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Baby, you can turn me on!

Banishing from Heaven | 2009/03/13 17:24

지벨 님이 하도 연성 좀 하라 쪼아대셔서 고자의 오명을 딛고(...) 풀어놓는 시시껍절한 개그 제 1탄. 우리에게 남은 것이 알량한 개그와 에로뿐임은 하늘을 가리켜 통탄할 일이다. 빌어쳐먹을 쿠로링 같으니라고.


♪Aw, Aw baby, Yeah, ooh Yeak, huh, listen to this
Spy on me baby use satellite
Infrared to see me move through the night
Aim gonna fire shoot me right
Aim gonna like the way you fight
And I love the way you fight♪


중간 과정 다 생략하고 갑자기 3월 3월이 되었다던가,
톨레미 밖을 보니 웬걸 지상이었다던가,
상큼하게 "좋은 아침☆!" 을 외치며 문을 박살내고 달려들어온 알렐루야의 어깨에 둘러메여 영문도 모르고 납치당했다거나,
겨우 바닥 디디고 보니 노래방이었다거나,
크루들과 노래방 안을 파티용 풍선과 색색가지 장식으로 쳐바르던 티에리아가 주역이 늦으면 어쩌냐고 신경질을 바락 냈다거나,
거대한 형광글씨로 '경☆록온 스트라토스 삼십 줄 돌입 기념 축하 파티☆축' 라 박힌 플래카드가 위풍당당히 걸려 있었다거나,
저승에 있을 형이 다짜고짜 달려들어 끌어안고 내 새끼 우쭈쭈쭈를 딥하게 시전했다던가,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렸지만 맞기는커녕 스치지도 않았다던가(제기랄!),
교관님이 형에게──밤새워 바느질한──녹색 볼레로를 입히고 홀로 열락에 젖었다던가,
분명히 얼굴 같고 목소리 같고 옷마저 같건만 눈새 알렐루야마저 닐과 라일을 어렵잖게 구분하는 상황에 라일이 의문을 표하자 세츠나가 조낸 엄숙하게 돌려준 대답이 "네 허리가 더 얇다" 였다던가,
알고 보니 여긴 지구 아닌 디스크월드였다거나,
하나부터 열까지 부조리하지 아니한 것이 없거니와 이 모두가 다 대우주의 의지다. 따져서 뭐하겠는가?

하지만.
그렇다 해도.

♪Now you found the secret code
I use to wash away my lonely blues well
So I can't deny or lie cause you're THE ONLY ONE WHO can MAKE ME FLY
Sexbomb sexbomb you're a sexbomb uh, huh
You can give it to me when I need to come along give it to me
Sexbomb sexbomb you're my sexbomb
And baby you can turn me on baby you can turn me on
You know what you're doing to me don't you. ha ha,
I know you do♪

마이크를 휘어잡고 무심한 듯 쉬크한 듯 실은 암 생각도 없는 무표정으로 케케묵은 올드팝을 열창하는 세츠나와,
그 뒤에서 탬버린을 쥐고 근엄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일사불란한 노래방 댄스를 추고 있는 티에리아는,
정말로,
끔찍하게,
소름끼치게,
오금이 저리게,
미치고 팔짝 뛰도록,

무서웠다.

♪No don't get me wrong ain't gonna do you no harm no
This bomb's made for lovin' and you can shoot it far
I'm your main target come and help me ignite ow
Love struck holding you tight hold me tight darlin'♪

그으런 무시무시한 행위, 필경 마왕 소환 의식은 기왕이면 내가 없는 곳에서, 좀 더 그럴싸한 시간에, 이를테면 <13년 전 피의 살육이 일어난 밤>이라던가 <붉은 달이 떠오른 날 밤>에 남 눈을 피해 몰래몰래 하기를 권장합니다!
하다 못해 봐도 부끄럽고 입으면 더 부끄러운 젠장맞을 퍼렇고 불그죽죽한 볼레로는 벗고 하란 말이닷!!
거기 교관님, 볼레로 위에 허벅지까지 찢어진 시뻘건 플라멩고 드레슬 휘감는 건 어느 집안 법도요!?
그리고 세츠나 너! 윙크하지 마! 팔랑팔랑 돌지 마! 무표정하게 손으로 키스 날리지 마! 아무튼 하지 마!!!!

