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드라마는 작작 좀 하쇼.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7/09/26 23:15

뮤즈 님의 협박에 못 이겨 포스팅합니다.
모든 일은 (언제나 그렇듯이) 별 생각은 없었던 S의 발언과 얼싸 신나신 뮤즈 님의 부채질에 의해 유발되었다.

상황 : 좀 그럴싸해 보이는 팬픽이란 팬픽은 다 긁어 읽고 있던 S, 부장능욕물이 마음에 들어(...) 출입하던 모처에서 직전까지 속속들이 논케였던 주제에 부장이 긴상과 쿵짝짝하는 줄 우연히 눈치채고 그만 부장을 '그런 방향으로' 의식하게 되어 어느 달이 잘 뜬 밤 지 사고에 지가 취해 부장을 덮쳐버린(...) 망할 놈의 고릴라 - 요즘의 S는 고릴라에 대한 애정을 급속도로 상실하고 있다. 말리지 마라 - 얘기를, 연재분은 딱 거기까지였지만, 하여간 독파한 S는 문득 생각했다. '헉, 만약 고릴라랑 부장이랑 사고친 게 긴상한테 들키는 날엔 부장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국장의 명예를 지킨답시고 긴상 상대로 내가 먼저 유혹했다고 빡빡 우겨대는 거 아냐!?' 그러다가 긴상과 최악의 형태로 깨진다 하더라도 난 널 이용했을 뿐이라고, 자기 자신조차도 안 믿을 거짓말을 필사적으로 늘어놓을 성 싶다는 히라메키가 뇌리에서 번득인 거라. 할 수 없잖아 아침 드라마라도! 국장에 관한 한 그 사람의 스테이터스는 소녀란 말이다! orz
다만 걍 나 자신만 허걱하고 말았으면 좋았는데 입이 간지러운 나머지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질 못하고 아침 드라마에 빛나는 재능을 가지신 뮤즈 님에게 술술 불어버렸으니 그 다음 사태가 어떻게 굴러가도 불평 한 마디 못하는 법. 뮤즈 님이 말씀하셨다. "부장이 거짓말하는 줄이야 하옛날에 눈치깠지만 이쉑이 하는 짓이 하도 스팀터져서 홧김에 너만 바람피냐 나도 피겠다 근데 역시 다카스기는 좀 위험하겠지? 의 긴상과 내가 딴 놈하고 한바탕 일을 쳐야 저 새끼가 떨어져 나갈래나 싶어 일단 제일 손쉬운 남자를 골라잡은 타에 형님이 이해가 일치해 복수인 셈치고 하룻밤 일치는 것까지 망상해 버린 저도 아침 드라마를 너무 본 걸까요;"
그리고 덧붙이셨다. 얼렁뚱땅 일은 쳤지만 별 재미는 못 보고 아침에 일어나서 서로 뻘쭘하게 쳐다만 보고 있다 근처 식당에서 아침식사나 챙겨먹으면 좋겠다고. 그러나 본인들 사이에선 독설이 오가고 있건만 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 신혼부부 분위기를 풀풀 풍기면서. (어쨌든 같이 두면 나름 그림은 되는 두 사람이다)

이하는 하코다테가 진행이 안 되어 현실도피 셈치고 망상해버린 그날 아침의 긴상과 타에 형님의 대화입니다.

* * * * *

시무라 타에는 미소시루를 홀짝이며 건너편의 은발을 향해 상냥하게 어젯밤의 처참한 실패에 대하여 논평하였다.
"긴상의 테크닉이 하아아아아아안참 딸리는 탓이겠지요. 정진해라 쨔샤. 이상."
"이의 있습니다아아아아! 시방 내 테크닉에 딴죽을 걸었어? 가부키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테크니션인 긴상의 기술에 시비를 걸었습니까? 히지카타 군을 밤이면 밤마다 목이 쉬도록 울고 불게 하는 내 테크닉에!? 문제가 있다면 오히려 니 감도입니다! 대체 뭔놈의 여자가 반응이 그따구로 미적지근해? 어, 어, 가만 있으셔. 이의 카운터는 안 받아. 긴상은 인생의 쓴맛도 단맛도 진력나게 겪어본 어른이라고요. AV로 막 성에 눈뜬 중딩인 줄 아십니까! 쌩처녀한테 머리카락만 만져도 젖으라는 무모한 요군 안 합니다! 그치만 말야, 뭔가 이렇게 좀, 의욕을 부채질하는 반응이 있어야지 않겠어!? 안 그래도 설둥말둥 하는 판에 긴토키 주니어가 힘을 못 쓰잖아! 아 정말 히지카타 군의 만분의 일이라도 좀 본받아 보셔. 아니 만분의 일까진 과분해서 바라지도 않으니까 천만분의 일이라도 근접해 봐! 걘 목덜미에 숨만 한 번 훅 불어도 자지러진다구요. 허리만 슥 더듬어도 새빨개져서 덜덜덜덜 떨지를 않나 손끝만 좀 핥아도 죽으려 하질 않나 심지어는 무릎 뒤쪽까지 성감대질 않나 오히려 전신이 성감대? 그런 거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애써 참고 참고 또 참다가 결국엔 못 견디고 악문 잇새로 겨우겨우 흘리는 소리는 또 얼마나 귀엽다고! 도시 그 몸을 해갖고 어떻게 시커먼 사내놈만 바글대는 진선조에서 안 먹히고 이날 이때까지 버텼나 몰라. 덕분에 난 진수성찬을 만끽했지만. 싸나이의 로망 무라사키노우에 계획을 실현했지만. 내 색으로 철저하게 물들였지만. ─망할 자식, 그래놓고 뭐 지가 유혹했어? 날 이용했을 뿐이야? 뻥까지 말란 말이다. 도시 날 눈뜬 장님으로 아나 그 애는. 혹여 만에 하나 천만에 하나 정말 이용해 먹었다고 해도 이제 와서 말 몇 마디 들었다고 순순히 놔줄 성 싶으냐. 고지식하고 융통성은 개뿔도 없고 멍청하기까지 한 놈의 동공 벌떡 열린 눈이 젖어들면서 꽁꽁 두른 철벽이 하나하나 풀려나가는 순간을 알아버렸단 말야. 새삼 발 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웃 제기랄, 얘기하다 보니까 지금 맹렬하게 하고 싶어졌다. 무진장 걔한테 쑤셔박고 휘저어주고 싶어졌어! 어제가 워낙 불완전 연소여서 긴토키 주니어가 한결 아우성이라구! 괜히 피곤하게 맞바람피지 말고 그 자리에서 다리 걸어 자빠뜨리고 몸에다 물어볼걸! 히지카타 구~운!!!"
"누가 니 애인 자랑 하라더냐 이 변태 호모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
긴토키의 열변은 보살의 자비로운 미소와 시퍼런 힘줄을 한 얼굴에 넣은 타에가 광대뼈를 향해 의자를 악랄하게 정확한 90도 각도로 휘두름으로써 종막을 맞았다.

