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사랑의 멜로디(愛のメロディー).

Banishing from Heaven | 2009/01/21 18:40

[SSS] 전원일기 (지벨 님)
[SS] 약속한 시간까지 (리린 님)

22일 링크 추가. 불행히도 리린 님의 트랙백이 팍삭 깨져버린 관계로 (이놈의 스킨을 그냥;) 안면몰수하고 링크 겁니다.
오오 우월한 치유계 망상 오오...!!

여하튼 trust you만 미친듯이 리플레이하고 있습니다 S입니다.

엔딩의 꼬라지와 록온 대사빨로 봐선 전사로서의 세츠나 F. 세이에이가 <죽는> 대신 우리 애 목숨만은 어떻게 건져줄 것 같기도 한데 - 실종으로 처리한다던지 - 이번에는 지 형보다야 끈질기게 살 것 같았던 라일이 명줄을 보장할 수가 없어졌다. 식빵 제발 카미유 루트만은...! 수박바에 매달린 쌍 디란디만은...!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15화가 무섭다. (덜덜덜덜덜덜)
세츠나는 햇수로 4년과 홧수로 15화를 들여서 비로소 진정 록온 스트라토스를 계승하고 최소한 개죽음만은 시키지 않으려면 빌어처먹을 다메남이 갔던 노선만은 죽어도 밟아서는 안된다는 걸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각인시켰다. 그럼에도 바로, 다른 누구도 아닌 록온에게 '괜찮아. 너만은 변해라. 네 길을 가라. 넌 틀리지 않았어. 넌 할 수 있어' 라며 자신을 지지하고 긍정해 주기를 원했던 세츠나의 무의식에 대해선 속이 조낸 아파 죽겠으나 일단은 넘어가자. (쿠로링 이 쌍늠....)
한편 CB의 대의에 여전히 긍정은 하지 않지만 (해서도 안된다) 웬일로 알렐루야 티에리아 이름 불러주고 나름 어뉴와 좋은 분위기 내가며 對 셀레스티얼 비잉 미운 정 고운 정 일명 키즈나 지수 팍팍 올리고 계신 꽃뱀뇬을 볼작시면 또 위장이 쿡쿡 쑤시는 게...; 리린 님 말씀마따나 '옛 남자 보낼 준비를 마친 21세'(아니메쥬 표지)라던가 다 맞기는 한데 정작 16화 내용에 대해선 한 줄도 밝히지 않은 잡지 예고라던가 은근슬쩍 의미심장했던 TV판 예고 등등, 내가 신경과민이고 디란디 파슨이라 그런 거라면 할 말은 없건만 이거.... 동인적 의미 싸그리 배제하고도 16화에서부터 본격적인 세츠나-라일 노선 타기 시작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다시 말해 세츠나는 닐 디란디를 '보내주고' 라일 디란디와 '시작할' 채비를 드디어 갖추었다는 이야기다.

............................................

....야이 꽃뱀뇬아 이러다 너마저 죽으면 세츠나는...!? 내 호숫가는...!!? 내 치유계 망상은 어떻게 되는 거냐!!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에라이 식빵.
지벨 님이 '달달한-세츠라일은-안된다는-편견을-버려' 철퇴로 뒷골을 뽀사주신 김에(...) 선물 겸사겸사 동인의 특권을 십분 발휘하기로 결정하였다. 알 게 뭐야! 동인녀는 꿈과 희망과 덧글과 망상을 먹고 사는 존재고 상도덕을 먼저 위반한 건 저넘들이라고!! ㅠㅠ
그러니까 그냥 받아주세요 지벨 님. (넙죽)


커피를 불에 올려놓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사람이 없었다.
라일은 한숨을 쉬고, 상대가 이번에도 챙겨가지 않은 예의 물건을 옆구리에 끼고 집을 나섰다. 있을 곳은 뻔했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예상한 대로였다.
예상은 했으되, 삐약거리며 열심히 치대오는 새끼오리 다섯 마리를 발치에 거느린 채 밭가에 쪼그리고 앉아 격심하게 진지한 얼굴로 갓 돋아난 콩의 새싹을 지켜보는 청년의 모습은 미안하지만 정말로 웃겼다.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도 표현하자 단박에 모종삽이 날아왔다.
다행히 진심으로 맞출 작정은 아니었던 듯 1미터는 족히 빗겨 날아갔지만 그래도 나무둥치에 푹 박히는 데는 등골이 서늘했다. 저기요, 난 너처럼 근접격투에 빠삭하지 않거든?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예비동작도 없이 다음 동작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 아니거든?
불평할 말은 많았으나 붉은 눈을 한껏 찌푸리고 노려보는 청년에게 결국 단지 어깨를 으쓱해 보인 것으로 끝낸 라일은,
"이따 교관님이 오시기로 한 거 잊어버렸지. 네가 일사병으로 뻗어버리면 내가 혼쭐이 난단 말이다."
──한때는 세츠나 F. 세이에이였고 지금은 소란 이브라힘인 청년의 머리에 밀짚모자를 씌워주었다.