♪Make me explode although you know the route to go to sex me slow slow baby
And yes
I must react to claims of those who say that you are not all that huh, huh,
huh♪

"……형."
"……왜 그러니 라일아."
"쟤네 좀 말려 봐."
"미안타 사랑하는 아우야. 하지만 그건 무리란다."
"애들 교육은 당신이 시켰잖아. 책임져."
"마음에 여유를 가지라곤 했지만 저렇게 살라고는 가르친 적 없습니다. 근데 라일아."
"뭐요."
"왠지 부부의 대화 같구나."
"죽엇."
"괜찮아. 이 형은 알고 있어."
"뭘 말야."
"라일이가 츤데레인 줄."
"제발 좀 죽어줘!"
"뭐 어차피 못 말릴 거 마음이나 편하게 가지자. 저래봬도 우릴 축하해 주려는 건데."
"……."
"하지만 우리 애들이……생일? 뭐냐 그거 맛있어? 하던 애들이……무려 생일 파티를! 어흑! 감동적이다."
"……형."
"응?"
"감동도 좋고 다 좋은데, 아까부터 궁금했던 거 하나만 물어보자."
"뭐야?"

"──왜 목까지 빨개졌는데."
"……."
"……."
"……."

"좋아하고 있어!? 당신 좋아하고 있는 거냐!!? 지금 저게 좋다고 얼굴을 삶은 감자처럼 붉히고 쳐자빠진 거냐!!? 너무나 좋아서 귀에서 김까지 뿜으며 고개 박고 침몰하고 있는 거냐!!! 이러다 좀 있으면 코피도 뿜을 거냐!!! 웃기지 마 인정 못해 난 그런 변태 형으로 둔 기억 없어! 야이 시선은 왜 피하고 지랄이야!? 이 망할 형님아 여기 좀 봐! 외면하지 마! 도망가지 마, 도망가지 말란 말이다, 닐 디란디────!!!"

♪Sexbomb sexbomb you're a sexbomb
You can give it to me when I need to come along
Sexbomb sexbomb you're my sexbomb
And baby you can turn me on turn me on darlin'
Sexbomb sexbomb you're my sexbomb sexbomb
You can give it to me when I need to come along
Sexbomb sexbomb your're my sexbomb
And baby you can turn me on♪

세츠나가 노래하고 티에리아가 춤추고,
시퍼렇게 질린 동생이 빠알갛게 달아오른 형의 멱살을 움켜쥐고 짤짜라짤짤 흔들어대는 가운데,
벽에 걸린 플래카드가 복날의 개혓바닥마냥 힘없이 추욱 처졌다.


예, 무우려 기사 작위까지 받은 영국의 국민가수 아저씨가 불러제낀 제냐의 황금빤쓰 송 Sex Bomb 맞습니다.
알렐이는 자판기에 주스 뽑으러 갔다가 소마와 마주쳐 대혈투 중. (당연히 할렐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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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N 2009/03/18 01:39
귓가에서 근엄한 Sex Bomb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orz 이 노래 처음 들었을 때도 충격과 공포였는데 해묵은 트라우마가 재발해 버렸잖아요. 너무 웃겨서 숨을 쉴 수가 없어요ㅠㅠb
츠나도 티에링도 둘이 2기들어서 호흡이 잘 맞는다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혼의 싱크로를 보여 줄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가지 의미로)생일빵 거하게 먹었네요, 디란디즈. 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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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o 2009/03/18 13:44
왜 이 상황이 애니메이션화 되서 머리속에서 재생이 되는 건가요. ㅜ.ㅜ 정말... 웃다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장하다, 세츠나. 멋지다, 티에리아. ^0^
디란디즈의 투닥거림도 귀여웠지만, 라일.... 저런 상황을 보고도 기뻐하는 당신은 정말 강자였구나.... (그보다... 저런 애들로 키운게 라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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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린 2009/03/20 19:37
허리가 가는 게 아니라 부실한.........쿨럭;;;;
요즘 닐의 포오쓰를 재발견 중입니다. 다메남이긴해도 어쩜 누구랑 달리 그토록 강단있게 자랐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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