* * * * *

어째 난 긴상의 대사를 쓰면 한도 끝도 없이 길어진단 말야. 아치를 참고로 한 게 실수였나.
이 직후 지나가던 신파치와 카구라가 - 보기에 따라선 연인들의 귀여운 실랑이;로 안 보이지도 않는 - 본 광경을 목격합니다. 신파치는 울면서 팥밥을 짓고 카구라는 동네방네에 선전하고 댕기는 통에 온 가부키쵸에 둘이 드디어 눈맞았다는 소문이 광속으로 퍼져나갑니다. 소문은 몇 입 거치는 사이에 언젠가 긴상을 똑 닮은 애기(=칸시치로)가 있었다는 것만 용케 기억한 모씨들에 의해 이미 한 살 된 애기도 있고 타에 씨 뱃속에 하나 더 들어 있다는 가공할 단계까지 일파만파로 불어납니다. 마침내는 그럴 줄 알았다고 중얼대는 오토세 씨의 주도로 당사자들을 내팽개치고 지인들이 멋대로 성대한 결혼잔치를 준비하기에 이릅니다. 당사자 2인조가 타레메로 노려보는 가운데. 51화 삿짱의 열연 시퀀스 참조.
한편 소문은 우리의 새드 왕자 오키타를 통해 부장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부장은 그 사람답게 긴상한테 따지러 갈 생각은 하지도 못한 채 그저 풍문이 어떻게든 곤도의 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이리 뛰고 저리 뛰지만 아침 드라마에서 일이 뜻대로 잘 풀리면 내가 성도 갈겠는지라 종래는 국장까지 다 알게 되고... 타에 형님에게 수작 걸었다고 가차없이 부장을 폭행했던(드라마 CD 참조) 고릴라가 이럴 때라고 가만 있을 턱이 없으므로 부당하게 니 애인 엉덩이도 간수 못하냐고 바락바락 화를 낼 게 불보듯 뻔하고... 그놈의 순정이 뭔지 부장은 변명 한 마디 못하고 필사적으로 사죄만 할 거고... 우와 내가 상상하고 내가 열받았다. 원래 팬픽 스토리가 좀 지나치게 한국 아침 드라마로 흘러가면 배꼽 잡고 웃어주는 것이 도리이거늘 이젠 부장이 무슨 병신삽질을 하고 있어도 도저히 비웃을 수 없는 이 마음을 당신은 이해하십니까. 그러게 누가 원작에서 순백의 소녀심(...)을 만천하에 까보이랬더냐.
원안 짠 인간조차 당최 결말이 어찌 날진 짐작도 가지 않고 (뮤즈 님 왈, '모름지기 아침 드라마란 어찌 돌아갔는지도 모르는 와중에 얘기가 끝나고 후속편이 방영되어야 하는 법이에요) 긴상이 토야코 부러질 때까지만 고릴라 한 마리를 조교하면 만사가 간단히 해결될 것 같기도 한, 장대하고도 웅대한 아침 드라마가 여기 펼쳐집니다 : 백한 번째의 은혼. (응?)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4949
수정/삭제 댓글
수리 2007/09/27 01:45
..나름 심각하다면 심각한 내용인데 전 왜 머리속에서 자동 BGM으로 '3년째의 바람기'가 플레이 되는거죠;; 혹시 저 아침 드라마의 CM송으로 이 노래를 쓰실 생각은 없으십니까? (...)
수정/삭제 댓글
Cab" 2007/09/27 11:10
어쩌다 저쩌다 보니 정말로 긴상이랑 타에씨랑 살림을 차려 버리고 말았는데 그새 고릴라에게 손찌검당한(!!!) 부장님이 타에씨네 도장 앞에 와서 망설이다가 결국 그 앞에 담배꽁초 하나만 버려놓고 쓸쓸히 돌아서는 건가요... 긴상, 토야코 부러지면 홈쇼핑으로 새거 무한정 사드릴 테니 고릴라를 뼛속까지 조교해 주세요!!!;ㅅ;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