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미니 감상문.

보거나 혹은 죽거나 | 2008/02/11 09:36

01. 어제 부로 에바를 두 번 보았다.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에바에 발리다니

다시 없을 치욕이다 쿠어어어어어어

그래...! 이게 내가 처음으로 보는 에바다! 난 TV판도 코믹스도 못 봤고 하물며 '진심을, 그대에게'는 제목조차 아니 들어봤다! 그런 거다! 고로 좀 발려도 된다! 괜찮다!!! (자기 세뇌 중)

02. 제 3 신도쿄시와 지오프론트와 네르프 본부와 에바 초호기 기동과 무엇보다도 야시마 작전에 처절하게 발린 S는 영화관 첫째 줄 의자 위에서 새우 오도리 날뛰듯 몸을 비틀며 - 속으로만 - 포효하였다. 너무 좋아서. (...)

ハアハア死ねるこれ軽く死ねる

03. 이카리 신지 놈, 용 되다.

신지의 궁상이 당사비로 확 줄어든 까닭도 있긴 하겠지만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 나이 좀 먹고 나서 다시 본 그 자식은 정말이지 어디 변변하게 팰 곳도 없는 불과 열 넷의 쬐끄만 어린애였다. 왜 미사토 씨가 그 골치아픈 놈을 즉석에서 거둬갔는지, 어떻게든 좀 잘해보려 서투른 나름대로 애를 복복 썼는지 그제서야 이해했다. 엄청 치욕인데 이해해 버렸다. OTL
지벨 님 말씀마따나 저렇게 작고 어리고 가녀리고 쉽게 상처 입는 가엾은 생물은 좀 찌질해도 된다. 있는 힘을 다해 제 발로 기어 사격 위치로 복귀할 기개가 있으면 그걸로 되었다. 까짓 거 마음 넓어진 이 언니가 참아줘야지 어쩌겠니 불쌍한 놈아.

04. 나라도 3년 얼굴도 못 본 애비가 호출해선 대뜸 한다는 소리가 저거 타고 나가서 싸우쇼면 야마 돌 거라니까.
숭악한 돌덩이를 움켜쥐고 겐도 놈에게 가차없이 분노의 싸닥션을 40회 반복 시전하고픈 충동을 느꼈다. 열라 예민한 사춘기 소년소녀들을 총대 지우고 죽으라고 엉덩이 걷어차 쫓아내면서 카운셀러 한 마리도 고용을 안 해!?

그런 데 쓸 예산은 결코 없는 것이 정부 조직이지. 흥 쳇 핏.

05. 폭주하는 초호기는 한 폭의 훌륭한 호러/스플래터물이었으나 개인적으론 영호기의 폭주 시퀀스가 더더욱 공포였음. 포제션의 그 유명한 '이자벨 아자니 지하도 발광 씬'이 눈 앞을 아른아른 (식은땀)

신지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외부의 모든 요인에 대한 무시무시한 공격성으로 폭발한다.
레이는 자해한다.

06. 제 5사도를 쓰러뜨리고 펑펑 우는 신지의 목이 한 줌이었다. 어찌나 안쓰럽던지 스즈하라와 아이다 놈을 걷어차며 빨리 껴안고 잘했어 울지 마 나데나데 위로해 주지 못해! 라며 버럭하고 싶더라. 같은 열 넷에게 무리한 요구인 줄은 알고 있어도.

07. 미사토 씨의 다리가 매혹적이었다(...). 더구나 조낸 유능하기까지 하니 하아하아 언니 멋져요 하아하아
(머리 좀 자주 묶고 나와라 우우우우)

그렇지만 인간관계가 안습으로 서투르고 대책없는 건 어쩔 수 없더라. (하긴 안 그러면 에바가 아니다;) 신지 같은 아새끼한텐 '새꺄 내 명령을 들으셈' 백만 번보다 '걱정했단 말야 다신 그러지 마' 한 마디가 훨씬 더 잘 먹혀들건만.

08. 펭펭 한 대(...) 갖고 싶다.

09. 레이가 풀 스크린으로 두둥-떴을 때 S의 뇌리에 전광석화처럼 현현한 생각 한 마디.
'긴상 진짜로 아야나미 컬러였다... 아놔 이걸 어쩜 좋냐 orz'

10. 메굼메굼들은 건재했다.

오오 오가타 오오
오오 하야시바라 오오
하는 김에 오오 미쯔이시 오오

요즘 젊은 지지배들론 저런 극강 포스 못 나오지. 호리에 유이? 핫! (콧방귀)
그나저나 옛날엔 딱히 그렇지도 않았는데 세월 흐름 따라 소위 대인배 캐스팅이 되었구나. 중간중간 귀에 박히는 코야삥에 기절할 지경 된 건 둘째치고 이와오 준코가 당최 누구였는가. 설마... 설마 싶지만... 반장이냐...;;;

11. 나 좀 살리셈. 겐도가 하세가와 씨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뽀오쓰를 뿜으며 등장하고도 스라니 + 즈라로 정신이 어지러워 감격이 반절로 뚝 꺾인 카오루 군보단 나을라나...

12. YOU ARE (NOT) ALONE은 조낸 사악하다.

13. 제 6사도는 예뻤다. 저런 크리스탈 하나 갖고 싶습니다! 변형까지 되면 세계도 정복할 수 있습니다!

14. '저 아인 스스로의 의사로 에바에 올랐습니다. 자기 발로 내리지 않는 한 끝까지 맡겨야 합니다! 당신의 아드님을 믿어 주십시오!' 라 외쳐대는 미사토 씨에게 내가 감사하고팠다. 믿어줘서, 맡겨줘서 고마워요.

15. 지난 10년간 수천 수만 번은 착취되고 나 역시 수십 번은 봤을 이미지인데도 살며시 웃는 레이는 미치도록 예쁘지 말입니다. 아아아아 레이이이이이이이

처음의 이 기세만 끝까지 유지했으면 내가 왜 에바 파슨희가 아니 되었겠나. 안노 이 인간아 (빠드드득)

16. 엔딩은 에러였다. 우타다한테 원한은 없으나 - 사실 중독성은 짱이었으나 - 거기선 FLY ME TO THE MOON이어야 했다!
안노가 결혼도 하고 나이도 좀 먹더니 제법 인간 됐더라만 살짝 미친 감독 대열에 끼려면 아직 한 끝 모자라누만. 핫핫핫핫 (안도의 광소)

17. 2편 내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못 기다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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