가무잡잡한 얼굴에 밀짚모자가 맞춘 듯이 어울려 버려서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있자니, 모자챙을 양손으로 붙들고 그로서는 드물게도 다소 멍한 표정으로 섰던 청년이 느닷없이 손을 뻗어왔다.
"익!?"
꽤 아프게 틀어잡힌 손목의 통증에 정신을 잠시 뺏긴 사이, 청년은 라일의 손목을 움켜쥔 채로 단숨에 방향을 빙글 돌려 성큼성큼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키는 11cm나 작은 주제에 보폭도 넓고 이동 속도도 빠른 청년의 걸음에 갑자기 보조를 맞추기가 어려워 거의 뛰다시피 비틀거리다 겨우 페이스를 찾고 보니 진행 경로의 끝에는,
집이 있었다.
……설마, 또?
너무나도 빤한 미래를 예상하고 라일의 눈가가 부륵 경련했다.

"야! 나 꺾어진 환갑! 어젯밤에 그만큼 떡을 쳤으면 됐지, 연장자를 좀 공경,"
"닥치고 따라와."

그 박력에 반항할 수 있는 거물이 있으면 돈 주고도 구경하고 싶다.
불행히도 그런 거물이 아닌 라일은 다시 한 번 한숨을 쉬며 어깨를 떨굴 수밖에 없었고, 시선이 아래를 향한 김에 어, 하는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속절없이 뒤에 남겨진 줄 알았던 새끼오리들이 다 자라지도 못한 날개를 펄럭이고 뒤뚱거리며 필사적으로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어느 틈엔가 청년의 걸음걸이는 눈에 뜨이게 느려져 있었다.
오리들이 따라잡을 수 있을 만큼.

새끼오리를 떼거리로 매달고 평소에 비하면 기다시피 하는 속도로 걷는 청년은 매우 미안하지만, 진짜로 미치도록 웃겼다.
라일은 이번에도 행동으로 심경을 표현했고, 좀 더 확실한 보복을 당했다.
대폭소가 도중에 뚝 끊긴 걸 보면, 아마도.


L모 님과의 마녀미팅에서 파생된 '모든 것이 끝난 어느 날의 오후'. 세츠나를 최대한 행복하게 해주는 프로젝트 제 1탄. 말이 되건 안 되건 신경 쓰지 않습니다.
좀 많이 간지러운 제목은 우리 애한테 불러주고 싶은 KOKIA의 명곡에서.

당신은 마치 햇살처럼
내게 살아갈 희망을 주었어요


뭐 어때, 세츠나에게도 그런 날이 있으면 좋잖아! ㅠㅠㅠ

top
Trackback Address :: http://kisara71.cafe24.com/blog/trackback/2315190
수정/삭제 댓글
TakeN 2009/01/22 00:04
두 분의 사랑이 담긴 크로스 카운터에 구경하는 저는 칠공에서 분혈하며 행복하게 죽어 갑니다. 저 지금이라면 천국에 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세츠나한테 정말 저런날이 올 수 있을지, 보기만해도 막 짠해지네요ㅠㅠ 만약 저 비슷한 날이 온다고 해도, 모 꽃뱀씨도 옆에서 같이 노닥거릴 수 있을지도 걱정 되구요;ㅁ;
....그리고 이따가 오실 교관님 지못미(소근)
수정/삭제 댓글
mako 2009/01/22 09:51
우후후후후.... 이미 카미유 루트가 예상되는 본편이지요. ㅜ.ㅜ 전 이미 반쯤 포기했습니다. 아하하하하.
새끼 오리를 달고 진지하게 새싹을 바라보는 세츠나와 세츠나의 머리에 모자를 씌워주는 라일이 머릿속에서 애니메이션화 되면서, 하얗게 불타버리고 말았습니다. 귀여워!!!!
그나저나 본편에서 저런 따듯한 미래가 예상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아이고, 츠나야~~~
수정/삭제 댓글
세르크 2009/01/22 11:17
저도 라일과 함께 따라 웃었다가 옆에 모종삽이 날아오는 듯한 오싹함을 느꼈습니다[..] 악 그치만 싹 나는 거 구경하는 모습이라든지, 새끼 오리를 배려해주는 모습이라든지 너무 귀엽군요ㅠㅠ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