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에도의 늑대인간.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8/01/28 15:10

금번 최고의 히트작이 mine씨의 200p짜리(...) 소설 동인지 <건너가세요(通りゃんせ)>였다면 베스트 모에는 텐 씨/mine 씨의 흡혈귀 패러렐 합동지인 <백에 물드는 흑 흑에 녹아드는 백(白に染まる黒 黒に融ける白)>이었다. 텐 씨의 순혈 웨어울프 긴상과 하프 뱀파이어 부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미치도록 에로에로한데 심지어는 부;끄럽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스토리에 완전히 캐발려서 코피 뿜고 풀썩 쓰러졌다 5분 후에 발딱 일어나 광적으로 (쓰지도 않을) 인외마경 패러렐을 구상하기 시작한 S. 너 뭐하니 이년아;;
물론 나는 긴상이 흡혈귀인 게 더 취향이지만(원작 공인이잖아!) 텐 씨의 늑대 긴상이 - 그 사람의 긴상이 항상 그렇지만 - 워낙 수컷의 색기 만땅인데다 덤으로 어제 무무한 사이트에서 본 인간의 감각을 통 이해 못해 부장의 설교 따윈 마이동풍으로 흘려듣고 제 욕구에만 뭣같이 충실하신 은랑(銀狼) 긴상이 미묘하게 귀여워서 데굴데굴 구른 끝에 결국 ↓아래와 같은 잡것을 토하기에 이르렀던 것이었다... 다... 다....


때는 근미래. 인간과 인간이 아닌 것들이 그럭저럭 어울리고 때로는 피터지게 싸워가며 어찌저찌 공존하는 시대.
히지카타 토시로. 나이는 스물 다섯. 세상이 혼탁해지면서 날이 갈수록 급증하는 <인간이 아닌 자>들의 범죄에 대처하기 위하여 창설된 초자연현상대처본부 대에도지역 무장경찰조직 진선조(真選組)의 울던 아이도 닥치고 나는 새도 기절시킨다는 악명 높은 <귀신 부장>. 그러나 그 실체는 말이 좋아 귀신 부장이지 위로는 인생에 도움 안 되는 스토커 상사 겸 못난 남편한테 부대끼고 아래로는 새디스트별의 왕자인 인간최종병기 겸 열라 말 안 들어쳐먹는 애새끼와 배드민턴에 미친 직속과 시정잡배가 따로없는 부하놈들에게 치이고 앞으로는 음흉한 참모한테 능욕당하고 뒤로는 호색한 고위 관료들에게 성추행당하며 심지어는 그놈의 에로 페로몬이 뭔지 걸핏하면 인간도 아닌 수컷들이 추근대는 통에 인생만 미칠듯이 우울한 중간관리직.
사정평가 시기를 맞아 일주일 내내 잠은 딱 7시간만 자고 (물론 일주일에) 밥먹을 시간은 물론 아껴가며 데스크워크에 푸억 파묻힌 끝에 12개월째 밀린 유급휴가를 소화하라는 곤도의 성화에 못 이겨 피곤에 쩔은 몸으로 휘청거리면서 귀갓길에 오른 히지카타는 도중, 술에 팍 절어 길바닥에 널부러져선 밀렵당할 위기에 처한 북슬북슬 허여멀건 개(....) 아니아니, 이누가미(犬神) 한 마릴 의무에 충실한 공복답게 보호하여 집으로 데려간다. 거기까진 좋았으나 글쎄 이놈이 집에 들이자마자 웬만해선 하지도 못할 폴리모프를 완벽히 구현해 키는 비슷한데 어째 체격은 성질나게스리 히지카타보다 살짝 더 탄탄한 천연파마 은발과 붉은 눈동자의 사내로 변하더니 술에 취해 맛이 홀라당 간 얼굴로 죽여주게 맛있는 냄새가 난다는 둥 어쩌고 웅얼대며 돌발 상황에 대처 못하고 어버버하는 히지카타의 옷을 척척척 벗겨내고 지극 신속하게, 폭력적으로, 강간하다시피 접수해 버렸던 것이었다.
밤새 내내 못해도 일여덟 번은 줄창 시달리고 반 죽은 상태로 까무러치듯 잠이 들었다 해가 중천에 떴을 무렵 겨우겨우 깨어나 보니 아니나다를까 옆에는 담요 둘둘 말고 태평하게 퍼져 자고 있는 남자, 아니 개 한 마리. 개꿈이 아니었음을 재확인하고 그냥 도로 기절하고 싶어진 히지카타에게, 이 발칙한 개는 간밤의 행패를 머리 박고 사죄는 고사하고 바늘 하나 못 들어갈 철판 같은 낯짝으로 조낸 뻔뻔스럽게 선언한다. "너, 이제부터 내 거."
이누가미가 다 무어냐 보호 따위 엿이나 쳐먹어라 이 개새끼를 썰어 보신탕을 끓여버리기로 굳은 결심을 품은 히지카타는 환장하게 쑤시는 허리도 잠시 잊고 분연히 일어났으나 악랄하리만치 정확하게 정수리를 향해 내리찍은 애도 카네샤다(...)를 괘씸하게도 백열 진검잡기로 턱 받아낸 사내는, 눈 하나 깜짝 않고 자신을 사카타 긴토키라고 소개한다.
직업병은 슬픈 거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에 잠시 칼질도 거두고 검색 모드에 들어간 히지카타는, 곧 눈앞의 상대가 그냥저냥 이누가미는커녕 능력만이라면 1위도 거뜬히 찜쪄먹는다는 제 3위(位)의 신수(神獸), 통칭 백야차(白夜叉)로 더 잘 알려진 은랑(銀狼)임을 깨닫고 경악에 휩싸인다. 즉각 유급휴가도 내동댕이치고 한 번 더를 외치며 칭칭 감겨드는 늑대의 모가지를 휘어잡아 직속상관인 마쯔다이라 가타쿠리코 장관 앞으로 쏜살같이 달려가는 히지카타. 일대 분란은 당연지사.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어 꾸물대는 게 일인 관료조직으로선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속도로 대책회의가 열리고, 모여든 고관들은 지저분한 세파에 휩쓸려 신수의 수는 점점 줄고 아야카시만 미친듯이 늘어나는 요즘 제 3위씩이나 되는 신수, 더구나 백야차가 넝쿨째 굴러들어온 것에 환호작약하며 회의 시작 약 3분만에 본인 의사와는 하등 상관없이 히지카타를 팔아넘기기로 결정보고 만다.
이리하여 기존 일거리로도 피곤해 죽겠구만 진선조를 키우고 싶지 않느냐고 험악한 면상을 코앞에 붙이고 강요하는 마쯔다이라 옷상에게 밀려 울며 겨자먹기로 백야차와 정식으로 계약하고 감시역 억지로 떠맡아 근본이 짐승이라 수치도 자제도 없이 꼴리면 아무 데서나 들이대는 긴토키에게 쉴새없이 방법당하는 와중 긴토키와 대략 500년째 썩은 인연 유지 중인 용(즈라, 1위)과 사자(못상, 2위) 및 희대의 골칫덩이 여우(신짱, 1위) 등등이 시도 때도 없이 출몰하여 깽판을 놓질 않나 고위 신수와 줄창 냥냥(...)해댄 탓에 본디부터 농후한 에로 페로몬이 아예 콸콸 흘러넘치게 되어 말 그대로 사방천지에서 온갖 잡놈들이 올라타려 뎀벼들질 않나 누가 거물 아니랄까 봐 겁이라도 먹은 겐지 감당불능의 대형사고만 몰고 댕기는 국지성 태풍 긴토키에게 휘말리는 건 필연, 나날이 짙어져만 가는 다크 서클과 함께 18금 남성향 능욕조교물 히로인보다 당사비 삼만 배로 팔자 더러운 길을 폭진하고 있는 진선조 부장 히지카타 토시로와 은랑(銀狼) 사카타 긴토키의 하트풀무네큥두근두근호노보노에로에로질척끈적아항웃흥 러브스토리, <나의 그이는 늑대인간♥(진짜로)>!
2008년 2월 개봉박두! 기대하시라!! (왱알왱알)



