄기차게 쏟아져 등을 질펀하게 적셨다. 숨통이 막힐 것 같은 후끈한 피냄새가 진동했지만 코는 마비된지 오래였다. 한때는 한 팔로도 번쩍 안아올렸으나 어느 틈엔가 장성해 버린 어린애는 납덩이처럼 무거웠다. 계속 미끄러져내리는 걸 애써 추슬렀다. 총알이 관통한 왼발은 차츰 감각을 잃어가고 있었다. 핏줄기를 질질 끌며 이를 악물고 걸었다. 장화 속이 어떻게 되었을지에 대해선 생각을 아예 접었다.
목을 한숨에 쳐주는 편이 한결 편하게 보내는 길이라고 머리는 외쳐댔지만, 뒤에 놓인 10여 년 세월이 냉정한 판단을 방해했다.
"──거기서 발만 안 미끄러졌어도."
뜻밖에 그저 걸쳐져만 있었던 양팔이, 무시무시한 힘으로 목을 감아와 흠칫했다.
"그랬으면,"
여전히 의욕이라곤 없는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종알거렸다.
"나보다 먼저 죽게 해줄 수 있었는데."
사흘 밤낮으로 북북 빨아도 이 제복은 두 번 다시 못 입겠다는 생각만 자꾸 들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 망상과 이 망상에 의한 은혼 버전 하코다테 스토리 중 우츠노미야 편. 시작부터 이런 거냐고 짱돌 던지셔도 그냥 다 맞겠습니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 능력이 부족해서 앵스트밖에 못합니다 (먼 산)
발이 미끄러졌다고는 하지만 당연히 부장을 감싸버린 자신을 인정하기 싫어 발버둥치고 있을 뿐이다. 오키타는 끝까지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