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길이 내 길이냐 저 길이 내 길이냐 알 게 뭐야 젠장(...).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9/08 13:59

은혼 72화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쯧코미를 포기했다. 그래 잘 먹고 잘 살아라 이 망할 것들아 -_-
하는 김에 이번에 구매한 동인지 세트에 대한 잡상이나 주절주절 늘어놓자. 만연체 동인녀의 갈 길은 오로지 그거다.


1. 가시광선(可視光線, PLUG)
에로와 삐리리로 도배가 된 긴히지의 바닥에서 드물게 버드 키스도 귀하며 잔잔한 분위기가 일품인 PLUG의 신간. 어, 그래도 이번엔 B까지 갈 뻔...만 했다. 어우 정말 감질나라. 네코미미 부장; 18금 앤솔로지 참여했다더니 정말 18금 그릴 수 있는 건가 이 사람.
하여간 똑같이 몸 사릴 줄 모르고 대책없는 인간들이지만 긴상의 저돌맹진과 부장의 저돌맹진은 그 종류가 다르다는 이야기. 사악한 소라치 대마왕이 괜히 '칼이 이 지경이 되도록 싸우다간 자네도 언젠간 뚝 부러지는 날이 올 거야' 라는 초 불길한 대사를 척 던져줬겠나. 긴상은 수 차례 깨져도 어떻게든 얼기설기 이어붙여서 다시 일어날 사람이지만 부장은 척 보기에도 한 번 깨지면 그걸로 끝장일 관상이거든. 그러니까 저 인간이 부러지기 전에 늪에서 후딱 끌어내는 게 긴히지의 최대 관건인데 될지 안될지는 오로지 소라치 대명신만 아시고... (먼 눈)

어쨌든 오늘의 교훈. '상대가 심각한 화제로 통화할 때는 일단 세쿠하라부터 하고 봐라'(....).

2. ECOECO(멜랑콜리)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는 멜랑콜리의 총 348페이지에 달하는 살인적인 재록본. 그것도 2005년 한 해에 낸 책 ONLY다. 에에이, 현해탄 건너의 부녀자는 전부 괴물이냐!! (앤솔로지에 수록된 cobweb이 빠졌기 때문에 실제로는 약 70페이지 추가. 역시 괴물이야)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단편은 <체온(体温)>. 베니자쿠라편 이후의 쇼트인데 베스트까지만 걸친 부장의 허리선에 일단 꼴랑 넘어가고(그래 쩔꺼덕 들러붙고 싶은 그 심정 이해해요) 붕대 갈아주는 부장이라던가 정말 중대한 일은 절대 입밖에 내지 않고 꽁꽁 묻어두는 긴상 때문에 아주 조금 삐져버린 부장이라던가 어깨 너머의 키스라던가 아파서 새파랗게 질려선 부장의 허리를 끌어안고 낑낑대는 긴상이라던가 모에 요소 만재. 반자-이.

3. COLORS(초향)
2005년~2006년도 재록본. 코믹스 재록은 240여 페이지. 소설 재록은 140여 페이지. 대체 몇 권이나 낸 거냐 요 인간들은.
그림 하나는 여전히 끝내주게 곱다. 그거 하나로 모든 게 용서되는 서클. 得してるよなこんちくしょう。

4. 香(초향)
긴상이나 부장이나 쯘데레이긴 마찬가지고 그럼에도 서로가 좋아서 죽으려 하더란 얘기. 특히 부장.

오늘의 교훈. '쯘데레에는 쯘데레로 대항하라'(...).

5. M(니지구모)
금번 최고의 히트작. <파동>에 이어 부장 인생이 얼마나 미칠듯이 우울한지를 이렇게 대놓고 들이대면 안되지 이 사람아.
이 북북 갈면서도 결국엔 꼼짝도 못하고 긴상을 졸졸 따라가는 부장을 보고 있자니 안구에 쓰나미는 물론이고 허리케인이 몰려온다. 아 정말 난 攻이 이토록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철저하게 100% 우위인 커플은 그닥 취향이 아닌데에에에... 그래 이건 (모 님 말마따나) 세상이 인정하는 다굴 캐릭터인 부장 탓이다! 나는 나쁘지 않아! OTL
니지구모는 굳이 따지자면 큐트계열 그림체에 속하는데 어째 어린 것들에겐 보여줄 수 없는 국면에 들면 긴상에게서 소위 수컷의 색기가 콸콸콸콸 흘러넘친다. 게다가 뼛속까지 못된 남자 나쁜 남자다. 내가 쪽팔려서 지면을 똑바로 응시할 수가 없다.... orz

ここに 俺の突っ込んでかき回して欲しけりゃついて来いよ
멀쩡한 정신에 맨 얼굴로 이딴 대사 좀 읊지 마시고;; (당신이 총공인 줄 누가 모른대!?)

어쨌든 교훈. '아무리 들들 볶는 게 죽도록 재미있어도 애는 작작 좀 울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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