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코등이의 비밀을 밝힌다! (말은 거창하다)

너희가 막말을 아느냐 | 2008/02/09 20:10

늦었지만 모두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92화에 대해선 입은 있으되 무엇 하나 할 말이 없소이다. 선라이즈... 선라이즈으.... 선라이즈으으으으으으!!!!!!
(우리 동인녀더런 대체 뭘 하란 거냐 이놈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잊자 잊어. 정신 건강에 조금도 이롭지 않은 일은 일단 잊는 거다 S (중얼중얼중얼중얼)
하여간 예전부터 몹시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었으니 무우우우우려 하트 세 개로 장식된 부장의 코등이에 대해 본토 여인들은 별 말이 없다는 것이었다. 내 거짓말 쬐끔 보태 이미 수천의 욕망으로 넘쳐흐르는 사이트를 보았던즉 대략 한둘쯤은 우리처럼 입에 거품 물고 아우성쳐도 이상하지 않을 성 싶은데 마치 짠 듯이 잠잠하더라지.

──호호호호호호혹시 이 난감한 코등이가 일본에선 꽤 흔해빠진 모양인겨!? 그래서 다들 무심히 넘어가는겨!?

...이러한 말이 좋아 지적 호기심이요 까놓고 말해 땡전 한 푼 값어치도 없는 의문에 사로잡힌 S는 더 이상 알고 싶은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리하여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옛 성현들의 격언대로 깊고도 넓은 일본도의 세계로 탐색 여행을 떠났던 것이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일본도는 각 부위별로 책 세 권씩은 거뜬히 쓰고도 남는다. 왜놈들이란 -_-

이리저리 뒤져보던 중 처음에는 앵화문(桜花文), 즉 벚꽃 문양이 아닌가 강력히 의심했다.

출처는 야후 옥션. 우메오우카스카시쯔바(梅桜花透鍔)...라는 모양이다. 사진에서 왼쪽 위와 오른쪽 아래가 벚꽃.

보다시피 벚꽃의 꽃잎은 상당히 하트와 흡사하다. 더구나 일본 군도는 위부터 아래까지 벚꽃으로 쳐바르는 게 전통이고 아는 사람 다 알겠지만 일본 경찰의 문장은 벚꽃. 백기도연대 카메오사 편에서 키바 형님이 거기에 빗대 사쿠라다조(桜田組)를 자칭하며 깽판에 난입하는 장면도 있고. 오오 이거 꽤 그럴싸한데? ─라며 매우 좋아했으나 10초도 안 되어 짜게 식었다. 생각해 보니 부장의 하-트♥는 방향이 벚꽃과는 반대. 결정적으로 앵화문이라면 꽃잎 세 개가 드문드문 떨어져 따로국밥으로 놀 리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제기랄(....)

최초의 이론이 10초만에 폐기된 것을 아쉬워하며 더 뒤졌다. 그랬더니 하늘이 무심치 않으사 이런 놈이 튀어나오더라.

꾸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출처는 日本刀屋.COM)

뒤이어서 이런 것도 나왔다.

출처는 여전히 야후 옥션. 하나카라쿠사조간쯔바(花唐草象嵌鍔)라던가 뭐라던가...

(이 삼종 세트는 천 엔으로 개시해 무우려 136,000엔으로 끝났다. 일본의 돈 남아도는 옷상 오덕들이란;;;;)
(환율 고려해도 한 개당 40만원대... 꽤애애애애애애애액;)

부장의 코등이에 한 판에 박은 겁나는 디자인에 하도 거품 쳐물고 기겁한 나머지 미친듯이 사방팔방을 뒤진 결과 ↑저런 놈을 왜것들 용어로 '이노메(猪目)' 즉 '멧돼지 눈'이라 부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멧돼지 눈은 하트 모양이란 말인가;) 이어서 일본 금속공예 및 건축 계열에서 죽어라고, 정말 죽.어.라.고. 남발남용되는 장식문양이라는 반갑잖은 정보까지 덤으로 얻어들었다. 왜, 왜놈들의 취향이란...!!! ;;; 왜 다들 조용했는지 이제야 알겠다!!!
좀 더 살펴보니 코등이의 경우 모과형 쯔바(사방이 움푹 들어간 모양.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이 모과형이다)의 코너에 한 개씩 찍어주는 게 보통이라 하기에 다들 알다시피 부장 것은 완전한 원형인데다 이노메가 네 개 여섯 개 여덟 개까진 봤어도 세 개는 종래 무소식인지라 또 짜게 식을 뻔했으나 암만 소라치가 토시로 오덕이기로서니(....) 처음에야 뭣도 모르고 덤볐겠지만 주말 연재 주제에 그놈의 잘 뵈지도 않는 코등이에다 하트를 네 개씩 그리려면 얼마나 죽을 맛이었을까 싶어 대강 납득하고 말았다. (훗날 두 개 + 좀 더 심플한 형태로 리디자인된 거 보면 알아볼 조가 아닌가;)
하여간 중간 중간의 덩쿨무늬는 당초문양일 것인즉 대충 그럴싸하게 이름을 붙이자면 산포이노메스카시카라쿠사몬쯔바(三方猪目透唐草文鍔). 길다..! (그리고 절라 비싸게 들린다;)

부장의 칼이 요도 무라마샤가 되면서 (카네샤다는 어디로 갔어!?) 아쉽게도 쯔바는 뱀 한 마리가 도신(刀身)을 에워싸고 있는 모양으로 바뀌었다만,
자고로 뱀은 옛날부터 애욕, 사악, 불길함, 유혹, 타락, 끈질긴 생명력, 그리고 남성기의 상징이었지.
(일본 최초의 제례는 무녀와 신뱀이 교;합하는 것이었단 얘긴 걍 못 들은 셈 치고)

....그런 걸 허리에 차고 다닌단 말인가, 부장....!

(본인만 모른다는데 오백원)
(그걸 빌미로 모씨한테 홀라당 잡혀먹힌다는데 또 오백원)
(내기가 안된다 이런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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