물론 거짓말입니다. (....)

이래서 아무 거나 함부로 주워오면 안된다고 어른들이 누누이 말씀하셨던 것이다. 걍 앰뷸런스 불러주고 튀면 될 걸 괜히 좋은 일 하겠답시고 난죠 가의 셋째 주워갔다 팔자 조진 모 총각의 사례가 있지 않은가!

하여간 나는 긴상이 뭔가 인외마경의 어마어마한 거물로 등장하는 패러렐이면 무조건 헤벌렐레하는 경향이 있어서 탈이다; 실은 JOY 4 BROTHERS로 사신전 한 번 거하게 찍을 깜냥 품고 즈라가 청룡, 긴상이 백호, 신짱이 주작, 못상이 현무인데 때 되면 무'녀'를 간택해야 하는 걸 긴상이 뭘 잘못 주워먹고 나이는 스물 댓이나 먹고 시방 눈매는 고약한 진선조 부장에게 침 짝 발라 버린 데서 출발하는 장대한(...) 스토리까지 우하우하 망상했건만 스케일이 커져도 너무 커지는데다 인간 하나한테 마음 줬다 남은 용생 다 말아먹은 해모수 님이 눈앞을 끈덕지게 아른거려 얌전히 포기하고 이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도 약간은 섞여 있음(뭣)

참고로 (내 취향 상) 부장과 계약해 진선조에 줄창 드나들게 된 긴상의 패션은 초기 히지카타 부장님의 바로 그 제복. 늑대귀 늑대꼬리의 프로토 타입 히지카타 부장이라니 우오오! 매니악하다!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4989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